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당대의 윤리와 인간의 욕망에 관심을 가지는 장르이므로 불륜은 문학에 최적화된 소재이다. 좋은 시민의 입장에서건 좋은 작가의 입장에서건 금지된 사랑을 지속해야 하는지 멈춰야 하는지 질문하는 것은 윤리가 필요에 의해 처음 정해진 최초의 순간으로 우리를 소환한다. 어떤 사물을, 어떤 관념을 최초로 맞닥뜨렸을 때의 그 떨리는 순간을 다른 말로 말하면 예술적인 것, 시적인 것이라 한다. 정의를 향해 질문을 하게 만드는 불륜은 시적인 것과 호환된다. 동서고금 언제나 있는 소재가 불륜이다. 우리는 불륜을 통해 이 시대, 이 사회에서 지킬 것과 떨쳐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질문할 수 있다. 또한 윤리의 시효와 필연성에 대해서도 새삼 떠올릴 수 있다. 불륜의 서사를 접하며 우리가 놓여있는 시간과 공간의 의미와 맥락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Contents
표류도
전후戰後 세계와 여성의 모험 / 권보드래
겐지모노가타리
일본 고전 명작의 작품세계와 계승 / 김수미
트리스탄과 이졸데
격정과 고통, 사랑과 죽음의 이중주 / 김준현
사씨남정기
선과 악, 이념과 욕망의 서사 막장드라마의 기원을 찾아서 / 엄태웅
안나 카레니나
불륜을 넘어 사랑으로 죽음을 넘어 삶으로 / 이명현
Author
권보드래,김수미,김준현,엄태웅,이명현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지금, 여기’의 기원을 19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 문학과 문화 속에서 찾는 작업을 주로 해 왔다. 쓴 책으로는 《한국 근대소설의 기원》, 《연애의 시대》, 《1910년대, 풍문의 시대를 읽다》, 《1960년을 묻다》(공저), 《신소설, 정치와 언어》, 《3월 1일의 밤》 등이 있다.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북한문학 속의 세계문학이란 주제에 관심을 갖고 공부 중이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지금, 여기’의 기원을 19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 문학과 문화 속에서 찾는 작업을 주로 해 왔다. 쓴 책으로는 《한국 근대소설의 기원》, 《연애의 시대》, 《1910년대, 풍문의 시대를 읽다》, 《1960년을 묻다》(공저), 《신소설, 정치와 언어》, 《3월 1일의 밤》 등이 있다.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북한문학 속의 세계문학이란 주제에 관심을 갖고 공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