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적은 풍등이 뒤뚱거리며 오르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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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9/13
Pages/Weight/Size 128*188*20mm
ISBN 9791191719291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2013년 ≪문예시대≫로 등단한 최선희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소원을 적은 풍등이 뒤뚱거리며 오르는 동안』이 애지시선 시리즈 124번째로 나왔다.

이번 시집은 “눈 깜박일 때마다 산수유꽃처럼 피어나는 곁의 얼굴들”(「봄잠에 들다」)이라는 구절에서 보여지듯 ‘나’와 ‘타자’를 보듬으며 세계에 다가가는 시선이 능동적이고 구체적이다.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서사와 서정을 버무리며 사유를 채워나가는 언어 감각이 섬세하면서도 담백하다. 떠나고 사라지는 것들을 향한 시선은 불교적 사유와 상상의 감각을 일깨우며 때로 경쾌하고 때로 간절하게 약동한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며 삶을 이끌어가는 서정과 시적 비움을 통해 여백의 시세계를 구축한다.

“어린 풀잎 몇이 봄눈을 피해 절간을 기웃거리네요 저기에 가봐야겠습니다”(「연두」)라든가, “작고 낮은 곳에 꽃 피우는/ 민들레 가족”과 구한말 멕시코 애니깽 공장 노동자로 이민 간 조선인들의 삶을 직조한 「위험한 이주」라든가, “금 간 아스팔트 틈 사이 겁에 질린 냉이꽃/ 불쑥불쑥 돋아나는 그 얼굴처럼//블루가 다 블루가 아니고/블랙이 다 블랙이 아닌 것처럼”(「블루블랙」) 약도 안 되는 기도문일망정 기어이 쏟아내는 마음. 그 자리에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어떤 파동이 입체적 울림으로 다가온다.

표제작 「소원을 적은 풍등이 뒤뚱거리며 오르는 동안」은 고달픈 삶의 통증이 가벼워지기를 소원하는 마음이 서정의 꽃을 피운다. 최은묵 시인은 해설을 통해 “뒤뚱거리며 풍등이 오르는 건 소원이 많다는 뜻이고, 곁의 간절함에 시선을 두고 귀를 열고 마음을 얹는 시선”이라고 말한다.

또한 최은묵 시인은 “세상의 시린 고마움을 눌러 담은 시집”이라며 “『소원을 적은 풍등이 뒤뚱거리며 오르는 동안』은 일상의 서사를 몸으로 빨아들여 사유에 이르기까지, 경험에서 꺼낸 묘사는 진솔하고 여백은 상상의 자리로 넉넉하다.”고 말한다.
Contents
제1부

봄이 왔다/ 목소리 지문/ 달항아리에 누드를 담다/ 봄잠에 들다/ 연두/ 분홍물고기/ 위험한 이주/ 이맘때 꽃은 왜 모두 하얄까/ 춘몽春夢/ 매화佛/ 홀가먼트/ 계단의 수를 세는 것만큼 부질없는 의문 앞에서/ 천리향

제2부

첫사랑/ 페이스 투 페이스/ 소원을 적은 풍등이 뒤뚱거리며 오르는 동안/ 유음遺音하다/ 가족사진/ 고구마 쪽지/ 그러거나 말거나/ 디지털 실어증/ 단추가 있던 자리/ 비문飛蚊/ 우울한 입맛/ 깡깡이마을 양다방/ 땅따먹기

제3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단풍/ 엽서 한 장/ 밥情/ 연이/ 검은 타월/ 계첩을 받다/ 犬公 진돌이/ 돌탑을 쌓다/ 봉발탑 앞에서/ 슬픔이 온다/ 휑하다/ 댄스는 별책부록/ 견성암

제4부

불안한 동창/ 블루블랙/ 멸종되는 것들의 목록/ 십일월 장미/ 팔 쓰는 일을 하세요?/ 아기 업은 소녀/ 워킹모델/ 동굴벽화를 보다가/ 먼지夢/ 목숨줄/ 핑계 난무하다/ 미라/ 무승부/ 월요일을 낚는 남자/ 비 오고 바람 불고 눈 내리고/ 자화상
Author
최선희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다. 2013년 ≪문예시대≫로 등단하여 시집 『콩잎여자』, 『꽃똥』, 『할머니, 아직 시인이세요?』 가 있다.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다. 2013년 ≪문예시대≫로 등단하여 시집 『콩잎여자』, 『꽃똥』, 『할머니, 아직 시인이세요?』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