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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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0/05/11
Pages/Weight/Size 145*210*20mm
ISBN 9791190413107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Description
남성들의 언어 속에 감춰진 가사 노동의 사회·역사·경제적 비밀을 파헤치다
― 왜 나의 노동은 노동이 아닌가


‘사랑’과 ‘헌신’의 이름으로 집안일과 육아를 꾸역꾸역 감당하는 엄마! 주부라 불리는 이들은 온종일 가사일을 하면서도 일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방금 설거지를 했는데 집에서 논다는 말을 듣고, 방금 요리를 마쳤는데 논다는 말을 듣는다. 매 순간 자신의 행위를 부정 당하는 것이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 다양한 자리에 선 주부들의 고충을 듣고, 사유하고, 글쓰기로 가꾸어낸 책이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남성들의 언어 속에 감춰졌던 가사 노동의 사회·역사·경제적 비밀을 파헤친다.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주부들의 애환·고충·공감의 감성에서 한 발 더 들어가는 탐험을 시작하는데, 근본적인 질문을 가슴에 품고 그 연원을 파고 들어간다. 가사 노동은 왜 이렇게 폄하 당하게 되었을까? 이런 현상은 언제,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작가는 큰아이가 다섯 살 되던 해(둘째를 임신했을 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회사를 그만둔 지 2주째 되던 날, 친구와의 전화 통화에서 “너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논다며?”라는 말을 들었다. 얼마 뒤에는 “너는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편하게 먹고 살지 않느냐?”는 말도 들었다. 그때부터 생각했다. 과연 주부는 남편이 벌어다준 돈으로 편하게 노는 것일까?

초등학교 입학 이래 저자에게는 늘 소속이 있었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주부가 되니 갑자기 소속될 곳이 사라졌다. 주부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일상은 드넓지만 아무것도 없는 기이한 진공 상태처럼 느껴졌다. 엄마, 주부의 세계는 왜 이러한가. 왜 주부는 경제 인구에 포함되지 않는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아이가 중요한가, 일이 중요한가라는 찜찜함은 어디서 기원하는가. 왜 나의 노동은 노동이 아닌가. 등등의 사소하지만, 뼈아픈 근본적인 질문들.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은 그러한 질문과 엄마로서 주부로서 불편해지는 마음에 대하여, 독서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Contents
지은이의 말

1장 주부들이 사는 외딴섬

1. “너 집에서 논다며?”
2. 주부들의 세상은 왜 이렇게 다른가 /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3.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도 회사를 그만둘 것인가 / 레슬리 베네츠, 『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4. 나는 왜 요리를 싫어하게 되었을까 / 라문숙, 『전업주부입니다만』

2장 핵심은 ‘돈’에 있다

5.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어떤 곳인가 / 카를 마르크스, 『자본론』
6. 나는 왜 회사를 그리워하는가 / 게오르크 지멜, 『돈의 철학』
7.나는 왜 뉴스에 나오지 않는가 / 카트리네 마르살,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8. 아이 셋을 길러낸 전업주부는 왜 연금을 받지 못하는가 / 낸시 폴브레, 『보이지 않는 가슴』

3장 자본주의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9. 누가, 왜, 여성들을 불태웠는가 / 실비아 페데리치 『캘리번과 마녀』
10. 누가 누구에게 의지하는가 / 마리아 미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11. 공존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박가분, 『포비아 페미니즘』
12. 내 몸 안에 갇힌 나를 어떻게 들여다볼 것인가 / 로이 F. 바우마이스터, 『소모되는 남자』

4장 경계선 너머의 세상

13. 왜 가사 노동에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가 / 실비아 페데리치, 『혁명의 영점』
14. 비구니가 『아빠 수업』이라는 책을 낸다면 어떤 반응을 받을까 / 법륜, 『엄마 수업』
15. 비혼 여성과 기혼 여성은 연대할 수 있을까 / 김하나·황선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16. 주부들은 왜 제 가족의 안위만 생각할까 / 서영남, 『민들레 국수집』

글을 닫으며 ― 자본주의와 함께 시작된 해묵은 거짓말
Author
정아은
2013년 제18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 《잠실동 사람들》 《모던하트》 《맨얼굴의 사랑》, 에세이 《엄마의 독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등을 썼다.
2013년 제18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 《잠실동 사람들》 《모던하트》 《맨얼굴의 사랑》, 에세이 《엄마의 독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