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의 얼굴을 가졌고

그림으로 사랑을 말하고, 사랑의 그림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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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8/03
Pages/Weight/Size 148*210*17mm
ISBN 9791191393880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김환기, 빈센트 반 고흐, 마르크 샤갈, 앙리 마르탱…
세기의 거장들이 그린 사랑의 그림을 만나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를 바라본다. 그를 닮고 싶어서, 너무나 닮고 싶어서. 그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사랑하게 된다. 두 감정이 어느새 닮아 버려 같은 크기가 될 때 사랑은 증폭된다. 우리는 닮은 이가 되며, 동등해진다.”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하던 연인을 담아낸 그림이 있다. 연인의 모습을 그토록 슬프고 아프게 그려낼 수가 있을까. 시엔 호르닉은 고흐가 사랑했던, ‘비참’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여자였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이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로 내몰린다.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이에게 다정이 손 내밀고, 사랑이 속삭인다. 그 무엇도 없어 벌벌 떠는 이에게 사랑이 다가온다는 것은, ‘같은’ 존재가 되리라는 의미다. ‘비참함’으로 하나가 된 서로는 함께 사랑에 머물고 슬픔에 머문다. 서로의 슬픔을 알아보는 것, 이것이 고흐가 전하는 사랑의 기적이다. 세계가 사랑한 거장들의 그림에는 사랑의 형태가 담긴다. 사랑을 위해 직접 예술 경영인이 된 사람, 생계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잃었어도 사랑만은 잃지 않던 사람, 죽음이 다가왔어도 사랑하는 이의 그림만은 포기하지 않던 사람. 이들은 모두 사랑으로 살고, 사랑으로 아름다웠다.
Contents
프롤로그 사랑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1장 사랑하는 얼굴

1. 당신의 이름을 내게 주세요
- 김환기, 〈무제〉

2. 분홍의 그림 덕분에
- 조르주 피카드, 〈만개한 나무 아래에서의 로맨스〉

3. 사랑은 디테일에
-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 〈성모의 초상을 그리는 성 누가〉
〈성모의 초상을 그리는 성 누가 디테일〉

4. 로맨스는 휴업일지라도
- 마르크 샤갈, 〈연인들〉

5. 어쩌면 Love Maker
- 오시프 브라즈, 〈두 인형〉

6. 흔적을 붙들다, 사랑
- 조제프 브누아 쉬베, 〈회화의 기원〉

7. 평생 내 나름의 방식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싶어요
- 아리 쉐퍼, 〈단테와 베르길리우스에게 나타난 파올로와 프란체스카의 유령〉
-
8. 다정함이라는 재능
- 앙리 마르탱, 〈봄의 연인, 꽃무늬 틀이 있는 버전〉

9. 마음이 얽혀 버리면 끝이다
- 프레데릭 윌리엄 버튼, 〈헬레릴과 힐데브란트, 터렛 계단에서의 만남〉

10.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
- 알베르트 에델펠트, 〈파리지앵〉

11.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 파벨 페도토프, 〈젊은 미망인(아이가 태어나기 전)〉

12. 전설의 이름, 소울메이트
-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예술가가 여기 있다〉

2장 사랑받는 얼굴

1. 고요한 스킨십
- 지오반니 세간티니, 〈목가〉
-
2. 슬픔이 얼굴을 얻을 때
- 빈센트 반 고흐, 〈슬픔〉

3. 가장 많이 사랑받는 사람은
- 구스타브 클림트, 〈피아노 앞에서의 슈베르트〉
〈피아노 앞에서의 슈베르트〉, 에스키스

4. 사랑의 낯빛
- 에두아르 마네, 〈바이올렛 부케를 단 베르트 모리조〉

5. 온전한 내 편 하나
- 디에고 리베라, 〈포옹〉

6. 그리움을 이어 주는 노래
- 하인리히 포겔러, 〈그리움〉

7. 달 뜨면서 달뜬 밤
- 콘스탄틴 소모프, 〈밤의 만남〉
- 신윤복, 〈월하정인(月下情人)〉

3장 사랑의 민낯

1. 같은 감정 두 개가 맞닿을 때
- 에밀 놀데, 〈붉은 구름〉

2. 눈물 자국을 읽어 내는 사랑
- 윌리엄 에티, 〈마드모아젤 라쉘의 초상〉

3. A가 X에게
- 장-시메옹 샤르댕, 〈유리잔과 단지〉

4. 이상적인 연인이란
- 앙리 루소, 〈카니발 저녁〉

5. 객관식 중에 제일은 결혼
- 에드먼드 레이턴, 〈결혼 서약〉

6. 그녀의 결혼 조건 첫 번째
- 나혜석, 〈김일엽 선생의 가정생활〉

7. 우리는 아무 손이나 잡지 않는다
- 포드 매독스 브라운, 〈영국에서의 마지막〉

8. 하루의 마지막에 내가 돌아가 쉴 곳
- 한스 아돌프 뷜러, 〈귀향〉

9. …때 내 곁에 있어 줘
- 에트루리아 유물, 〈부부석관〉

에필로그 살기 위해서, 잘 살기 위해서
Author
김수정
퇴근 후에 그림 읽고 책 그리는 사람. 좋아하는 것을 늘 곁에 두고 자주 보려고 한다. 컴퓨터 바탕화면에는 페르메이르의 눈빛이 영롱한 소녀가, 마우스패드에는 에곤 실레의 영민한 소년이 있으며, 웹브라우저의 홈 화면은 매일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는 ‘위키아트’다. 존 싱어 사전트의 「카네이션, 릴리, 릴리, 로즈」가 담긴 휴대폰케이스를 늘 손에 쥐고, 조선 민화 「책가도」를 섬세히 수놓은 비단 가방을 고이 들고 다닌다. 현재 교육 현장에서 르네상스 인간형 미술교육에 힘쓰면서, 다수의 영재교육 기관에 출강하며 페인팅 이외에도 영재성과 창의성, 미술사 및 미술 감상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그림 같은 일상을 이야기한 미술 산문집 『그림은 마음에 남아』 『그림의 눈빛』 및 예술교육 교양서를 펴냈다. 경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문학창작집 및 수필 분야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흔하디 흔한 ‘아름다움’과의 만남에 번번이 압도되곤 한다. 아름다움은 내게 에너지를 북돋는 최선의 통로다. 우연처럼 그림을 만나 숙명처럼 미술인이 되었다. 배워서 가르치는 일에 푹 빠져 내내 공부하고 일 해왔다. 매일 그림 곁에서 존재의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는다. 더뎌도 한결같다. 이미지 읽기와 글 바라보기를 좋아해 그림과 책 주변을 맴돌며 이것저것 주워듣고 가르친다.

선화예고 서양화과와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고양예고 시각미술과에 오래 출강했다. 페르메이르의 우아함과 시다네르의 색채, 콜비츠의 강인함과 조희룡의 성심을 흠모하며, 예민하고 쓸쓸한 뭉크를 가슴으로 존경한다. 언젠가는 성북동에 둥지를 틀고 길상사와 간송미술관 곁을 노닐며 살고 싶다.
퇴근 후에 그림 읽고 책 그리는 사람. 좋아하는 것을 늘 곁에 두고 자주 보려고 한다. 컴퓨터 바탕화면에는 페르메이르의 눈빛이 영롱한 소녀가, 마우스패드에는 에곤 실레의 영민한 소년이 있으며, 웹브라우저의 홈 화면은 매일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는 ‘위키아트’다. 존 싱어 사전트의 「카네이션, 릴리, 릴리, 로즈」가 담긴 휴대폰케이스를 늘 손에 쥐고, 조선 민화 「책가도」를 섬세히 수놓은 비단 가방을 고이 들고 다닌다. 현재 교육 현장에서 르네상스 인간형 미술교육에 힘쓰면서, 다수의 영재교육 기관에 출강하며 페인팅 이외에도 영재성과 창의성, 미술사 및 미술 감상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그림 같은 일상을 이야기한 미술 산문집 『그림은 마음에 남아』 『그림의 눈빛』 및 예술교육 교양서를 펴냈다. 경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문학창작집 및 수필 분야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흔하디 흔한 ‘아름다움’과의 만남에 번번이 압도되곤 한다. 아름다움은 내게 에너지를 북돋는 최선의 통로다. 우연처럼 그림을 만나 숙명처럼 미술인이 되었다. 배워서 가르치는 일에 푹 빠져 내내 공부하고 일 해왔다. 매일 그림 곁에서 존재의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는다. 더뎌도 한결같다. 이미지 읽기와 글 바라보기를 좋아해 그림과 책 주변을 맴돌며 이것저것 주워듣고 가르친다.

선화예고 서양화과와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고양예고 시각미술과에 오래 출강했다. 페르메이르의 우아함과 시다네르의 색채, 콜비츠의 강인함과 조희룡의 성심을 흠모하며, 예민하고 쓸쓸한 뭉크를 가슴으로 존경한다. 언젠가는 성북동에 둥지를 틀고 길상사와 간송미술관 곁을 노닐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