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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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0/11/22
Pages/Weight/Size 125*188*16mm
ISBN 9791190971102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그들은 우리 사회의 청년이자 노동자였다
저자가 보고 들었던, 이름 없는 시절에 관한 이야기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는 현장실습생/청년노동자 당사자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은 최초의 책이라고 해도 좋겠다. 죽음 너머에 있는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자신과 주위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현장실습생/청년노동자가 겪는 다양한 일들을 그야말로 생생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차분하고 정갈한 문장으로, 어떤 면에서는 역설적인 담담함으로 들려준다.

저자는 자신이 당했던 부조리, 억울함, 서러움을 토로하며 특정인을 저격하고 비난하지 않는다. 그보다 자신 혹은 주위 사람의 이야기를 담담히 들려주며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저자는 끊임없이 서로를 구분 짓고 경계하기보다는, 같은 결을 따라 유사한 형태의 폭력과 상처를 보듬어나가는 사회를 꿈꾼다. 타인을 구하는 일이 결국 자신을 구하는 일이라는 신념 아래, 저자는 나와 당신은 다르지 않다는 말을 조금 더 쉽게 말할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며 비난 너머에 있는 한 줌의 온기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 속에는 어느새 20대 중반이 되어 사회에 하나둘 자리 잡아가고 있는 또래와, ‘산업 역군’이라는 교묘한 단어에 가려진 채 오늘도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는 현장실습생/청년노동자들을 글로서 지키고 싶다는 저자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다.
Contents
들어가는 말 - 경계의 시간, 이름 없는 시절의 이야기

1.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
기숙사엔 유령이 산다
너는 이해할 수 있을까
여름 바다, 기타 소리
업무일지 쓰는 마음
하루 세 번 하늘 보기
악산에도 꽃은 핀다
나는 닫힌 문을 열고 싶다
그냥, 돈 얘기
이 거리가 조금 더 따뜻하기를

2. 나는 그들을 외롭게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풍경이었다
업무의 뒤편
끝나지 않는 장마가 오면
나는 그들을 외롭게 두지 않을 것이다
수치심에 대하여
좋은 게 좋은 일
마음의 일교차를 줄이는 방법
삶이 흘러들어온다
여름을 기다리며- 너에게 보내는 편지
물거품의 가능성

3. 누구의 삶도 함부로 버려지지 않기를
심야식당의 손님들
공부할 권리
상식이 통하는 세상
당신의 삶, 당신의 기억
누구의 삶도 함부로 버려지지 않기를
그건 나였을지 모른다
돌아보는 날들- 너의 이야기
죽음은 일상과 무관하지 않았다
여전히 부끄러운 하루
이름에게
글을 쓸수록 약해진다

해제 - 노동 현장의 ‘알음다움’에서 길어 올린 아름다움 (이성철 창원대 교수)
Author
허태준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현장실습생을 거쳐 산업기능요원으로 지역 중소기업에서 3년 7개월간 근무했다. 일하는 청(소)년, 대학생이 아닌 이십대, 군인이 아닌 군 복무자로 살아가며 스스로를 소개하는 것조차 버거운 삶에 대해 고민했다. 회사를 그만둔 후 모든 삶은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자신이 보고 들었던 시절에 대해 쓰고자 했다. 여전히 방황하고, 때로는 아파하며,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현장실습생을 거쳐 산업기능요원으로 지역 중소기업에서 3년 7개월간 근무했다. 일하는 청(소)년, 대학생이 아닌 이십대, 군인이 아닌 군 복무자로 살아가며 스스로를 소개하는 것조차 버거운 삶에 대해 고민했다. 회사를 그만둔 후 모든 삶은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자신이 보고 들었던 시절에 대해 쓰고자 했다. 여전히 방황하고, 때로는 아파하며,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