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땅을 디디고 손은 흙을 어루만지며

도시텃밭 그림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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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174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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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5/22
Pages/Weight/Size 150*210*30mm
ISBN 9791191744231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흙이 숨 쉬는 작다란 임대 공간은 놀라운 해방구가 된다”
눈, 코, 귀, 혀가 열리는 곳
텃밭에 세 들어 살아가는 지극한 기쁨에 대하여


생태적 감수성이 깊이 묻어나는 그림책들을 지어온 유현미 작가가 텃밭에 세 들어 살아가는 나날을 온몸으로 쓰고 그렸다. 3월부터 12월까지 한 해 농사를 기록한 일지이자 흙과 사랑에 빠진 이의 연서이기도 하다. 뿌리고 심고 기다리고, 또 아침저녁으로 성실히 따고 캐고 나눈 텃밭의 모든 계절이 생생히 펼쳐진다. 땅에 딱 붙은 단어들과 개운하고 시원한 문장, 꾸밈없이 진솔하면서도 어쩐지 찬란한 그림들에서는 마치 우리 또한 그곳 텃밭 가운데 발 딛고 있는 양, 페이지마다 흙냄새가 끼친다. 두 발로 단단히 땅을 디디고 두 손으로 보드라운 흙을 어루만지는 그 지극한 기쁨을 함께 맛보자고 다정히 손 내미는 책. 꼭 맞잡고 싶어질 것이다.

“이 조그만 밭이, 흙이, 나를 조건 없이 통째로 받아주는구나. 씨를 넣고 모종을 심느라 흙을 계속 매만지는 동안 정작 흙이 나를 어루만지고, 흙과 나 사이 오래된 신뢰의 감정이 모깃불 연기처럼 따스하게 피어났다. 이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다른 무엇일 수 있을까. 이상한 감흥에 젖은 채 모종과 씨앗을 마저 다 심었다.”
Contents
들어가며: 나를 사랑한 텃밭

1부 뿌리고 심고 한눈팔고: 집에 가고 싶지 않아라

3월 딱새를 보면 / 흙인간

4월 씨 뿌리는 날 / *봄 텃밭 작물 지도 / 쑥대밭에서 / 벌교 송영심 여사 무말랭이 차 납시오 / 집에 가고 싶지 않아라 / 이상한 날씨 / 기지개 켜는 싹

5월 텃밭에 누가 똥 쌌어? /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 귀한 첫물은 / 불사조들의 밤 / 진딧물도 깔깔깔 / 타는 목마름 / 단비 머금은 얼굴들 / 양파가 누웠다

2부 따고 캐고 나누고: 요상한 날씨에도 작물은 자라고

6월 왜 찻길로 나왔어 / 이슬의 힘 / 비로소 온전해지는 / 양산 모자 모녀 / 나의 뽕나무 / 버찌 / 홍화꽃 피었다 / 올해 첫 나눔 상자 / 하지감자 안 캡니다 / 장마 시작 / 환호작약 / 나도 일으켜 줘요 / 청갓 푸른 마을 / 작물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7월 장맛비 그치고 / 혹독하다 / 감자 캐는 날 / *여름 텃밭 작물 지도 / 소서 / 사마귀 새끼 / 천국과 지옥 / 분꽃에 홀린 날 / 곤충과 거미의 집 / 빗속에서 오이 따기 / 당신의 허물 / 저녁의 사마귀 곁에서 / 옥수수 익는 냄새 / 침이 꼴깍, 고구마순 김치 담그는 날 / 한여름 / 땅은 거짓말을 안 해요 / 수고 많으시네요 / 굉장한 날

8월 늙은 오이 / 모깃불 피우고 / 매미 한 쌍 / 하마터면! / 가을빛 / 검어질 동 말 동 / 가을밭 만들기 / 벼가 익는다 / 원산지는 ‘이태리’ / 반가운 주문

3부 뽑고 널고 말리고: 더할 수 없게 좋아 기쁘구나

9월 탄저병 / 기쁜 범인 / 태풍이 지나가고 / 발은 땅을 디디고 손은 흙을 / *가을 텃밭 작물 지도 / 허공의 캐슬 / 매미는 아직 / 한번 걸려들면 / 마스크 쓴 지구 / 알밤 꿀밤 / *밤 편지 / 가을이라는 선물 / 배추벌레 향연 / 커다란 기쁨

10월 가을 호우주의보 / 기러기 날아오고 / 엄마 사마귀 / 번갯불에 콩 볶듯 / 경사 났네, 경사 났어! / 가을볕에 말립니다 / 널고 걷고 덮어주고 / 마지막 논 / 짚단 실어 나르기 / 오늘은 걸어서

4부 덮고 걷고 또 덮고: 텃밭은 고마워요, 내년에 또 봅시다

11월 추위 소식 / 이불 덮기 / 이불 걷기 / 김장 무 수확 / 사는 맛 / 왕겨 이불 / 겨울이 와서 다행이다 / 동장군 납신다

12월 마침내 배추 수확 / 마지막 나눔 상자 / 곧 보자, 새싹들아

부록: 제철 텃밭 밥상
Author
유현미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미술치료를 공부하다가 뜻하지 않게 그림 놀이의 재미에 빠져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구순인 실향민 아버지에게 그림을 가르치며 함께 만든 책 『쑥갓 꽃을 그렸어』와 『너희는 꼭 서로 만났으면 좋갔다』, 2016~17년 촛불집회를 기록한 『촛불을 들었어』가 있다. 개인전 [서 있는 사람들](2014, 좋은자리 갤러리), 그림책 원화전(2016, 북촌전시실)을 열었다. 어디에서든 있는 재료를 써서 마음 가는 대로 그리는 일상 드로잉을 즐기며, 그리기를 통해 그 대상과 세계가 환하게 밝혀지는 순간의 느낌을 좋아한다. 비 올 때 나무줄기들이 빗물을 머금고 점점 색이 짙어지는 것을 기다렸다가 검어진 나무줄기에 코를 대고 큼큼 냄새를 맡아 보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갯벌』, 『내가 좋아하는 야생 동물』의 글을 쓰고,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세밀화로 그린 동물 흔적 도감』 같은 책을 만들었다.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펴낸 『상처 입은 자의 치유』를 우리말로 옮겼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미술치료를 공부하다가 뜻하지 않게 그림 놀이의 재미에 빠져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구순인 실향민 아버지에게 그림을 가르치며 함께 만든 책 『쑥갓 꽃을 그렸어』와 『너희는 꼭 서로 만났으면 좋갔다』, 2016~17년 촛불집회를 기록한 『촛불을 들었어』가 있다. 개인전 [서 있는 사람들](2014, 좋은자리 갤러리), 그림책 원화전(2016, 북촌전시실)을 열었다. 어디에서든 있는 재료를 써서 마음 가는 대로 그리는 일상 드로잉을 즐기며, 그리기를 통해 그 대상과 세계가 환하게 밝혀지는 순간의 느낌을 좋아한다. 비 올 때 나무줄기들이 빗물을 머금고 점점 색이 짙어지는 것을 기다렸다가 검어진 나무줄기에 코를 대고 큼큼 냄새를 맡아 보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갯벌』, 『내가 좋아하는 야생 동물』의 글을 쓰고,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세밀화로 그린 동물 흔적 도감』 같은 책을 만들었다.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펴낸 『상처 입은 자의 치유』를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