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저편으로

상황, 인지 학습을 다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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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4/05/17
Pages/Weight/Size 148*210*30mm
ISBN 9791190186384
Categories 인문 > 독서/비평
Description
앎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학습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마음이란 무엇인가? 이 ‘상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많은 이들의 사고와 언어를 속수무책으로 가두는 주류 심리학을 넘어
인간, 언어, 학습, 마음, 장애, 인지, 상황을 바라보는
다양한 학문 간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문화적 실천


《심리학의 저편으로: 상황, 인지, 학습을 다시 묻다》는 그동안 다양한 저술 및 번역과 강연 활동을 통해 기존의 상식을 뒤집고 새로운 인간관, 학습관을 주창해 온 독립 연구자 박동섭의 치열한 탐구를 엮은 인문 에세이이자 교육·철학 에세이이다. 저자는 비고츠키의 인간 철학과 기존 주류 심리학의 인간관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여 우치다 다쓰루 및 레비나스의 사상과 《동사로 살다》에서 전개한 관계론 및 철학자 김영민의 비판적 인문 정신을 바탕으로 삼은 사유를 전개하며, 오해받아 온 상황학습론을 다시금 살펴보고 제임스 깁슨의 생태주의 심리학의 의의와 문화적 실천의 ‘도넛 이론’까지 망라하여 학습이란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돌아본다. 단순히 한 가지 주제로 정리할 수 없는 이 책의 내용은 큰 틀에서 우리의 앎을 얽어매고 있는 주류 심리학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상황학습론과 상황인지, 문화적 실천이라는 앎과 학습의 방법을 다양한 각도에서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그동안 저자가 이야기하고 탐구해 온 다양한 사례들이 반복되고 살이 붙기도 하며 더불어 많은 사상가들의 이론과 사상이 종횡무진 펼쳐진다. 또한 저자의 체험(전前철학적 경험)과 학술에 대한 비판과 사색을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나 저자는 강단에서 벌어지는 학술에 대한 문제의식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학교 교육의 근본적 맹점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려 할 때 빠지게 되는 주류 심리학적 편견들을 가감 없이 비판한다. 이와 동시에 독립 연구자로서의 문화적 실천과 학술의 괴리를 드러내면서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앗!’ 하는 경험들도 여럿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진 레이브와 에티엔 웽거의 《상황학습론》이라는 책에 대한 해설서로도 읽을 수 있다. 낯설게만 느껴지는 ‘정통적 주변 참가론’이나 ‘인지적 도제 제도’가 무엇인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기존 상황학습론의 해석이 실은 주류 심리학의 관점에 파묻힌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지적한다. 저자의 고찰을 통해 상황학습론이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우리의 학습관에 주는 의의가 무엇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상황학습론의 학습론은 사상가들과의 조화를 통해 한 흐름으로 다시 합쳐지며, 이를 통해 주류 심리학의 인간관, 마음관, 학습관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원론적인 ‘마음관’에서 벗어나는데 필요한 다양한 이론적 자원들을 독자들에게 제시해 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비록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이론들이더라도 다양한 일상의 예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메시지로 가공하여 독자들에게 발신한다. 책과 교감하며 독자들은 인간, 언어, 학습, 마음, 장애, 인지, 상황, 심리학, 학술, 인문까지, 새로운 견지에서 인간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함께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최근의 인지 혁명과 인공지능과 로봇의 부상과 그것의 메커니즘이 이뤄지기 위한 인지과학 및 철학에서의 성과에 대해서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리를 제공한다. 저자는 이런 다양한 자원들을 제공하면서도 한편으로 정형화된 해석 틀을 제공한다기보다 메시지의 수신자로 함께 상황에 참여하고 직접 고민하고 문화적 실천에 참여하는 상황학습론의 의의를 실천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저자가 주로 사용하는 ‘사회 문화적 사이보그’라는 표현처럼, 독자들에게 이 책은 인간의 기존 활동에 의해 디자인된 사회에서 이와는 다른 문화적 실천을 통해 그 디자인을 바꾸는, 속성이 아니라 활동과 실천을 통해 변화되는 학교 교육과 사회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최근의 인지과학이나 인공지능, 뇌과학의 논의에 접근하는 통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들어가며 - 그 많은 현실은 다들 어디로 갔을까? 5

0. 몇 가지 준비운동 23

전前철학적 경험을 알뜰히 기술하는 것 23
어느 달걀을 먼저 먹어야 할까? 26
풍선은 어떻게 될까? 31
학교화된 대답 33
3분 정도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일을 36
‘필연’의 문에 새어 들어오는 ‘우연’의 빛 42
먼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이야기부터 45
만들어지는 마음 53
당연한 일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감수성 57
주류 심리학자는 누구를 말하는가? 63

1. 학습의 사회적 특질 73

나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말’ 73
학습은 어디까지나 사회적 사태다 82
학습을 보는 것은 성좌星座를 보는 것이다 86
학습은 문화적 실천이다 92
국소성과 보편성의 변증법 98

2. 마음에 관한 몇 가지 모델 105

세 가지 로봇 이야기 105
신경 현상으로서의 마음 107
주관성이라는 유령 110
바렐라의 생명을 가진 마음, 양자를 극복하고 통합하는 시점 114
신체화된 마음 118
상연하는 마음 124
안정과 불안정의 다이내믹 131
용이 살아 있다니? 133

3. 상황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143

외국어를 배우는 것의 의미 143
상황에 대해 좀 멈춰 서서 생각해 보기 155
깁슨의 생태학주의 158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데서 일어난 오해 172
문제는 무대와 무대장치다 175
콘텍스트에 관한 두 가지 시점 178
전통적인 콘텍스트관은 무얼 놓치고 있었는가? 181
앙상블로서의 콘텍스트 186
콘텍스트의 재정식화 188

4. 상황적 행위 191

표정 지각과 움직임 191
걷기 193
내비게이션 196
부엌에서 하는 기억 활동 198
때를 안다는 것?인지적 도구와 상황적 행위 200
지각의 사회?도구적 조직화 202

5. 상황에 묻혀 있는 도구 207

코카콜라 병의 의미 207
도구의 도구성 208
상황에 묻혀 있는 도구 212

6. 연구라는 이름을 빙자한 폭력 215

삶의 복잡성에 육박하려는 이론 218
도대체 누가 ‘불확정성’을 정한단 말인가? 225

7. 속성의 디자인 229

장애는 실체가 아니다 229
능력 그리고 장애의 가시화 233
속성의 개정 237
속성의 교환 238
속성의 창조 239
속성끼리의 비교 불가능성 241
심리학이 가시화하는 ‘마음’ 244
속성을 산다는 것 245

8. 디자인된 지성 247

한 가지 든 의문 247
개인을 넘어선 인지 시스템 249
인간과 인공적 시스템의 상호작용 252
지성의 지위를 고쳐 묻기 256
새로운 시스템론은 무엇을 디자인하고 있는가? 259
교실의 튜링 테스트 262
새로운 언어게임을 살기 282
‘학교 언어게임’에서 탈피하기 292
무문맥의 삶으로서의 독립 연구자 297

9. 상황학습론 개관 301

그들만의 리그에서 통용되는 화법 301
신체성과 상황의존성 302
테이프를 듣는 실천 공동체 vs MP3를 듣는 실천 공동체 304
학습은 누군가가 되어 가는 일 혹은 누군가로 거듭나는 일 307
교실인이 되는 것의 의미 310
실천과 실천 공동체 314
문화를 정의하기 317
심리학이라는 문화적 실천 319
실천 공동체는 명사가 아니다 322
정통적 주변 참가론 324
실천의 문화 스케치하기 326
특수한 실천 공동체 중의 하나, 학교 329
학교라는 문화적 실천이 낳은 ‘학습관’ 332
정통적 주변 참가론의 한계 334

10. 상황학습론 확장하기 Ⅰ 337

‘교사’도 ‘교재’도 없는 도제 제도의 배움 337
‘배움’, 함께 생각하고 함께 하는 것 341
배움에서 ‘정통Legitimate’이라는 것의 의미 343
배움은 본래 주변적Peripheral인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346
자신이 참가해야 비로소 일어나는 ‘배움’ 348
누군가로 거듭난다는 것의 의미 349

11. 상황학습론 확장하기 Ⅱ 353

어떤 위화감의 정체 353
도넛 이론의 원류 363
교육과 배움의 도넛 이론의 구체적 양태 365
2인칭적 도구의 세계 366
YOU적 타자의 두 가지 접면 368
학교에서의 배움을 키우는 접면 구조 370
조금 더 생각해 볼 문제 373

12. 개인이라는 이름의 문화적 실천 389

사회 문화적 사이보그 389
‘독립 연구자’라는 문화적 실천 397
‘아이덴티티 상실자’로서 새로운 연구자 402

나가며 - 마리는 과연 요리를 만들었는가? 407

능력의 그림자가 없는 표정 408
심리학과 우리의 상식은 마리의 요리 만들기를 학습으로 볼까? 409
구체적인 여러 문화적 실천 분석하기 411
문화적 실천으로서 학습을 재정의하기 426
24초 룰이라는 디자인된 현실 432

참고문헌 443
Author
박동섭
학문 간, 지역 간, 연령 간 경계를 넘나들고 가끔씩 쉬어 가며 이동하는 ‘이동연구소’ 소장이자 독립 연구자. 우치다 다쓰루의 임상철학과 김영민의 일리의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고 인간, 사회, 심리, 교육, 배움에 대한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려 시도하고 있다. 우연히 알게 된 우치다 다쓰루 사상을 통해 접한 배움을 한국의 대중에게 알리려고 선생의 강연을 기획하고 직접 통역하기도 하며 『침묵하는 지성』, 『망설임의 윤리학』, 『스승은 있다』, 『완벽하지 않을 용기』, 『교사를 춤추게 하라』,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 등 선생의 저서를 소개하고 번역했다.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비고츠키를 연구하며 대중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고 알리고자 애쓰고 있다. 『비고츠키 불협화음의 미학』, 『레프 비고츠키』, 『해럴드 가핑클』, 『화학분석』을 썼고,『보이스 오브 마인드』,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수학하는 신체』, 『수학의 선물』, 『단단한 삶』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학문 간, 지역 간, 연령 간 경계를 넘나들고 가끔씩 쉬어 가며 이동하는 ‘이동연구소’ 소장이자 독립 연구자. 우치다 다쓰루의 임상철학과 김영민의 일리의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고 인간, 사회, 심리, 교육, 배움에 대한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려 시도하고 있다. 우연히 알게 된 우치다 다쓰루 사상을 통해 접한 배움을 한국의 대중에게 알리려고 선생의 강연을 기획하고 직접 통역하기도 하며 『침묵하는 지성』, 『망설임의 윤리학』, 『스승은 있다』, 『완벽하지 않을 용기』, 『교사를 춤추게 하라』,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 등 선생의 저서를 소개하고 번역했다.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비고츠키를 연구하며 대중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하고 알리고자 애쓰고 있다. 『비고츠키 불협화음의 미학』, 『레프 비고츠키』, 『해럴드 가핑클』, 『화학분석』을 썼고,『보이스 오브 마인드』,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수학하는 신체』, 『수학의 선물』, 『단단한 삶』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