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정의 건축술』로 대산문학상(평론부문)을 수상한 유성호 교수가 우리 시대의 ‘너머(beyond)’를 상상하고 실천해온 가수 조용필을 ‘시인’으로 명명하며 그의 노래가 가진 문학적 힘에 주목하는 책을 냈다. 『문학으로 읽는 조용필』은 조용필의 표정과 심장과 목소리가 들려주는 울림과 떨림을 사랑했던 기억을 소환하여 그의 노래를 활자 안으로 담아내며 자신과 가수가 함께 거쳐온 시대를 기록하는 평전이자 ‘기억의 문화사’이다.
이번에 펴낸 『문학으로 읽는 조용필』은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돌아와요 부산항에]부터 [BOUNCE]까지의 조용필의 노래들을 문화적 관점뿐만 아니라 문학적 관점으로도 분석해 그의 노래가 가진 ‘위안의 미학’이라는 주제의식으로 다가간다. 문화전문지 [쿨투라]에 연재한 글들을 다듬어 펴낸 이 책의 출간은 저자에게 있어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조용필 평전을 쓰는 것이 오래전부터 계획한 일이었음을 책에서도 언급한 그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현대시를 연구하는 학자가 조용필 평전을 쓴다는 게 특이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주목하는 건 조용필이 갖는 시인으로서의 면모예요. 조용필의 노랫말은 내구성을 갖추고 있어요. 그가 모든 곡의 가사를 쓴 건 아니지만, 그는 노래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한 시인이에요. 평전을 통해 조용필을 시인의 반열에 올려놓고 싶어요”라고 밝힌 바 있다.
저자는 조용필의 노래가 더없이 살갑고 첨예하며 문제적인 당대의 ‘시(詩)’였음을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이때 ‘시인’이라는 명칭은 비유적 표현이지만, ‘시’의 귀족적이고 폐쇄적인 범주를 넘어서려는 의도를 함축하고 있다고 저자는 책의 도입부에서 밝히고 있다. 그는 조용필을 시인으로 호명하는 작업을 통해 노래로 불려온 시, 끝없이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또 기억의 욕망을 불러 일으켜온 조용필의 노래가 문학의 정점으로 이해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64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서남대, 한국교원대를 거쳐 현재 한양대 국문과 교수이자 인문대 학장이다. 저서로 『한국 현대시의 형상과 논리』,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침묵의 파문』, 『한국 시의 과잉과 결핍』, 『현대시 교육론』, 『문학 이야기』, 『근대시의 모더니티와 종교적 상상력』, 『움직이는 기억의 풍경들』, 『정격과 역진의 정형 미학』, 『다형 김현승 시 연구』 등 다수가 있다. 김달진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1964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서남대, 한국교원대를 거쳐 현재 한양대 국문과 교수이자 인문대 학장이다. 저서로 『한국 현대시의 형상과 논리』,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침묵의 파문』, 『한국 시의 과잉과 결핍』, 『현대시 교육론』, 『문학 이야기』, 『근대시의 모더니티와 종교적 상상력』, 『움직이는 기억의 풍경들』, 『정격과 역진의 정형 미학』, 『다형 김현승 시 연구』 등 다수가 있다. 김달진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