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언어 체계가 전 생애에 걸쳐 대체로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일치된 견해를 보인다. 그러나 이것이 곧 언어가 노화에 의해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할까? 언어는 지각이나 기억과 같은 다른 인지적 과정에 의존하는 복잡한 현상이다. 어떤 이의 이름을 기억해내려고 노력할 때 우리는 언어가 기억에 얼마나 의존하는가를 알 수 있으며, 시끄러운 식당에서 동반자가 하는 말을 듣거나 메뉴를 읽으려고 애쓸 때 우리는 언어가 지각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노화라는 물결이 지각과 기억이라는 기초를 쓸어버릴 때 언어는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성인의 언어 변화는 쇠퇴로부터 적응, 회복을 지나 심지어 향상을 나타내기도 하면서 인지적 감퇴에 대비해 놀라운 복원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나이 듦에 따라 언어와 인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인지적 감퇴에 대한 보상 전략으로서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더 나아가서 언어가 어떻게 보다 건강한 나이 듦으로 우리를 이끄는지 등에 대하여 언어와 노화의 관계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잘 읽고, 잘 쓰고, 잘 듣고, 잘 말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후반부를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하고 의미 있는 노년을 준비하고 기대하고 있거나 인간의 언어 정보처리 과정에 대한 관심으로 이러한 분야의 지식을 확장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Contents
감사의 말
책을 열며
Chapter 1. 무대 장치하기: 언어와 성인 발달
발달 연구를 위한 방법론
사과와 오렌지의 비교: 서로 다른 대상을 비교할 때 주의할 점
노화에 의해 영향받는 인지 과정
보상 기제로서의 언어
Chapter 2. 보는 언어, 듣는 언어
내가 보고 있는 걸 너는 듣는다고?
노인성 난청은 음성 언어의 이해에 어떤 영향을 줄까?
청각적 외상의 흔한 결과, 귀 울림(이명)
노화에 따른 목소리의 질적 변화
중장년 이후 시각 능력의 변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시력 변화 과정, 노안
타인 감정 이해의 어려움: 정서 인식의 감퇴
Chapter 3. 언어 산출: 마음의 발현
적절한 단어 찾기의 어려움
단어 이름 대기의 문제
다양한 비유창성 발화
발화 장애의 대표적 예, 말더듬
뇌 손상으로 인한 언어 장애, 실어증
읽기 어려움과 관련된 장애, 난독증
말하는 방식이 변했다고? 외국인 억양 증후군
Chapter 4. 단어 사용 능력의 의미성
강세(stress) 사용의 형태
노화와 관련 없는 맞춤법 능력
노인들이 청년들보다 어휘력이 뛰어나다고?
연령이 언어 유창성에 영향을 미칠까?
문법적 복잡성의 미묘한 감소
주제에서 벗어난 말하기
왜 노인들이 이야기를 더 잘할까?
Chapter 5. 언어 사용 능력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
화용(話用) 능력의 변화
크게 문제 되지 않는 비유적 언어 사용 능력 감퇴
변화하는 언어, 그 속에서 중용 찾기
‘노인어’ 사용의 명암
다중언어 화자로 산다는 것
이중언어 사용이 이롭다?
Chapter 6. 글쓰기의 이로움
언어를 통한 치유
삶을 돌아보는 기술, 회고
늦게 꽃 피우는 글쓰기 능력
글쓰기의 어려움, 집필자 장애
마음과 재능의 파괴자, 신경인지장애
수녀들에게서 배우는 교훈: 언어적 요인과 치매의 관계
소설은 사실보다 강하다
책을 닫으며
미주
참고문헌
색인
옮긴이 생각
글쓴이 소개
그린이 소개
Author
Roger Kreuz,Richard Roberts,최원일
30년 동안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한 로저 크루즈는 톨레도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어학을 공부한 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실험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듀크 대학교에서 인지 노인학 분야의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했다. 언어 심리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논문을 출판하였으며, 세부 전공 분야는 담화 처리 및 비유적 언어 정보처리이다. 미국 과학 재단과 미국 해군 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Empirical Approaches to Literature and Aesthetics』와『Social and Cognitive Approaches to Interpersonal Communication』의 공동 편저자이기도 하다. 현재 멤피스 대학의 인문대학 부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30년 동안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한 로저 크루즈는 톨레도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어학을 공부한 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실험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듀크 대학교에서 인지 노인학 분야의 박사후 연구원으로 일했다. 언어 심리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논문을 출판하였으며, 세부 전공 분야는 담화 처리 및 비유적 언어 정보처리이다. 미국 과학 재단과 미국 해군 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으며,『Empirical Approaches to Literature and Aesthetics』와『Social and Cognitive Approaches to Interpersonal Communication』의 공동 편저자이기도 하다. 현재 멤피스 대학의 인문대학 부학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