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케이리디온,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남고 싶을 때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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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084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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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4/21
Pages/Weight/Size 210*297*20mm
ISBN 9791190844253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전성기 로마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였다. 그는 한때 비천한 삶을 살았다. 지금의 터키 영토인 프리기아 지방에서 출생했지만 곧 네로 황제의 행정 비서관인 에파프로디투스의 노예로 보내졌다. 게다가 그는 절름발이 불구의 몸이었다. 하지만 영특했다. 주인은 어린 노예를 당대 스토아 철학자 가이우스 무소니우스 루푸스에게 보내 가르침을 받도록 했다. 에픽테토스가 어쩌다 노예가 됐으며 언제 노예 신분에서 해방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인 에파프로디투스가 후일 도미티아누스 황제에 의해 처형을 당한 후 어떻게든 자유를 얻어 로마에서 철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에픽테토스의 『엥케이리디온』을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엥케이리디온’은 고대 그리스어로 ‘손 안에 든 것’을 의미한다. 에픽테토스는 소크라테스나 공자처럼 직접 저술을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나 공자의 제자들이 스승의 말씀을 기록으로 남긴 것처럼, 그의 제자이자 역사가인 아리아노스가 스승의 말씀을 한 자 한 자 정성껏 기록했다고 한다. 그 기록의 일부가 『담화록The Discourses』으로 오늘날까지 전승됐다. 아리아노스는 자신이 엮은 담화록에서 중요한 부분만을 요약해서 손 안에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도록 핸드북으로 편찬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 『엥케이리디온』이다. 영어로는 핸드북Handbook 또는 매뉴얼Manual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널리 읽혔다.

실로 『엥케이리디온』은 로마 시대를 대표하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 철학의 정수가 담긴 책이다. 그리고 이 번역은 엘리자베스 카터의 1750년 영어 번역본을 저본으로 삼고 여러 세대를 거쳐 출간된 다양한 번역본을 비교하면서도 학자들의 연구를 반영한 성과로, 특히 21세기 현대 한국인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번역됐다는 큰 장점이 있다. 전성기 로마 시대의 정신이 오늘날 한국 독자들에게 살아있는 언어로 전승됐다는 점에서 반가운 책이다. 흥미롭게도 그 정신은 이상국가를 논하고 진리의 본성을 설파하는 사회적 관심이 아니라, 개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관해 곰곰이 생각토록 해주는 평온함이다. 그런 점에서 20세기 한 시대를 풍미한 사상이 사라지고 거대담론도 흩어진 오늘날, 혼자서 모든 걸 짊어지며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에게 더할 나위 없는 위로를 준다. 2천 년 후의 한국인에게 로마의 스승이 보내는 위로의 편지다.

세상사,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저마다 삭막한 경쟁 구조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불안에 빠진다. 이런 우리들에게 로마의 위대한 선생이 말씀하신다. 세상에는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있고, 통제할 수 없는 것에서 괴로워하지 말라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또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으로 53개의 장의 짧은 에세이가 이 책에서 펼쳐진다.
Contents
옮긴이의 말(11)

엥케이리디온(17)
1장 통제할 수 있는 일과 통제할 수 없는 일(18) | 2장 욕망과 혐오(22) | 3장 사물의 본성(26) | 4장 행위의 본성(28) | 5장 괴로움(30) | 6장 자랑(32) | 7장 선장이 부를 때(34) | 8장 평온(36) | 9장 마음의 장애(38) | 10장 스스로에게 물음(40) | 11장 돌아가다(42) | 12장 평정심(44) | 13장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46) | 14장 자기 삶의 주인(48) | 15장 기다림(50) | 16장 공감의 방법(54) | 17장 배역(56) | 18장 흉조(58) | 19장 진짜 좋은 것(60) | 20장 모욕(62) | 21장 죽음(64) | 22장 각오(66) | 23장 철학자라는 믿음(68) | 24장 우리가 할 일(70) | 25장 대접받음(76) | 26장 한결같이 (80)| 27장 선과 악(82) | 28장 어쩌다 만난 사람에게(84) | 29장 철학자의 삶(86) | 30장 의무(92) | 31장 신앙심(94) | 32장 신탁(98) | 33장 권면하는 행동(102) | 34장 쾌락(110) | 35장 올바른 일(112) | 36장 만찬 자리(114) | 37장 능력을 뛰어넘는 역할(116) | 38장 조심조심(118) | 39장 적당한 수준(120) | 40장 존중받는 여성(122) | 41장 몸이냐 정신이냐(124) | 42장 그냥 그 사람의 생각(126) | 43장 부당하게 구는 형제(128) | 44장 올바른 추론(130) | 45장 말하는 방법(132) | 46장 말보다 행동(134) | 47장 단련하는 사람(138) | 48장 지혜로운 사람(140) | 49장 삶에 적용하는 철학(142) | 50장 내가 선택한 도덕법(146) | 51장 노력하는 삶(148) | 52장 거짓말(152) | 53장 격언(156)

편집후기(161)
Author
에픽테토스,신혜연
서기 55년(추정), 로마 동쪽의 변경지방인 피뤼기아의 히에라폴리스에서 태어나 노예 신분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릴때부터 다리를 저는 불구자였는데, 태어날 때부터 불구였다는 설도 있고, 첫 번째 주인에게 구타를 당해 다리가 부러져 평생 불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다행히도 두 번째 주인인 에파트로디토스가 에픽테토스의 재능을 인정해 해방노예로 풀어주었고, 당대 최고의 스토아학파 철학자로 알려진 무소니우스 루푸스에게 철학을 배울 수 있게 해주었다. 에픽테토스는 노예에서 해방된 후 로마에서 철학을 가르쳤지만, 서기 93년경 당시 로마의 폭군 도미티아누스가 철학자 추방령을 발표하자 헬라스 북서부 지역인 악티움 만에 있는 니코폴리스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서기 135년(추정) 사망할 때까지 철학을 가르쳤다.

에픽테토스의 가르침들은 그의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강의 내용을 받아 적은 것이다. 『어록Discourses』이라 불리는 이 기록은 원래 총 8권이었으나, 그 중 4권만이 현존하고 있다. 이 책은 『어록』의 내용을 축약한 것으로, 통상 『엥케이리디온Encheiridion』이라는 책으로 통한다.
서기 55년(추정), 로마 동쪽의 변경지방인 피뤼기아의 히에라폴리스에서 태어나 노예 신분이었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릴때부터 다리를 저는 불구자였는데, 태어날 때부터 불구였다는 설도 있고, 첫 번째 주인에게 구타를 당해 다리가 부러져 평생 불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다행히도 두 번째 주인인 에파트로디토스가 에픽테토스의 재능을 인정해 해방노예로 풀어주었고, 당대 최고의 스토아학파 철학자로 알려진 무소니우스 루푸스에게 철학을 배울 수 있게 해주었다. 에픽테토스는 노예에서 해방된 후 로마에서 철학을 가르쳤지만, 서기 93년경 당시 로마의 폭군 도미티아누스가 철학자 추방령을 발표하자 헬라스 북서부 지역인 악티움 만에 있는 니코폴리스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서기 135년(추정) 사망할 때까지 철학을 가르쳤다.

에픽테토스의 가르침들은 그의 제자인 아리아노스가 강의 내용을 받아 적은 것이다. 『어록Discourses』이라 불리는 이 기록은 원래 총 8권이었으나, 그 중 4권만이 현존하고 있다. 이 책은 『어록』의 내용을 축약한 것으로, 통상 『엥케이리디온Encheiridion』이라는 책으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