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쓰는 말이 곧 당신 자신이 된다!”
성숙한 어른이라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언어 필터링
일상 속의 차별 언어 방지턱! [오늘부터 이런 말] 스티커 수록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지는 시대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여자 댄서들의 서바이벌은 질투였다면, 남자 댄서들에게는 의리가 보였다”라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제작발표회 때부터 논란을 만들었고, 한 기업의 임원은 “OO 지역 출신 수준 알 만하네”라는 지역 비하 발언으로 징계를 당했고, 기업의 대표까지 전 직원에게 사과문을 올렸다. 이밖에도 차별 발언으로 인한 논란은 하루가 멀다 하고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다. 몇 년 전에는 소수에게만 불편하게 인식되었던 ‘말’들이, 이제는 다수가 입을 모아 “잘못되었다”라고 지적할 만큼 차별과 혐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언어 감수성이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결에 쓰는 표현 가운데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차별하는 표현이 없는지 살피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성숙해진 현대 사회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 되었다. 이 책은 사회의 수준에 발맞춰 올바른 말하기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일상 속에 깊숙이 스며든 차별 언어를 알려준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우연히 본 광고,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 상사가 웃자고 던진 농담 속에 숨은 40여 가지 차별의 말들을 정리하였다.
당신이 쓰는 말이, 곧 당신 자신의 인격을 드러낸다. 차별과 혐오가 깃든 언어들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모두가 쓰는 말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따라 내뱉다 보면 당신의 ‘말’은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것은 물론, 당신의 인격을 망치는 ‘칼’이 될지 모른다. 성숙한 언어생활을 위한 올바른 말하기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언어 감수성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 차별하고, 비하하고, 혐오하는 말 대신 공감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말로 ‘새로고침’해보자.
Contents
들어가는 글. 완벽하지 않아도 서로의 흠을 보듬으며
1장. 이제는 유행이 된 차별의 말들
헬린이를 특가에 모십니다
저런 급식충이 커서 틀딱 되는 거야
대학 못 가면 인간도 아니지
할 거 없으면 노가다나 뛰려고요
아, 진짜 분노조절장애 온다
이 카페 완전 소녀감성이다
짠! 놀랐지? 몰래카메라야
2장 ·이제는 바꿔야 할 낡은 말들
정상 가족이 만들어낸 결손 가족
‘부모’라는 단어가 꼭 필요한가요?
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입니다
‘처녀’는 왜 ‘처음’의 수식어가 되었을까?
대한민국은 정말 단일민족일까?
저출산 시대라는 말에 숨어 있는 음모
강릉인데 ‘서울에 올라간다’고?
성적 수치심을 느꼈냐고 물으신다면
3장 ·이제는 불편하고 불쾌한 칭찬들
지잡대생 치고 좋은 데 가셨네요
남자답지 않게 참 섬세하시네요
사투리 쓰는 거 정말 귀엽지 않아요?
사회복지사요? 좋은 일 하시네요
이제 한국 사람 다 되었네요
얼굴은 동양적인데 몸매는 서구적이네요
4장 ·이제는 바꿔야 할 생각들
노키즈존 카페를 찾고 있다면
성평등은 좋고, 페미니즘은 싫고
흑인 인어공주는 왜 낯설까?
장애인 시위를 왜 아침에 하냐고?
온라인 수업이 미래 교육일까?
나가는 글. 아직은 모르는 게 힘이다
Author
유달리
“너는 좋겠다. 동생이 장애인이라서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는 이야기가 많잖아.” 취업 준비생 시절 친구가 했던 이 말이 비수로 꽂혀 잊히지 않는다. 말마따나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 발달 장애가 있는 동생과 같은 학교에 다녔다. ‘장애’를 우스운 농담처럼 쓰는 이들 사이에서 억지로 웃으며 버티다가 도망치듯이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갔다. 서울에 가니 이제는 사람들이 대체 사투리는 언제 고칠 거냐고 농담처럼 물어댔다. ‘표준’어를 쓰는 이들의 은은한 권위의식에 질려 평생 사투리를 고칠 생각이 사라졌다. 졸업 후 부산으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쳤다. 성적이 낮다고 꼴통이라 불리고, 부모가 없다고 차별받는 아이들을 보며, 적어도 낡은 편견으로 상처 주는 어른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자라온 환경 덕분인지, 그간 당해온 차별 덕분인지, 타고난 성정 덕분인지 몰라도,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 일상처럼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숨어 있는 차별과 불편함을 콕 짚어 되새김질하는 습관이 있다. 사람들에게 차별 단어를 발라내어 잘 손질된 문장만 대접하고 싶다. 브런치에서 글을 연재 중이며, 출간한 책으로 『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가 있다.
“너는 좋겠다. 동생이 장애인이라서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는 이야기가 많잖아.” 취업 준비생 시절 친구가 했던 이 말이 비수로 꽂혀 잊히지 않는다. 말마따나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 발달 장애가 있는 동생과 같은 학교에 다녔다. ‘장애’를 우스운 농담처럼 쓰는 이들 사이에서 억지로 웃으며 버티다가 도망치듯이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갔다. 서울에 가니 이제는 사람들이 대체 사투리는 언제 고칠 거냐고 농담처럼 물어댔다. ‘표준’어를 쓰는 이들의 은은한 권위의식에 질려 평생 사투리를 고칠 생각이 사라졌다. 졸업 후 부산으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쳤다. 성적이 낮다고 꼴통이라 불리고, 부모가 없다고 차별받는 아이들을 보며, 적어도 낡은 편견으로 상처 주는 어른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자라온 환경 덕분인지, 그간 당해온 차별 덕분인지, 타고난 성정 덕분인지 몰라도,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 일상처럼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숨어 있는 차별과 불편함을 콕 짚어 되새김질하는 습관이 있다. 사람들에게 차별 단어를 발라내어 잘 손질된 문장만 대접하고 싶다. 브런치에서 글을 연재 중이며, 출간한 책으로 『나다운 건 내가 정한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