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당 대중지성(감성) 프로그램을 통과한 학인들이 펼치는 고전과의 만남, 감성 시리즈의 두번째 책은 『홍루몽』과의 만남이다. 『홍루몽』은 『삼국연의』, 『수호지』, 『서유기』와 함께 중국 4대 명저로 꼽히며 ‘홍학’(紅學)이라는 전문 연구 분야까지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으나 우리에겐 아직 낯선 고전이다. 저자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홍루몽』 읽고 쓰기를 반복하며 이 책의 진정한 묘미가 마음[情]의 미세한 결들을 따라가는 데에 있다고 보고, ‘무상한 생(生)과 무한한 정(情)’을 이야기하는 『홍루몽』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해 간다. 그리고 똑같은 것 같은 매일이 인생의 드라마를 만들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낯선 고전 『홍루몽』이야말로 새로운 삶의 형태를 모색할 수 있게 하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말한다.
Contents
책머리에
프롤로그_매일이 만들어 내는 인생의 드라마
언제나 함께인 번영과 몰락 │ 양극단 사이에서 │ 사라지지 않을 여인들 │ 간극을 채우는 일상
1부 홍(紅), 여성들의 이야기
1장. 배경들-리듬과 규방 그리고 할머니
규중 이야기, 끝없이 되풀이되는 리듬 │ 규중에서 만나는 커다란 세상 │ 할머니가 만들어 내는 세계
2장. 대옥-넘치는 에로스, 삶의 비애
고해(苦海)에 뛰어든 슬픔의 신체 │ 사랑싸움- 사랑=싸움 │ 넘치는 에로스, 시가 되다
3장. 보차-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
덕이 흐르는 신체 │ 연적과의 우정 │ 강하기 때문에 순종할 수 있다 │ 엇갈린 세계관, 부부의 평행선
4장. 희봉-두 얼굴의 여인, 추락하는 봉황새
카리스마의 명과 암 │ 각별한 금슬과 잔인한 응징 │ 워크홀릭과 인정욕망의 병
5장. 습인-가장 은밀하게, 제일 끈기있게
몸의 거리 ‘0’ │ 도련님 간수하기 │ 시녀의 자기본위 │ 자성(磁性)을 잃은 자석, 이제는 남남
6장. 청문-요염한 외모와 천진한 사랑
외모는 요염해도 풍류는 남의 일 │ 뺀질이 응석받이, 시중받는 시녀 │ 의리와 사랑의 씨줄과 날줄
7장. 우삼저-두 개의 음란코드, 팜므파탈과 절세가인
음란이란 무엇인가 │접근할 수 없는 치명적 아름다움 │존재의 변신
8장. 원앙-무정한 독신주의자의 정(情)
독신주의 선언 │첩으로 살기, 불구덩이 속의 문둥병 │ 무정에서 치정까지, 하나의 정
9장. 결혼은 소녀의 무덤이다
결혼이라는 비극 │ ‘소녀’의 죽음에 보내는 애도
2부 루(樓), 가문의 이야기
10장. 되돌아오는 시간들-흥망성쇠와 인연과보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찰나의 영광 │ 천릿길 잔칫상의 끝 │ 터럭 한 올의 인연 │ 인연과보의 법칙
11장. 잔칫날 풍경에 비친 가문의 운명
망종절의 꽃제사, 가문의 봄날 │ 그믐제사, 어두운 밤의 요란한 잔치 │ 쓸쓸한 중추절, 쇠락하는 보름달 │ 잔칫상에 담긴 집안 풍경
12장. 병의 서사, 몸의 인문학
병은 내 인생 │ 감정[七情]의 습격 │ 약보다 양생(養生) │ 병증으로 만나는 너머의 세계 │ 병의 윤리학
13장. 가부의 경계인-중, 도사, 창극 배우 들
지붕 밑 연예인과 종교인 │ 배우들의 연애사 │
세속에서 탈속으로, 출가하는 배우들 │ 속세로 돌아가는 중과 도사 들
14장. 중중무진의 홍루에서 단 하나의 ‘지금-여기’
진가(眞假)와 양자역학의 문제 │ 진심을 담은 가짜 이야기 │ 중중무진의 가능세계, 무한한 홍루
3부 몽(夢), 가보옥 이야기
15장. 자유의 낙원에서 놀고 배우고 사랑하라
대관원에서 누리는 청춘의 봄날 │ 배움이 돋아나는 놀이 │소녀들의 공간, 여성스런 청일점
16장. 이홍원-웃음과 눈물과 에로스의 공간
서비스 말고 에로스 │ 출세냐 에로스냐, 거리를 좁혀라 │내 마음의 콩밭, 오매불망 이홍원 │ 주(酒)와 색(色)의 즐거운 향연 │ 문 닫은 이홍원, 즐거움의 끝
17장. 공명과 방탕의 탈코드, 의음(意淫)의 길
후회도 반성도 없이 │ 후회는 진리가 될 수 없다 │ 혼자서 가는 길 │ 소유와 지배로 코드화된 신체 │ 의음(意淫)과 동심(童心), 탈코드화 신체
18장. 기대를 저버려라! 해방의 도주선
사라지는 그녀들을 쫓다 │ 시녀의 집을 찾아서-그리움의 도주선 │ 경계 없이 유동하는 마음 │ 벽을 파괴하는 선들
19장. 정의 달인, 정으로 깨치다
보옥이의 질문들 │ 한 뼘씩 크는 깨달음 │ 보옥이의 괴로움 │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통곡 │ 깨달음으로
에필로그_좋은 끝이 아니라 끝이 나야 좋은 것
호(好), 좋음에 관한 역설 │ 료(了), 생주이멸의 변화 │ 끝과 시작
이과계 학부를 나왔으나 이과와 아무 인연 없이 살던 중 중국어가 공부하고 싶어 중문과에 편입해 졸업하고 중국 관련 일을 몇 년 했다. 두 아들의 엄마이자 전업주부로 평범하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팔자에도 없는 공부를 하겠다고 길을 나서서 어언 9년째 감이당에서 공부 중이다. 감이당에 접속하고 보니 여태껏 그저 타고난 팔자대로 살아왔고, 또 대운이 이끄는 대로 공부와 인연이 닿았다는 것을 알고 나서 다소 겸손해졌다. 앞으로 더 겸손해지는 것을 공부의 수행 과제로 삼고 있다. 감이당 대중지성 과정에서 또 운명처럼 『홍루몽』을 만나 수년간 붙잡고 있으면서 문학과 문명 탐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은 중국의 서쪽으로 눈을 돌려 아랍의 이야기들과 페르시아 문명을 열심히 탐사 중이다.
이과계 학부를 나왔으나 이과와 아무 인연 없이 살던 중 중국어가 공부하고 싶어 중문과에 편입해 졸업하고 중국 관련 일을 몇 년 했다. 두 아들의 엄마이자 전업주부로 평범하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팔자에도 없는 공부를 하겠다고 길을 나서서 어언 9년째 감이당에서 공부 중이다. 감이당에 접속하고 보니 여태껏 그저 타고난 팔자대로 살아왔고, 또 대운이 이끄는 대로 공부와 인연이 닿았다는 것을 알고 나서 다소 겸손해졌다. 앞으로 더 겸손해지는 것을 공부의 수행 과제로 삼고 있다. 감이당 대중지성 과정에서 또 운명처럼 『홍루몽』을 만나 수년간 붙잡고 있으면서 문학과 문명 탐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은 중국의 서쪽으로 눈을 돌려 아랍의 이야기들과 페르시아 문명을 열심히 탐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