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가슴 속에는 아이가 산다. 나이를 먹지 않는 아이가 아니라 새로 태어난 손주 또래 아이다. 그래서 그 아이는 손주들과 동시라는 ‘시소 타기’ 놀이도 한다. ‘할머니 오늘도 동시랑 잘 놀았어?’ 유치원 다녀온 손주가 물으면 할머니 시인은 ‘옳다구나’ 하며 아기공룡 같은 손주들과 ‘동시 시소’를 탄다. 오르락내리락 깔깔대며 동시 시소를 탄다.
동시집의 52편의 동시는 손주들과 ‘동시 시소 타기’ 놀이를 한 결과물이다. 시인의 유전자를 가진 두 손주처럼 동시집에서는 시인의 모습이 보인다. 나직나직 따뜻한 음성도 들린다. 시인의 가슴 속 철학도 보인다. 시인의 시를 이해하는데 특별한 독법이 필요치 않다. 쉽고 단순하고 간결하다. 할머니 무릎에서 듣는 이야기처럼. 시인의 시 소재도 특별한 것이 아니다. 할머니 텃밭의 채소들이 음식의 재료가 되듯, 손주와의 일상이, 가족의 매 순간이 시인의 시가 되었다.
변금옥 시인의 마음속에서 볶고 끓이고 조물조물 무쳐 태어난 시들이다.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하얀 새알이 동동
하얀 새알이 동동 ‥‥ 015/ 할머니와 우체통 ‥‥ 016/ 뻐꾸기 시계 ‥‥ 018/ 손빗 ‥‥ 020/ 중심 이동 ‥‥ 022/ 마음밭 ‥‥ 024/ 도전장 ‥‥ 026/ 봄날 풍경 ‥‥ 028/ 씨감자가 내 배 속에 ‥‥ 029/ 고라니 ‥‥ 030/ 할머니의 봄 단장 ‥‥ 033/ 홍시가 천천히 익는 건 ‥‥ 034/ 시가 뭐길래 ‥‥ 036/
제2부 지구를 굴리는 엄마
지구를 굴리는 엄마 ‥‥ 041/ 아~ 하세요 ‥‥ 042/ 집으로 가는 길 ‥‥ 044/ 예쁜 거짓말 ‥‥ 047/ 그 집 ‥‥ 048/ 속셈이 궁금해 ‥‥ 050/ 아기의 잠귀 ‥‥ 053/ 엄마의 충전기는 ‥‥ 054/ 닮았다 ‥‥ 056/ 거짓말은 매워 ‥‥ 059/ 지켜 본다는 것 ‥‥ 060/ 말 너머 마음이 ‥‥ 062/ 잠이 무서워 ‥‥ 063/
제3부 황새 한 마리가 훅
황새 한 마리가 훅 ‥‥ 067/ 백군과 천군 ‥‥ 068/ 아기 공룡 길들이기 ‥‥ 070/ 글쎄 난 모르지 ‥‥ 073/ 민들레의 사춘기 ‥‥ 074/ 그 애라는 묘약 ‥‥ 076/ 왜 그럴까 ‥‥ 077/ 합동작전 ‥‥ 079/ 나는 공이야 ‥‥ 080/ 내 말 좀 들어줘 ‥‥ 082/ 모르겠어 ‥‥ 083/ 새가슴 ‥‥ 085/ 달팽이가 되고 싶어 ‥‥ 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