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 (큰글씨책)

경계의 시간, 이름 없는 시절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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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10/08
ISBN 9791190971843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삶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데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올해는 스물두 살의 나이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라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50주기가 되는 해이다. 우리의 현실은 그때보다 얼마나 나아졌을까.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고작 열여덟, 열아홉 살 나이의 청년들을 위험한 일터로 내몰고 사람이 죽는 사고가 나도 나 몰라라 하는 기성세대들의 모습은 별로 달라진 바 없다.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 사망사고, 2017년 제주 현장실습생 사망사고,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 사고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비극적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현장실습생/청년노동자에 관한 이야기가 재조명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똑같은 사고가 다를 바 없이 반복된다. 어떤 삶은, 죽음을 통해서라야 겨우 제 존재를 드러내지만 그마저도 곧 신문과 뉴스에 파편화되어 흩어지는 정보로 남을 뿐이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사회 현장실습생/청년노동자의 열악한 처지를 그대로 반영한다.
Contents
들어가는 말 - 경계의 시간, 이름 없는 시절의 이야기

1.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
기숙사엔 유령이 산다
너는 이해할 수 있을까
여름 바다, 기타 소리
업무일지 쓰는 마음
하루 세 번 하늘 보기
악산에도 꽃은 핀다
나는 닫힌 문을 열고 싶다
그냥, 돈 얘기
이 거리가 조금 더 따뜻하기를

2. 나는 그들을 외롭게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풍경이었다
업무의 뒤편
끝나지 않는 장마가 오면
나는 그들을 외롭게 두지 않을 것이다
수치심에 대하여
좋은 게 좋은 일
마음의 일교차를 줄이는 방법
삶이 흘러들어온다
여름을 기다리며- 너에게 보내는 편지
물거품의 가능성

3. 누구의 삶도 함부로 버려지지 않기를
심야식당의 손님들
공부할 권리
상식이 통하는 세상
당신의 삶, 당신의 기억
누구의 삶도 함부로 버려지지 않기를
그건 나였을지 모른다
돌아보는 날들- 너의 이야기
죽음은 일상과 무관하지 않았다
여전히 부끄러운 하루
이름에게
글을 쓸수록 약해진다

해제 - 노동 현장의 ‘알음다움’에서 길어 올린 아름다움 (이성철 창원대 교수)
Author
허태준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현장실습생을 거쳐 산업기능요원으로 지역 중소기업에서 3년 7개월간 근무했다. 일하는 청(소)년, 대학생이 아닌 이십대, 군인이 아닌 군 복무자로 살아가며 스스로를 소개하는 것조차 버거운 삶에 대해 고민했다. 회사를 그만둔 후 모든 삶은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자신이 보고 들었던 시절에 대해 쓰고자 했다. 여전히 방황하고, 때로는 아파하며,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현장실습생을 거쳐 산업기능요원으로 지역 중소기업에서 3년 7개월간 근무했다. 일하는 청(소)년, 대학생이 아닌 이십대, 군인이 아닌 군 복무자로 살아가며 스스로를 소개하는 것조차 버거운 삶에 대해 고민했다. 회사를 그만둔 후 모든 삶은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자신이 보고 들었던 시절에 대해 쓰고자 했다. 여전히 방황하고, 때로는 아파하며,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