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의 시집 『호수에 조약돌 하나 던졌다 나 여기 있노라고』는 1부 봄날이 가네, 2부 이슬로 눈을 씻고. 3부 새가 자라는 나무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총 91편의시가 실려있다. 한 마디로 김현미의 시세계는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보듬어 안기이다. 그러니 이 시집을 읽는 독자들은 그녀의 시편들을 통하여 치유를 받고 상처가 낫게된다. 언어의 간결성과 직관적인 정서에서 오는 통찰의 사유가 빛난다. 그러면서도 사물을 자신의 의식세계의 표현으로 빌려 쓸 때 그것을 결코 이용하지 않는다. 그 사물과 하나가 되고 그 사물과 진지하고 부드러운 관계 짓기를 통해 시의 표현을 웅그려내는 데에 이 시인만의 독창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녀의 시어들은 누가 읽어도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하되 표현법은 생태적 글쓰기에 가깝고 사물과의 만남이 고요하면서도 오랜 시간을 서로 바라보고 알아 신뢰감을 기반으로 하여 맺어져온 관계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표현하되 쉬이 알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하며 직관적 통찰과 전복적 사고를 드러내기도 한다. 간결하거나 다소 길게 언어를 풀어볼 때도 그녀 나름의 사유의 선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Contents
시인의 말_우리 모두는 같은 부호를 사용하는 별이다 4
서문_비움의 고요 속에서 관계를 보듬어 가는 시의 아우라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