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소녀가 바라보는 하늘 위에는 꽃별이 활짝 피어 빛나고 있습니다. 소녀는 무슨 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요? 이야기는 우리가 곧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는 가까운 미래, 한 소녀의 방 안에서 시작됩니다. 방 안의 모든 것은 자로 잰 듯 반듯하고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해 보입니다. 소녀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합니다. 새하얀 유니폼을 입고 아침, 점심, 저녁이라 쓰여 있는 알약을 꺼내 먹습니다. 그러고 보니 방 안엔 인공적이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어색합니다. 굳은 소녀의 표정까지도 말입니다. 방을 나선 소녀는 같은 옷을 입은 무표정한 얼굴의 아이들과 함께 같은 곳을 향해 갑니다. 바로 탈락자들을 가려내는 거대한 경기장입니다. 탈락자들이 검은 방으로 내려가면 다시 살아남은 자들의 경기가 시작됩니다. 끝까지 살아남은 아이들에게만 저 위에 있는 황금도시로 갈 수 있는 티켓이 주어집니다.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황금도시에 가야만 합니다. 아이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아이들은 졸음도 쉬고픈 마음도 참아야 합니다.
그렇게 주어진 길을 생기없이 걷던 소녀에게 어느 날 작고 반짝이는 씨앗이 날아듭니다. 씨앗이 단단한 껍질을 열고 빛나는 싹을 틔우는 모습에, 이내 활짝 꽃을 피워낸 씨앗에 소녀는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리고 소녀의 가슴 속에는 그 놀라운 경험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자라납니다.
Author
정주희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몸이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그림책이 마음에 쏙 들어와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속 그림책은 아랫목에 눌러앉아 나의 시린 몸을 데워줍니다. 그림책을 만들며 이 온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먹고 말 거야!』, 『우리가 헤어지는 날』, 독립 출판 엽서북 『어느새봄』을 쓰고 그렸습니다.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몸이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그림책이 마음에 쏙 들어와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속 그림책은 아랫목에 눌러앉아 나의 시린 몸을 데워줍니다. 그림책을 만들며 이 온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먹고 말 거야!』, 『우리가 헤어지는 날』, 독립 출판 엽서북 『어느새봄』을 쓰고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