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진숙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지네발난처럼』이 [문학들 시인선] 12번째 도서로 출간되었다.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 곧 주검의 등뼈에서 착상된 표제작 「지네발난」을 비롯하여 자신만의 삶과 시 쓰기의 염원을 노래한 ‘고래 연작’, 그리고 담양의 설화를 매개로 사람살이의 희로애락을 담은 시 등 총 47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영산강의 시원인 용소, 무정면 칠전리의 은행나무 당산, 관방제림, 소쇄원 등 이번 시집에는 담양 곳곳의 지명과 문화유산이 등장한다. 오랫동안 관련 현장을 누벼온 시인의 공력에서 탄생한 시들이다. 우리 역사의 간난신고와 사람살이의 희로애락이 얼키설키 서려 있는데, 이 역시 삶의 근원, 시의 근원을 찾아가는 시인의 꿈꾸기에서 탄생했을 것이다.
Contents
5 시인의 말
제1부
13 여명黎明
14 지네발난처럼
16 팔의 기억
18 귀신고래
20 고래의 노래
22 고래의 꿈
24 52 블루
26 풍란
28 서천西天
30 햇살이 머물다가
32 백일홍
34 달에게
제2부
37 식영息影
38 물의 시원
40 봉선화鳳仙花
42 분꽃
44 구절초
46 은행나무 당산
48 운교리
50 서늘한 탄성
52 겨울 소쇄원
53 댓잎 소리
54 뱀의 전설
56 흑질백장 이야기
58 나무는 푸르게 늙어간다
59 대숲에 푸른 물결 일렁일 때
제3부
63 여름비
64 감꽃
66 노루귀
68 지문감식
70 한여름 밤의 꿈
71 푸른 기억
72 가을로
74 가을빛
75 11월
76 그루터기
78 어떤 시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