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큰글자도서]

미술품을 치료하는 보존과학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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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11/15
Pages/Weight/Size 196*287*20mm
ISBN 9791190955348
Categories 자연과학
Description
미술관에는 아픈 그림을 치료하는
‘미술품 의사’가 있다!


유럽 여행 중에 바티칸을 들르게 된다면 누구나 꼭 가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가 진행되는 유서 깊은 시스티나 성당. 이 성당이 유명한 것은 이런 종교적인 상징성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켈란젤로가 성당 천장에 그린 그림 덕분이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500년 전에 완성된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Sistine Chapel Ceiling]는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어제 막 미켈란젤로가 붓을 놓기라도 한 것처럼 여전히 선명한 색을 띠고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 답은 미술 복원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는 긴 세월 동안 여러 차례 복원 처리되었다.

사람들에게 미술 복원에 대해서 아느냐고 묻는다면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잘생긴 주인공 준세이, 영화 [인사동 스캔들]에서 원본과 똑같은 위작을 그려 내던 배우 김래원을 떠올리는 정도가 아닐까. 보존가와 미술 복원에 대해 쉽게 설명하자면 다치고 상처 난 미술품을 치료하는 과정이 미술 복원이고, 아픈 그림을 치료하는 ‘미술품 의사’가 바로 미술 보존가다. 그래서 이 ‘미술품 의사’들은 미술품을 미술사가들처럼 미학적 관점으로 보기보다는 과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작품의 물리적인 특성에 주목한다. 작가가 미술 작품을 무슨 재료를 사용해서 어떤 방법으로 제작했는지, 왜 지금의―손상된―상태에 이르게 되었는지 탐구하고, 치료가 필요한 작품은 어떻게 수술할지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작품을 안전하게 복원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분석하면서 최신 과학기술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Contents
프롤로그 4

Ⅰ. 그림이 들려주는 복원 이야기
01 미술품 복원의 원칙, 테세우스의 배 13
02 렘브란트의 그림이 어두운 진짜 이유 26
03 신상품이 된 500년 전의 그림 37
04 첨예하게 격돌하는 보존가들 50
05 피부과에 간 명화 59
06 이상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68
07 그림도 나이를 먹는다 79
08 고흐가 머무르던 방의 진짜 색은? 90
09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작품들 101
10 그림의 뒷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112
11 미디어아트는 영원할까? 123
12 플라스틱의 반격 130
13 뭉크와 보존가의 절규 140
14 세실리아 할머니와 원숭이가 된 예수 151
15 설마 이것도 작품이라고? 161
16 인사동 스캔들 169

Ⅱ. 미술관으로 간 과학자
01 핑크빛으로 보이는 피카소의 청색 그림 181
02 돼지 방광에 물감을 넣어 썼다고? 190
03 이 작품의 나이는요 201
04 과학자의 실험실로 간 미술품 210
05 고흐의 숨은그림찾기 219
06 미술 탐정단 228

Ⅲ. 미술관의 비밀
01 물과의 전쟁 239
02 스프링클러가 없는 미술관 247
03 미술관을 습격하는 벌레들 255
04 미술품의 무덤, 수장고 264
05 일등석을 타고 세계 여행을 떠나는 미술품 276
06 액자도 작품이 될 수 있을까 286

에필로그 298
작품 목록 302
Author
김은진
과학고와 카이스트에서 공부한 정통 이과생이었다. 여행 중에 우연히 마주한 미술품 복원의 매력에 빠져들어 영국 뉴캐슬 노썸브리아 대학교에서 회화 보존을 공부하고 돌아왔다. 지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한다. 건국대학교에서 현대미술의 보존에 관한 연구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삼성문화재단 보존연구소 연구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방문연구원, 건국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다.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는 미술관에서 보존가로 일하면서 맞닥뜨렸던 문제들과 현대미술 작품의 보존에 대한 끝없는 고민 속에서 쓴 첫 번째 이야기다. 전통적인 유화 작품에서부터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미디어 작품에 이르기까지, 미술 보존의 세계는 깊고 넓다. 그 흥미진진한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과학고와 카이스트에서 공부한 정통 이과생이었다. 여행 중에 우연히 마주한 미술품 복원의 매력에 빠져들어 영국 뉴캐슬 노썸브리아 대학교에서 회화 보존을 공부하고 돌아왔다. 지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한다. 건국대학교에서 현대미술의 보존에 관한 연구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삼성문화재단 보존연구소 연구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방문연구원, 건국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다.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는 미술관에서 보존가로 일하면서 맞닥뜨렸던 문제들과 현대미술 작품의 보존에 대한 끝없는 고민 속에서 쓴 첫 번째 이야기다. 전통적인 유화 작품에서부터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미디어 작품에 이르기까지, 미술 보존의 세계는 깊고 넓다. 그 흥미진진한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