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계절의 끝에서 다른 계절로 넘어가는 것을 온전히 느껴본 6주였을 겁니다. 제법 얇은 외투에서 어느새 두툼한 코트를 걸치고서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함께 글을 썼습니다. 과제로 몹시 피곤하기도 했고, 어느새 덥석 다가온 겨울바람이 매서워 한동안 앓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꾸준히, 새로 시작한 글쓰기를 놓지 않고 즐기고, 버텨준 모두에게 감사를 가장 먼저 전합니다. 무엇이든 새로 시작한 일을 꾸준히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덧붙여 그것이 무언가를 새로 창작하는 일이었다면 품이 두 배로 들었을 것은 분명합니다. 이 책에는 그 쉽지 않은 일을 겨울바람과 맞서 지나온 열 사람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담겨있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이야기를 쌓은 사람들은 또 새로운 봄을 만날 겁니다. 그 봄에도 가을 끝부터 겨울 초입에 함께 했던 글쓰기가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