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의 철학』은 보고, 듣고, 걷고, 앉고, 일하고, 말하고, 만지고, 웃고, …… 섹스하고, 잠자는 등의 일상적 인간 몸짓의 의미를 탐구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철학 입문서이다. 저자는 몸짓의 의미를 규명하고자 하는 시도야말로 일상의 순간들이 함의하는 영원의 차원을 통찰하기 위한 노력이고, 일상으로부터 거룩함을 발견하고자 하는 고투이며 헌신이라고 말한다. 본문은 몸짓에 대한 32가지 사색의 화두로 이루어져 있다. 본문의 각 단편은 완결된 내용을 가진 하나의 독립된 소품이기에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적 관심사를 따라 자유롭게 읽기를 권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와 너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인간 몸짓들의 의미를 사색하기 위한 보다 자유로운 상상력의 여백을 독자 스스로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몸짓 담론과 더불어 일상의 의미에 대한 풍요로운 이해를 더해가고 싶다면, 세상의 위력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소박하고 진지하게 즐거운 삶을 향유하길 원한다면,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Contents
프롤로그 _ 몸짓의 철학, 이 책을 읽는 법
0. 몸
몸, 일상의 터전|우리는 몸을 배척하는 사상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한다|하늘과 땅과 몸과 일상의 소중함
1. 일하기
일 ─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고대 로마인들의 안식일 경멸|아리스토텔레스의 노동관 |고대 유대인들의 노동관|일의 목적은 쉼에 있다
2. 걷기
길에 대하여 알고자 하면, 그 길을 걸어야만 한다!|길을 잃고 배회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길을 갈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인생은 잠들기 전에 가야만 하는 먼 길과 같다|그대의 걸음걸이가 희망의 발걸음이 되기를……|‘걷기’로부터의 산책 1 _ 여행 |‘걷기’로부터의 산책 2 _ 떠남|‘걷기’로부터의 산책 3 _ 기차역|‘걷기’로부터의 산책 4 _ 이별
3. 앉기
앉아서 쉬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가르침과 배움은 앉음으로부터 나온다!|앉아 있기와 엉덩이 피떡|앉으라. 그리고 성찰하라!
4. 보기
본다는 것은 세상과 관계를 맺는 행위다|눈빛이 곧 마음이다|시선은 세계관이다|‘보기’로부터의 산책 1 _ 시선 ─ 거리감과 친밀감|‘보기’로부터의 산책 2 _ 관음증|‘보기’로부터의 산책 3 _ 파놉티콘
5. 말하기
언어는 대상을 존재가 되게 한다|할머니의 가르침: “말끝을 흐리면 얼이 흐려져버려!”|언어는 존재의 집이다|엄마의 말과 터부|말과 존재의 밑바닥|‘말하기’로부터의 산책 1 _ 모어| ‘말하기’로부터의 산책 2 _ 말 (=사물)|‘말하기’로부터의 산책 3 _ 침묵
6. 듣기
듣는 것의 중요성|성인, 잘 듣는 사람!|들음은 지혜의 근본이다|제발 경청 좀 하자!
7. 만지기
촉각, 가장 원초적인 감각|유령은 감각이 없다|영화 〈사랑과 영혼〉의 명장면, 만지는 것이 중요하다!|만진다는 것, 찰나 속에 허락된 은총!
10. 먹기
먹는 행위,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다른가?|먹는 것은 공동체적인 행위다|마르크스와 프로이트 중 누가 더 큰 사상가인가?|식사, 성스러운 행위|그리스도교 전통에서 식사의 의미| 불교 전통에서 식사의 의미|식사와 장례식|식사와 성사|‘먹기’로부터의 산책 1 _ 요리|‘먹기’로부터의 산책 2 _ 잔
12. 똥 누기
음식을 먹지 않으면 똥 쌀 일도 없다!|똥을 잘 눌수록 건강하다|똥구멍이 열리는 기적!|똥구멍을, 똥구멍을 열어주소서!|똥 싸는 것의 보편성|한 미변가 열 미식가 부럽지 않다!|사상과 변비
13. 옷 입기
인간, 옷 입는 동물!|은총의 옷|아감벤의 의상 철학은 포르노적이다!|아킬레우스의 갑옷은 아킬레우스 자신이다!|옷, 인격과 신분의 상징!|샤넬의 의상 혁명|얼굴과 옷|나비넥타이와 나, “저것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옷 잘 입는 사람이 되자!
14. 화장하기
화장, 분장 그리고 조판|화장이란?|가장 위대한 화장
15. 섹스하기
성적 욕망과 인간의 창조성에 대한 프로이트의 생각|과도한 섹스의 문제|인간에게만 발정기가 따로 없는 이유|일부일처제라는 결혼제도와 일부다처제의 욕망|성과 건강|‘섹스’로부터의 산책 1 _ 에로스|‘섹스’로부터의 산책 2 _ 포르노
16. 잠자기
잠에 대한 은유들|잠, 죽음의 연습|잠, 천진난만한 신뢰의 행위
에필로그 _ 호모 비오티쿠스의 귀환
부록
1. 성스러움과 상스러움
2. 아감벤의 벌거벗음의 미학에 대항하여
3. 몸과 세계의 상호지향성은 어떻게 삶과 사유를 형성시키는가?
4. 저자와의 대담
Author
이동영
한국에서 법학과 신학을 전공한 후 유럽으로 건너가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고전어학부에서 라틴어, 고전희랍어를 공부하고 동대학교에서 철학, 신학, 유대종교철학 등을 공부했다. 2007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2012년 독일 보훔에 소재한 루어대학교에서 몰트만 사상에 관한 비평적 분석으로 ‘최우등(magna cum laude)’의 성적과 함께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박사학위논문은 그 학문성을 인정받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 운동의 주도적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한스 에렌베르크를 기념하기 위하여 ‘한스 에렌베르크 협회’가 발간하는 독일의 명예로운 저술 시리즈 〈한스 에렌베르트 기념총서〉의 제20권으로 선정되어 독일에서 출판되었다. 현재는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에서 법학과 신학을 전공한 후 유럽으로 건너가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고전어학부에서 라틴어, 고전희랍어를 공부하고 동대학교에서 철학, 신학, 유대종교철학 등을 공부했다. 2007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2012년 독일 보훔에 소재한 루어대학교에서 몰트만 사상에 관한 비평적 분석으로 ‘최우등(magna cum laude)’의 성적과 함께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박사학위논문은 그 학문성을 인정받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 운동의 주도적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한스 에렌베르크를 기념하기 위하여 ‘한스 에렌베르크 협회’가 발간하는 독일의 명예로운 저술 시리즈 〈한스 에렌베르트 기념총서〉의 제20권으로 선정되어 독일에서 출판되었다. 현재는 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