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과 일제 강점기, 근대화와 산업화의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품고 있는 부산은 근대의 목구멍에 비교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영도는 개항 이후 부산항의 배후 조선산업과 물류, 수산업 전진기지로 개발되면서, 그리고 피난시절과 산업화시기에 각지에서 몰려든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건설된 도시이다.
」영도, 타향에서 고향으로』는 여러 사연을 안고 영도로 이주해온 8명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 근대사와 개인이 만나는 단면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거제 출신으로 ‘해외송출인력’으로 미국 수송선을 타다가 동삼동 선장이 된 정삼덕 님,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영도로 출가한 해녀 김숙희(가명) 님, 한국전쟁 때 흥남부두에서 수송선을 타고 거제를 거쳐 영도에 정착한 서선자 님, 경남 거창 출신으로 해돋이 마을에 정착한 이옥자 님, 전남 출신으로 매일 영도의 산복도로를 오가는 버스기사 양영기 님, 전남 보성 출신이지만 30년 넘게 영도거리를 누비는 형사 박동진 님, 강원도 출신으로 대평동에서 작은 부식가게를 하는 양영자 님, 안동 출신으로 깡깡이마을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고 가장 늦게 문을 닫는 공업사 대표인 이진희 님 등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저마다 고향도 다르고 살아온 과정도 다르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8명 영도 주민의 이주와 정착에 관한 이야기는 그대로 힘든 시기를 함께 겪어온 영도와 부산, 그리고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이들의 이야기가 곧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책을 읽다보면 영도가 우리 모두의 고향을 닮은 곳임을 알게 된다.
Contents
머리말
1 영도가 내어 준 바다
경상남도 거제시 정삼덕
제주도 서귀포시 김숙희(가명)
2 영도가 내어 준 방 한 칸
함경남도 함흥시 서선자
경상남도 거창군 이옥자
3 영도가 내어 준 거리
전라남도 영암군 양영기
전라남도 보성군 박동진
4 영도가 내어 준 가게 한 칸
강원도 홍천군 양영자
경상북도 안동시 이진희
마치며
Author
영도문화도시사업단,하은지((B-Local)
고향은 전남이지만 부산 영도에서 15년째 거주 중이다. 부산 영도 소재 한 대학에서 지역학, 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KBS부산방송국에서 구성작가로 일했다. 2016년부터 영도 깡깡이예술마을 조성사업에 참여했으며 지역의 공간, 사람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깡깡이마을 100년의 울림, 산업편』에 공동저자로 참여했고,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자서전, 마을신문동아리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B-Local’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연구와 구술기록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고향은 전남이지만 부산 영도에서 15년째 거주 중이다. 부산 영도 소재 한 대학에서 지역학, 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KBS부산방송국에서 구성작가로 일했다. 2016년부터 영도 깡깡이예술마을 조성사업에 참여했으며 지역의 공간, 사람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깡깡이마을 100년의 울림, 산업편』에 공동저자로 참여했고,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자서전, 마을신문동아리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B-Local’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연구와 구술기록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