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 관련 자료를 접할 때 흔히 부딪히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현대적인 비평 개념으로 쉽게 번역해 내기 어려운 고전 비평 용어나 개념을 어떻게 하면 정확하게 이해하고 분석하는가 하는 점이다. 그것들은 작품을 비평할 때 거론되는 수많은 풍격 용어에서부터 문학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룰 때 동원되는 중요 개념이나 범주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걸쳐 있다. 형과 신, 형사와 신사의 개념을 다루면서 작품의 현실감을 획득하기 위해 대상에 대한 작가의 세심한 관찰, 대상의 현상 자체가 아니라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정신까지를 드러내고자 하는 안목, 그리고 대상을 살아 숨쉬게 하는 핍진하고도 생동감 있는 묘사 등에 대해 논의를 하였다. 이것들은 오늘날 현실주의적 창작관과 맥락이 닿아 있는 문제들이다.
또 하나 이 책에서는 조선 후기 시론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이를 위해 조선 후기 시론사의 전체적인 구도와 흐름을 개괄하고자 하였으며,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시론가의 비평적 성과를 인물 별로 분석하였다. 17세기 인물로는 김춘택과 김창협, 18세기 인물로는 안석경, 이용휴, 박제가, 홍양호, 박제가, 그리고 19세기 성령론을 대표하는 최성환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시론 방면의 이론적 특징과 비평사적 성과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이러한 분석 작업을 통해 조선 후기 시론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Contents
1 부 조선 후기 시론의 주요 개념과 범주
1. 흥의 개념
2. 취의 개념
3. 형과 신의 개념
4. 신의 범주
5. 성령의 개념
6. 신운의 개념
7. 신과 경의 문제
1. 이규보의 미학사상
2. 조선 후기 민족어 문학에 대한 인식과 그 의미
3. 시와 선의 관계
Author
정우봉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문학, 고전 산문, 비평사, 동아시아 문화 교류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옛사람의 글을 널리 알리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저서로 《조선 후기의 일기문학》(2016), 《조선후기 시론사의 구도와 전개》(2021), 《조선 사람들, 자기 삶을 고백하다》(2021)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아침은 언제 오는가》(2007), 《후쿠나가 미츠지의 장자 내편》(공역, 2020) 등이 있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문학, 고전 산문, 비평사, 동아시아 문화 교류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옛사람의 글을 널리 알리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저서로 《조선 후기의 일기문학》(2016), 《조선후기 시론사의 구도와 전개》(2021), 《조선 사람들, 자기 삶을 고백하다》(2021)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아침은 언제 오는가》(2007), 《후쿠나가 미츠지의 장자 내편》(공역, 202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