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작가에서 교실 속 글쓰기 예찬론자가 되기까지,
글쓰기를 통해 인생을 잘 살아낼 용기를 얻게 된 이야기
한때 이번 생은 망했다는 ‘이생망’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또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라는 말도 있다. 정말 인생도 사람도 한 번 망했다 싶으면 영영 고쳐 쓸 수 없는 건가? 한 번 망하면 끝까지 망해야 하는 건가? 인생은 꽤 긴데 사람은 그렇게 변할 수 없는 존재일까? 이 질문들에 방송작가로 8년, 초등학교 교사로 10년을 살아 온 저자가 자신에게는 글을 고치는 시간들이 인생을 고치는 용기를 주었다고 답한다.
방송작가가 오랜 꿈이었던 저자에게 꿈을 이룬 삶이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원고 마감 때문에 숱한 밤을 지새워야 했고, 소처럼 우직하게 일해도 프로그램 개편으로 방송이 하루아침에 폐지되기도 했다. 인생의 쓴맛을 한탄하다 불현듯 인생을 다시 써 보고 싶다는 생각에 서른셋의 나이에 ‘교사’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고, 서른여덟의 나이에 교사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교사가 된 이후에는 또 다른 종류의 어려움들이 찾아왔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거나 돌아서면 후회되는 순간들,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았지만 원치 않는 미움을 받기도 하는 일들, 다양한 사람의 수십 가지 요구들 속에서 또다시 인생의 씁쓸함을 느꼈다. 저자는 인생도 글쓰기도 참 쓰디쓰다고 말한다. 하지만 글을 쓰고 지우면서 지친 마음을 회복했고 다음 날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교실로 향하는 자신을 돌이켜 보며 글쓰기를 통해 인생을 잘 살아낼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글쓰기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에도 그런 용기를 심어 주고 싶었다. 아이들과 함께 글을 쓰고 고치는 모든 과정 속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보았고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좀 더 괜찮은 어른으로, 교사로, 작가로 살겠다고 다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글을 고쳐 쓰며 인생을 고치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는 저자가 ‘글쓰기’로 통하는 삶의 궤적에서 만난 사람들과 교실 속 어린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사람의 ‘글쓰기’라는 정체성이 말하는 소중한 가치를 넘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든 직업인과 교육의 최전선에서 애쓰는 교사들, 교실이라는 작은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줄 것이다.
Contents
둘어가며
쓰기의 맛
원고료 36만 원
초짜가 최고의 팀을 만나면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인간에 대한 예의
밤 운전을 하듯 인생을 산다면
서른 셋의 입시생
인생 2막을 여는 필요충분조건
학부모 출입 금지
선생 똥은 개도 안 먹어
나를 키운 학교
세상의 모든 옆 반 선생님
힘을 빼야 보이는 것들
선생님은 어른이에요
인생을 바꿀 10분
털어놓는 마음
저는 하나의 우주랍니다
나의 어린 스승
열지 못한 블랙박스
나 지금 연애하나 봐
어린이 작가들
읽기의 세계에서 어슬렁거리기
제 글의 문제점을 비판해 주세요
소소하지만 특별한 시도
글쓰기의 씨앗 뿌리기
발로 시작해서 머리로 완성하기
나만의 별자리를 만들어요
내 인생 최고의 글
삶과 삶이 연결되는 마법
상상으로 할 수 있는 과제
고쳐 쓸 용기
몰입의 바다로 뛰어드는 시간
악마와 천사
교사의 글쓰기
교사는 작가다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기록하기
잔소리 스위치는 잠시 꺼 두세요
요약만 잘해도 어린이책을 쓸 수 있다
어린이책 쓰기의 매력
즐겁고 여유로운 글쓰기를 하려면
마티스의 소묘처럼
곡식 한 알 한 알 쓸어 담는 마음
인생을 두 배로 사는 방법
나가며
Author
안소연
어린 시절에는 책 속 인물을 만나는 게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선 방송 작가로 일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EBS, KBS, CBS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와 교양 프로그램 원고를 썼고, 지금은 초등학교 교사로 살고 있습니다. 놀이와 배움의 경계를 허무는 수업놀이연구회 ‘놀이위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실 속 글쓰기를 통해 재미와 의미를 찾는 사람이 되고 싶니다. 『여기는 바로섬 법을 배웁니다』, 『딱 한마디 미술사』 등을 썼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책 속 인물을 만나는 게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어른이 되어선 방송 작가로 일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EBS, KBS, CBS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와 교양 프로그램 원고를 썼고, 지금은 초등학교 교사로 살고 있습니다. 놀이와 배움의 경계를 허무는 수업놀이연구회 ‘놀이위키’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교실 속 글쓰기를 통해 재미와 의미를 찾는 사람이 되고 싶니다. 『여기는 바로섬 법을 배웁니다』, 『딱 한마디 미술사』 등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