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순례자 최민진 작가의 《바람이 걸어온 자리》에는 삶을 경건히 여행하는 이의 고요와 침묵이 가득 피어납니다. 작가는 펜과 스케치북, 물감을 들고 파리와 런던, 알프스와 호수 마을, 보스턴과 뉴올리언스, 로마와 토스카나 평원과 지중해의 푸른빛을 가만가만 걷습니다. 전남 해남의 바다와 보성 차밭의 내음, 강원 영월의 고개와 경북 영주의 노을, 제주의 거센 바람을 조심스레 더듬습니다. 작가를 닮은 담담한 수채 드로잉은 언뜻 화려하게 반짝이는 표현과는 거리가 멀지만, 마치 수묵화의 깊고 넓은 여백처럼 과거의 어느 한때에 묻어두었던 우리의 기억을 묵묵히 길어 올립니다.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 모든 고요한 순간으로 우리를 손짓해 부릅니다.
Contents
프롤로그
PART 1 사소한 거리들의 인상
한 그루 빈터 | 그림의 언덕 | 모퉁이 돌아가는 길 | 나무와 돌담 | 예술가의 언덕 | 19세기 파리의 인상 | 동강 옛길 그 너머 | 떠남과 머무름 | 먼 이름 속으로 | 바다의 시간 | 잊힌 길 속으로 | 신들의 위로 | 바람 머무는 길 | 언덕 옛터 | 신화의 언덕 | 물결 | 읍성의 초가 | 스치듯 만난 | 시를 담은 마을 | 광장의 아프리칸 리듬 | 폐허의 바람 | 저무는 들 | 바람 불던 날 | 두 언덕 | 마차리 이야기
PART 2 낯선 보통의 세계
시간의 다리 | 하늘색 물빛 | 소금밭 | 나무 안에서 | 흐르는 성의 시간 | 고요하고 깊은 골 | 우물 마을 | 아이거 마을 | 울림 | 두 도시 | 섬과 섬 | 밤의 고요 | 시야 그 너머 | 길은 길을 부르며 | 정선아라리 | 다른 모습으로 | 순간의 풍경 | 마을길 | 환승역 | 언어의 풍경 | 산성의 바람 | 닫힌 강 | 빛과 어둠의 시간 | 언덕의 야경 | 빛과 호수 | 달을 찾는 섬 | 땅끝 마을 | 차의 노래 | 다랑쉬의 기억 | 성으로 가는 길 | 언어의 그림 | 남문으로 | 늘 푸른 길 | 흐르는 물의 도시 | 남도의 고택 | 유배의 땅 | 보리의 기다림 | 품은 맛을 짓는다 | 학마을
PART 3 소란한 마음에 이는 바람
떠남의 머무름 | 평원의 바람길 | 삶은 계속된다 | 바람 | 멈추고 머물다 | 차밭과 갯벌 | 어떤 음의 세계 | 올리브와 사이프러스 | 삶이 내려앉은 곳 | 바다를 향하는 길 | 낮은 슬픔 | 깊은 강 | 두 물 하나 되어 | 울돌목 | 보헤미아의 풍경 | 가까이 그리고 멀리 | 산 아래 들 | 파란 고요 | 푸르른 정적 | 한낮의 길 | 호수 옆 들길 | 그림의 풍경 | 시간이 머무는 자리 | 호수마을 다락방 | 오후의 빛 | 미시시피 증기선 | 길의 연대표 | 구름숲 | 서강에 섬이 있었네 | 청풍의 마지막 봄 | 푸른 비 | 나무와 돌탑
에필로그
Author
최민진
여행의 길을 헤아린다. 풍경 속으로 열리는 길 그 너머, 시간의 흔적이 품는 이야기 비추어 모아 흐르는 길에 한 줌의 기억을 그린다. 인스타그램 @choi.min.jin_
여행의 길을 헤아린다. 풍경 속으로 열리는 길 그 너머, 시간의 흔적이 품는 이야기 비추어 모아 흐르는 길에 한 줌의 기억을 그린다. 인스타그램 @choi.min.jin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