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가지마다 흰 새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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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0178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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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12/06
Pages/Weight/Size 125*200*7mm
ISBN 9791190178846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이 시집은 “레퀴엠, 즉 진혼(鎭魂) 혹은 ‘다시 쉼으로 돌아감’(requies)을 위한 것”이라고 「시집 사용 설명서」에서 시인은 밝히고 있다. 수록된 26편의 시들은 물의 레퀴엠, 불의 레퀴엠, 공기의 레퀴엠 등으로 구분된다. 시집 말미에 붙인 ‘시인의 산문’에는 “바람 속에 그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물속에도, 불속에도 ‘누군가’가 있다. 그 ‘누군가’를 위해 노래하는 것이 내가 사유하는 것이고, 내가 행동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고 적혀 있다. 이 시집은 “소리 내어 읽기 위해 제작”되었다. 독자들이 부디 “그렇게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겨울 들머리에 시집을 낸다. 만물이 쉼으로 돌아가는 계절, 하루 한두 편, 천천히 소리 내어 읽으며 죽음을 묵상하기 좋은 시간이다. 그렇게 이 시집을 천천히 읽는 동안, 겨울은 가고 또 이팝나무 꽃 피는 봄이 올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겨울 시집이면서 봄의 시집이다.
Contents
당신은 푸른 고래처럼 오시고 / 9월 2일, 가장 붉은 / 불쌍히 여기소서 저 언덕, 불과 피로 타오르는 나무들을 / 저들에게 붉은 석양의 안식을 주소서 / 능소화 내 아름다운 이여 / 물로 만들어진 노래를 부르다 / 황금이 들끓는 용광로에 당신의 어린양이 / 이팝나무 가지마다 흰 새들이 / 이 슬픔도 물이 되게 하소서 / 나는 오직 붉은 백일홍 꽃이나이다 / 천사들이 울고 있다 / 거룩하다 나는 기다려 왔던 바로 그이니 / 긔ㅅ발이여 朝鮮의 푸로레타리아여 / 내 기억 속의 불이여 이제는 잠잠하라 / 바람을 듣다 / 하늘로 날아오를 무게를 주소서 / 백일홍이여, 뜨거움 없는 빛이여 / 위로 받으라 눈물이여, 죽은 이들을 덮고 살아난 시간이여 / 자비와 두려움의 왕이시여, 이 뜨거움은 붉은 바위에 새기나니 / 고요가 푸른 물이 되다 / 산정에서 푸른 소가 금빛 나팔을 불다 / 자귀나무 붉은 꽃 어머니 / 잠 깨어 헛되이 노래하다 / 노을빛 금목서 나무 아래에서 / 푸른 안개가 섬을 붙들듯이 / 이 노래의 끝에서 바다가 쏟아지나이다 시인의 산문 _ 레퀴엠, 천사의 시학만은 아닌
Author
노태맹
경북 성주에 있는 노인요양병원에서 일하며, 시를 쓰고 철학 공부를 하고 있다. 1990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유리에 가서 불탄다』, 『푸른 염소를 부르다』, 『벽암록을 불태우다』가 있다.
경북 성주에 있는 노인요양병원에서 일하며, 시를 쓰고 철학 공부를 하고 있다. 1990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유리에 가서 불탄다』, 『푸른 염소를 부르다』, 『벽암록을 불태우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