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을 입고

오은의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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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5/01
Pages/Weight/Size 120*185*18mm
ISBN 9791191859911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난다의 시의적절, 그 다섯번째 이야기!
시인 오은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5월의, 5월에 의한, 5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

‘시의 적절함으로 시의적절하게’, 시의적절 시리즈 다섯번째 주자는 오은 시인입니다. 유난히 푸른 5월은 유독 기념일이 많은 달이기도 합니다. 예의 읽고 쓰는 성실함으로 하루하루를 달력에 매김하듯, 매일의 기념거리를 기록하는 시인 오은의 한 달을 담았습니다. ‘말의 맛’ 넘어 ‘시의 맛’으로 향하는 단어의 사거리, 혹은 오거리. 허투루 지날 법한 하루 속에서도 오만 가지 단어를 발견하는 시인 오은의 쓰기 그 ‘참맛’, 『초록을 입고』입니다.
Contents
작가의 말 하루에 한 번 시를 생각하는 마음 7

5월 1일 에세이 모든 쓰기는 결국 마음 쓰기다 11
5월 2일 시 5월의 시 17
5월 3일 에세이 부사의 운명 23
5월 4일 에세이 시로 가는 길 29
5월 5일 동시 엄마 맛 37
5월 6일 에세이 영감은 없어요 43
5월 7일 일기 시의 사거리 49
5월 8일 에세이 오금은 저리고 오동은 나무니까 57
5월 9일 농담 간밤에 상식 요정이 찾아왔다 65
5월 10일 적바림 기역에서 리을까지 75
5월 11일 시 제발방지위원회 85
5월 12일 인터뷰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밥을 지어 먹었어 89
5월 13일 에세이 몰라서 좋은 일 117
5월 14일 시 숲이 명령함 123
5월 15일 에세이 봄꽃이 건네는 각별한 마음 129
5월 16일 담소 망치 시인과 대패 시인이 만난 날 139
5월 17일 에세이 시로운 생각 161
5월 18일 에세이 슬픔은 진짜 같은 짠맛 167
5월 19일 적바림 미음에서 이응까지 177
5월 20일 청소년 시 초록을 입자 187
5월 21일 동시 싸우면서 크는 집 193
5월 22일 에세이 바깥쪽으로, 바깥으로, 바깥짝으로 197
5월 23일 에세이 그해 5월은 축축했다 217
5월 24일 에세이 시앗 찾기 223
5월 25일 시 제일때비누 229
5월 26일 에세이 태어나는 마음 235
5월 27일 시 오래된 뉴스 243
5월 28일 일기 대신 대신 함께 249
5월 29일 시론 시를 맴도는 말들 255
5월 30일 적바림 지읒에서 히읗까지 275
5월 31일 시 바다 쓰기 287
Author
오은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은 사람을 들뜨게 만들지만, 그것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글쓰기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기에 20여 년 가까이 쓸 수 있었다. 스스로가 희미해질 때마다 명함에 적힌 문장을 들여다보곤 한다.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의 세계 속에서 ‘이따금’의 출현을 기다린다. ‘가만하다’라는 형용사와 ‘법석이다’라는 동사를 동시에 좋아한다. 마음을 잘 읽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와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은 사람을 들뜨게 만들지만, 그것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글쓰기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기에 20여 년 가까이 쓸 수 있었다. 스스로가 희미해질 때마다 명함에 적힌 문장을 들여다보곤 한다.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의 세계 속에서 ‘이따금’의 출현을 기다린다. ‘가만하다’라는 형용사와 ‘법석이다’라는 동사를 동시에 좋아한다. 마음을 잘 읽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와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