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심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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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7/12
Pages/Weight/Size 125*200*20mm
ISBN 9791191277715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나’를 낮춰 ‘만물’을 섬기는
김정원 시집 『아심찬하게』


2001년 『녹색평론』에 시를 발표하고 2006년 『애지』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정원 시인이 여덟 번째 시집 『아심찬하게』를 ‘문학들 시인선’으로 펴냈다. ‘아심찬하게’는 ‘미안할 정도로 고맙다’는 뜻의 전라도 말이다. 시인의 성품과 이번 시집의 결을 짐작할 수 있다.

김 시인이 스스로를 낮추고 존중하는 대상은 사람만이 아니다. 풀, 꽃, 나비, 바람, 하늘, 별 등 삼라만상이 그렇다. 과수원 배나무 아래 버려진 장갑 한 짝을 마치 살아 있는 “나무의 피”로 노래한 시가 단적인 예다.

“이름 모를 농부가/식구들 배부르고 등 따시게/과수원에서 땀 흘려 일하고//손 빠져나간,/엄지 끝에 구멍 난,/나무의 피가 되어가는/무명 장갑 한 짝”(「무명 장갑 한 짝」)

나비의 생태를 관찰하며 타자를 예비하는 다음 시는 어떠한가.

“나비가 지금 내려앉는/빈 곳이 꽃의 자리입니다/그 자리에 당신이/남국에서 온 왕처럼 들어서야/비로소 그림이 완성됩니다”(「(화)접도」 )

시인은 이미 서열이 있는 자리가 아닌 “빈 곳이”야말로 “꽃의 자리”이며, ‘내’가 아닌 “당신이/남국에서 온 왕처럼 들어서야/비로소 그림이 완성됩니다”라고 노래했다.

타자를 위해 나를 비우고, 공손함으로 만물을 섬기려는 태도로, 시인은 “작대기 놓고/1자도 모르지만/파종 시기를 놓쳐서/농사를 망친 적 없는//아주 어릴 때부터/흙과 하느님의 동무들”(「꽃달력」)을 노래하고, “광장에 소환된 촛불들”(「이른 봄」)을 노래하며, “남북으로 길게 갈라진/콘크리트길 틈에”에 핀 “메꽃 한 송이”(「메꽃」)를 노래한다.

이번 시집의 ‘해설’에서 김규성 시인은 “김정원의 이웃 사랑은 비단 조국에만 머물지 않고 가족애→민중애→인류애로 범세계적인 보편성을 띤다.” “그는 절제와 함축, 사유를 방어기제 삼아 차분한 저음으로 거대담론의 실천적 각론을 내면화한다.”고 평했다.

이동순 시인은 “풀씨 한 톨에서 우주를 통찰한 시인”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시인” “시대를 크게 바꿔놓을 사상을 궁구하는 시인, 그 이름 김정원!”이라고 했다.

“젊었을 때는/남에게 관대하고 나에게 엄격하라/하고, 다그치며/맑고 곧은 정신으로/상류에서 급하게 달렸고//나이 들어서는/남에게 관대하고 나에게도 관대하라/하고, 다독이며/깊고 넓은 품으로/하류에서 느긋이 흐른다”(「영산강 따라」)

김 시인은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긴 세월 아이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대안학교 한빛고를 퇴직한 뒤 고향에 터를 잡고 시작에 매진하고 있다.
Contents
5 시인의 말

제1부 영산강 따라

13 (화)접도
14 꽃달력
15 진경산수화
16 이른 봄
19 영산강 따라
20 화학 변화
22 거미에게 혼남
24 망각을 위한 기억
26 무명 장갑 한 짝
28 기적
30 수채화
32 연기
34 대설
37 풀

제2부 죽추

43 메꽃
44 흰나비에게
46 이유 있는 기우
50 성탄 전야
52 빛나는 눈물
54 고병수 형
56 창조 정신
58 글쓰기 자세
60 죽추
62 짜장면
64 부모
65 바나나
66 진담
68 명퇴

제3부 나답게 존재하려고

73 저물녘
74 가로수 아래서
75 나답게 존재하려고
78 상보를 사색하다
80 사람이어서 부끄럽다
81 늦반딧불이
82 땅심
84 피 흘려 배운 점
86 뒤엎기
88 동반자살에서 동반살자로
90 피서
93 화이트 크리스마스
94 완전함에 다가가기
96 새가 되어 봐요

제4부 영원한 현재

101 어머니의 무게
102 오월의 뜨락
103 향수병
104 첫눈
106 누치 요리
108 살아남은 자에게
110 여분
113 영원한 현재
116 좋은 이웃을 만나려면
118 여행
119 관방제림에서
120 고故 고나갈라 무나우페르
122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처럼
124 내재성

125 해설 서정과 실존의 동행 그리고 근원에 대한 천착 _ 김규성
Author
김정원
1962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녹색평론』에 시를 발표하고, 2006년 『애지』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줄탁』 『거룩한 바보』 『환대』 『국수는 내가 살게』 『마음에 새긴 비문』 『아득한 집』을 펴냈다.
1962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녹색평론』에 시를 발표하고, 2006년 『애지』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줄탁』 『거룩한 바보』 『환대』 『국수는 내가 살게』 『마음에 새긴 비문』 『아득한 집』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