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만을 말하고 남도만을 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만의 물골을 따라 오르면 그 끝자락에는 여지없이 사람들이 모이고 마을이 구성되며 독창적인 문화가 꽃을 피웠다. 무안만, 남도만을 말하는 것은 산천 중심의 국토 인식에서 바다 혹은 물골 중심의 사고로 바꾸어보고자 하는 의도이다. 대칭적 관점의 균형을 찾자는 뜻. 여성과 장애인, 소수자들의 인권이 회복되고 세상이 민주화돼가는 흐름도 함께 주목해 볼 수 있다. 당연시했던 계급과 계층 구분의 풍속이 사실은 몰이해와 편파에 따른 것이었다는 깨달음도 여기서 비롯된다. 아정한 것과 속된 것이 좋고 나쁘거나 귀하고 천한 것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대칭으로서 동등한 것이다.
이제는 내륙에서 섬과 바다로 시선을 돌릴 때이자 ‘가진 자’와 ‘큰 것’에서 ‘가지지 못한 자’, ‘작은 것’으로 패러다임이 이행하는 시기이다. 세상은 그렇게 진보해왔으며, 여기서 시대적 비전과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영산강 물 아래 위치한 ‘무안만’에서 이 같은 시대정신을 찾아가는 인문학 여정을 담고 있다.
Contents
서문_ 무안만에서 시대정신을 찾다
1장_ 물 안과 물 아래, 무안반도 다시 읽기
왜 무안만인가/ 흑조에 길을 묻다/ 영산강의 새로운 해석, 무안만/ 다시 지도를 거꾸로 놓고
2장_ 명선, 고양의 길을 가다
눈길에 스며든 낯선 이름들/ 초의 장의순과 다소 운흥사/ 다성 초의와 다산 정약용/
삼향 왕산의 차선고도
3장_ 각설이품바의 본향을 찾아서
품바타령의 연행자는 누구인가/ 마지막 각설이, ‘자근이패’/ 최초의 품바극과 김시라/
가장 낮은 자리로 나를 내려놓기
4장_ 부활의 보금자리, 꼬까비 한산촌
달리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구원/ 황해도에서 남도 한산촌까지/ 한산촌을 거쳐 간 사람들
5장_ 물길 따라 흐르다, 옹기와 무안분청
몽탱이 돌꾸쟁이 나루에서/ 옹기 배 다니던 영산강 그 시절/ 중성염으로 구운 철학/
무안분청의 심연/ 하방에서 고양으로, 무안분청 세계관/ 남도만, 도자산업의 토대가 되다
6장_ 갯벌과 황토, 생극의 서사를 품다
황토와 갯벌이 전하는 이야기/ 황토 땅, 양파를 품다/ 갯벌과 낙지의 부화/
최초의 레퓨지움, 최후의 마을
7장_ 창극, 전통인가 혁신인가
전통음악의 재구성, 창극/ 가극에서 악극까지/ 판소리 창극 만든 무안 사람/
국악 오페라가 뜬다
‘나를 성찰하는 민속학 연구’를 표방하는 민속학자이자 판소리와 무가 등 남도 소리에 밝은 예인이다. 특히 남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문화와 아시아 도서 해양 문화권을 비교하는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논저 『도서해양민속과 문화콘텐츠』와 『남도민속음악의 세계』가 ‘학술원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됐으며, 전자는 상하이해양대학교 「중국해양문화총서」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단행본으로 『산자와 죽은 자를 위한 축제』, 『한국인은 도깨비와 함께 산다』, 『남도를 품은 이야기』 등이 있다.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이사장, 남도민속학회 회장, 일본 가고시마대 외국인 교수, 베트남 다낭외대 공동연구원 교수, 중국 절강해양대 명예교수를 역임했으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전남도문화재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0년에는 단편소설 「바람의 집」으로 목포문학상을 수상, 문단에 데뷔했으며 시집 『그윽이 내 몸에 이르신 이여』를 펴냈다.
‘나를 성찰하는 민속학 연구’를 표방하는 민속학자이자 판소리와 무가 등 남도 소리에 밝은 예인이다. 특히 남도를 비롯한 우리나라 문화와 아시아 도서 해양 문화권을 비교하는 연구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논저 『도서해양민속과 문화콘텐츠』와 『남도민속음악의 세계』가 ‘학술원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됐으며, 전자는 상하이해양대학교 「중국해양문화총서」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단행본으로 『산자와 죽은 자를 위한 축제』, 『한국인은 도깨비와 함께 산다』, 『남도를 품은 이야기』 등이 있다.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 이사장, 남도민속학회 회장, 일본 가고시마대 외국인 교수, 베트남 다낭외대 공동연구원 교수, 중국 절강해양대 명예교수를 역임했으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전남도문화재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20년에는 단편소설 「바람의 집」으로 목포문학상을 수상, 문단에 데뷔했으며 시집 『그윽이 내 몸에 이르신 이여』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