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엄마’라는 닻을 걷어 올리고 다시 항해를 시작합니다!
: 딸 · 아내 · 며느리 · 엄마를 지나 다시 ‘내 이야기’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어느덧 오십대 중반. 막내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25년 동안 이어온 육아에 쉼표를 찍었다. 후련하냐고? 오랫동안 한 회사에 다니다가 별다른 준비 없이 퇴직한 이와 처지가 비슷하다. 긴 세월 이어온 루틴에 균열이 생긴 탓에 길을 잃은 것처럼 허둥대기 일쑤다. 갑자기 들이닥친 여유가 오히려 혼란스럽다. 생의 절반을 엄마로 살아온 이에게 ‘엄마 이후의 삶’은 망망대해로 다가오기도 한다. 호기롭게 배를 띄웠다가 표류할까 두렵다.
이 책은 이제 막 엄마라는 책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다섯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모와 부부의 건강, 노후 문제, 자식의 진로 등 여전히 많은 것들이 앞에 놓여 있지만, 30년 가까이 마음을 짓누르고 몸을 옭아매던 가장 무거운 짐 하나를 덜었다. 하지만 홀가분하기보다는 허탈함이 더욱 크다. 때마침 갱년기가 찾아와 몸도 마음도 점점 처진다. 육아에 전념해온 에너지를 이제 어디에 쏟아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생의 비슷한 시기를 함께 보내며 동병상련 처지에 있는 여고 동창 다섯 명은 큰맘 먹고 여행에 나선다. 여행 내내 날것 그대로의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지나온 시간을 더듬으며 박장대소하다가 눈물짓다가 서로를 위로한다. 그런 가운데 아내와 엄마로 살아온 삶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이제 온전히 나의 것으로 살아낼 내일을 향해 미소 지을 수 있는 여유를 찾는다.
주부라면 누구나 맞닥뜨렸을 상황과 찰진 대사들이 순도 100퍼센트의 공감을 끌어낸다. 남편과의 관계, 시댁과의 갈등, 육아의 어려움, 부모와의 사별 등 생의 주기에 따라 겪게 되는 사건들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견뎌낸 이들의 이야기가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가슴에 담아두고서 내뱉지 못한 숱한 사연들을 이 책이 대신한다. 속엣것을 다 토해낸 뒤에 찾아오는 후련함이 느껴지는 그런 책이다.
Contents
저자의 말 - 이제 다시 내 이야기를 시작할 당신에게
2박 3일, 우리끼리 제주도 여행
평생 엄마로 살아야 할까?
누구에게나 가보지 않은 길이 있다
여행하기 딱 좋을 나이
두 번 살라면 절대로 못할 시간
가슴에 담아둔 저마다의 사연
모든 것이 허용되는 시간
추하지 않고 아름답게 나이 먹기
Author
조금희
대학에서 서양화를,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소설가 최인호의 마지막 에세이 『인생』, 은퇴자들이 갖추어야 할 삶의 담론을 담은『은퇴하면 세상이 끝날 줄 알았다』에서 세상의 풍경과 일상의 모습을 따뜻한 이미지로 그려냈다. 『통 역사 신문』, 『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에서는 다양한 기법과 실험을 보여주는 삽화를 그렸다. 『신화 콘서트』에서는 전 세계 신화의 그림과 조각 등을 스케치로 새롭게 재현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소설가 최인호의 마지막 에세이 『인생』, 은퇴자들이 갖추어야 할 삶의 담론을 담은『은퇴하면 세상이 끝날 줄 알았다』에서 세상의 풍경과 일상의 모습을 따뜻한 이미지로 그려냈다. 『통 역사 신문』, 『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에서는 다양한 기법과 실험을 보여주는 삽화를 그렸다. 『신화 콘서트』에서는 전 세계 신화의 그림과 조각 등을 스케치로 새롭게 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