우리는 날마다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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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10/15
Pages/Weight/Size 128*208*20mm
ISBN 9791191897357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우리에게 끝까지 남은 이 흰색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날마다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는 김지율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으로, 「나는 바닥부터 먼저 시작했다」, 「연두」, 「그렇지만 사과꽃은 피지 않았다고 한다」 등 53편의 시가 실려 있다. 김지율 시인은 2009년 [시사사]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시집 [내 이름은 구운몽] [우리는 날마다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 대담집 [침묵], 에세이집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들], 저서 [한국 현대시의 근대성과 미적 부정성] 등을 썼다.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인문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니체를 따르면 우리의 현재를 만드는 것은 망각된 과거이다. 지나간 세월을 흘려보내는 것, 그로부터 떠나 버리고 무로 환원하는 것. 고통스런 트라우마를 남기지 않고 모조리 삭제하는 것. 이 같은 망각이 없다면 현재의 ‘나’는 늘 지난 과거의 흔적들에 포위당한 채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아니, 현재라는 지반 위에 버티고 서 있기도 어려울 듯싶다. 하지만 그 같은 금언이 현실에 한 발자국을 내딛는 순간부터, 우리의 실감은 금언의 교훈을 배반한다. 설령 과거가 현재를 위한 ‘시행착오’의 연속이라 해도, 그 시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여전히 어렵고도 어려운 노릇이다.

“기억나지 않는” ‘시간’, 이 강제된 망각은 “그 바다가 보고 싶”은 욕망에서 생겨났다. 인생의 긴 흐름을 따진다면, 어느 누구도 “그 바다”에 다다를 때가 언제일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저 본 적 없는 ‘바다’, 존재조차 불투명한 “그 바다”로의 이끌림이 없다면 정녕 ‘돌’이 날아들고 ‘싸움’이 끊이지 않는 현재를 견딜 수 없음이 사실이다. 눈을 질끈 감아 외면한다 해도, 어딘가에서 날아드는 “필살의 쾌도”는 언제나 ‘내’게 적중할 것이다. 그러나 바로 거기서부터 ‘시행착오’의 ‘밤’은 다른 아침으로 시작될 가능성도 얻을 게다.(이상 「나는 바닥부터 먼저 시작했다」) 망각은 강요된 것이지만, 또한 ‘나’의 내적 필요로 인해 욕망된 것이니까.

하지만 망각이 늘 손쉬운 선택은 아니다. 거꾸로, 그것은 불가능한 과제이며 그렇기에 숙명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는 도전이 된다. 이 [우리는 날마다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에서 거듭 발견되는 어휘는 ‘기억’인 바, 매번 망각을 염원하면서도 또한 원혼처럼 현재를 사로잡는 과거의 망령이 현상하는 형식이 바로 ‘기억’에 있기 때문이다. 여름 녘, 비가 내리는 기차역의 어느 한켠으로부터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과거의 잔상은 시적 주체를 순식간에 장악하고, 그의 언어를 잠식해 들어온다. (이상 최진석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반려식물 - 11
나는 바닥부터 먼저 시작했다 - 12
강릉 - 14
옛날 사람의 기억같이 살아요 - 16
아름다운 나날 - 17
힌트는 귤 - 18
적응 - 20
두 번째 봄 - 22
그때 우리가 지나간 곳은 목화밭 - 24
비슷한 정서 - 28
오후 네 시, 철길 아래 굴다리 지나 - 29
엔딩은 박수가 아니라고 - 30
위험한 계보 - 32
올란도 - 34

제2부

연두 - 37
연인들 - 38
더 아름다운 무릎을 위해 - 40
무한한 당신의 교양 앞에서 - 41
비가 내려 - 44
밤이 셋이거나 아홉이라도 - 46
조용한 환대 - 48
조문 - 50
그렇지만 사과꽃은 피지 않았다고 한다 - 51
마크 로스코 - 54
이 잔디를 어디다 심어야 할까 - 55
어느 날, 나의 저녁은 - 57
그 겨울의 끝 - 59

제3부

검은 밤이 - 63
푸른 돌-장편 - 65
푸른 돌-타르 - 66
푸른 돌-공동주택 - 67
푸른 돌-칠월생 - 68
푸른 돌-언젠가 빈 하늘에 돌을 맡긴 적이 있다 - 70
푸른 돌-걷는 사람 - 72
푸른 돌-목련 - 76
푸른 돌-휴일 - 77
푸른 돌-첫 문장 - 78
푸른 돌-나는 난독증입니다 - 80
푸른 돌-그날 헬리콥터가 지나가는 하늘 뭉게뭉게 푸른 구름을 손가락으로 그리고 있던 나의 어린 시인에게 - 82
푸른 돌-순장 -83

제4부

최후의 기록 - 87
폼롤러 - 88
이걸 민트라고 하나요 - 90
출판기념회 - 92
예고편 - 94
수목원에서 - 96
제보자 B - 98
여름 - 100
폭우 이야기 - 102
구체적 숭고 - 104
당일 배송 - 106
反 - 107
아무도 기적을 말하지 않았다 - 108

해설 최진석 사과의 현상학 - 109
Author
김지율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2009년 [시사사]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내 이름은 구운몽] [우리는 날마다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 대담집 [침묵], 에세이집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들], 저서 [한국 현대시의 근대성과 미적 부정성] 등을 썼다. 경상국립대학교 인문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2009년 [시사사]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내 이름은 구운몽] [우리는 날마다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 대담집 [침묵], 에세이집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들], 저서 [한국 현대시의 근대성과 미적 부정성] 등을 썼다. 경상국립대학교 인문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