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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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0/04/17
Pages/Weight/Size 138*214*17mm
ISBN 9791189932534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무엇을 쓰든 “다시없을 장관”을 펼쳐놓는 “집요한 글쓰기”
다시 만나는 월리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가 돌아왔다. 2년 전 처음으로 월리스의 문학을 국내에 알린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은 그가 얼마나 독특한 재능을 지닌 작가였는지 단번에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표면상 뻔해 보이는 것을 파고들어 심오한 것을 읽어내고 그러면서도 내내 재미있고 박식한 문장을 쓸 줄 아는 월리스.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는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을 잇는 또 한 번의 에세이 선집이다.

월리스는 세상 거의 온갖 것에 ‘어지러움’을 느꼈던 사람이다. ‘인생 멀미’를 달고 사는 통에 곧잘 창백한 얼굴이 되어 현기증을 호소하지만, 그가 유일하게 이 멀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그 멀미를 유발하는 세상 속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이었다. 미치광이 같은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또 던지면서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려고 하는 태도, 그러면서도 사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인정하는 태도”야말로 월리스가 글쓰기를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 일말의 ‘진실’인지도 모른다.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는 매번 그 불가능함에 도전하며 자기 글의 유일한 ‘결정자’가 되기 위해 분투했던 월리스의 심연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Contents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 007
데이비드 린치, 정신머리를 유지하다 107
무엇의 종말인지 좀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종말인 것만은 분명한 211
수사학과 수학 멜로드라마 225
결정자가 된다는 것: 2007년 미국 최고 에세이 특별 보고서 259

옮긴이의 말 282
Author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이다희
미국 소설가, 문학비평가, 에세이스트로, 1962년 뉴욕에서 태어나 2008년 46세에 사망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전공했고 졸업논문으로 쓴 장편소설 『체계의 빗자루The Broom of the System』가 1987년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 후 1996년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형식 과잉의 두 번째 장편소설 『무한한 재미Infinite Jest』로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얻었다.

『무한한 재미』는 20세기 말 미국 문학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작으로, [타임]은 이 소설을 ‘20세기 100대 걸작 영어 소설’ 중 하나로 선정했다. 세 번째 장편소설이자 미완성 유작인 『창백한 왕(The Pale King)』의 원고를 죽는 날까지 정리하고 유서를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소설은 그의 사후 2011년에 출간되었다.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포모나 대학교 등에서 교수로 활동했으며, 맥아더 펠로십(MacArthur Fellowship), 래넌 문학상(Lannan Literary Award), 화이팅 작가상(Whiting Writers’ Award) 등을 수상했다.

[뉴욕 타임스 북리뷰]는 그의 소설을 두고 “한두 번의 손짓만으로도 사물의 물리적 본질이나 감정의 진실을 전달할 줄 아는 능력, 엄청난 속도와 열정으로 평범한 것에서부터 철학적인 것으로 단숨에 도약하는 재주”가 있다고, [타임]은 “정교한 플롯과 부조리한 베케트식 유머와 SF급 세계관이 천천히 흐르는 현실적인 의식의 흐름과 함께 펼쳐진다”고 썼다. 현대 사회에서 기만적인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고, 타자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게 만드는 비극적 현실을 예민하고도 명민한 시각으로 포착한 후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에너지로 이야기를 쏟아내는 그의 소설은 미국 현대 소설의 최정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십대 때부터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앓았고, 스무 살 무렵 첫 자살 충동을 겪은 후 평생 항우울제를 복용했다. 항우울제가 잘 듣지 않을 땐 전기충격요법을 받았고, 그로 인해 기억력 상실 등의 후유증을 겪다가 회복되고는 했다. 자살 충동을 동반한 우울증 외에도 술, 마리화나, 텔레비전, 섹스, 설탕 중독으로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으며, 병균이나 물, 비행기 등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다. 2007년 오랫동안 복용해온 항우울제 나르딜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약을 잠시 끊지만 곧 우울증 삽화가 재발했다. 새로 처방받은 약은 더 이상 효과가 없었다.

월리스는 소설로만 주목받은 작가는 아니었다. 문학비평, 글쓰기 창작 수업, 에세이로도 이목을 끌었다. 특히 현대적 실존의 단면들을 예민하게 느끼고 그걸 설명하려고 했던 에세이는 그의 문학적 성취를 가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토대이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체계의 빗자루』 『무한한 재미』 『창백한 왕』, 소설집 『희한한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 『추악한 남자들과의 짧은 인터뷰』 『망각』, 산문집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랍스터를 생각해봐』 『육체이면서도 그것만은 아닌』, 『살과 빛의 몸을 입은 페더러』 등이 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캐니언 대학 졸업 축사를 바탕으로 꾸려진 『이것은 물이다』가 유일하다.
미국 소설가, 문학비평가, 에세이스트로, 1962년 뉴욕에서 태어나 2008년 46세에 사망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전공했고 졸업논문으로 쓴 장편소설 『체계의 빗자루The Broom of the System』가 1987년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 후 1996년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형식 과잉의 두 번째 장편소설 『무한한 재미Infinite Jest』로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얻었다.

『무한한 재미』는 20세기 말 미국 문학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작으로, [타임]은 이 소설을 ‘20세기 100대 걸작 영어 소설’ 중 하나로 선정했다. 세 번째 장편소설이자 미완성 유작인 『창백한 왕(The Pale King)』의 원고를 죽는 날까지 정리하고 유서를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소설은 그의 사후 2011년에 출간되었다.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포모나 대학교 등에서 교수로 활동했으며, 맥아더 펠로십(MacArthur Fellowship), 래넌 문학상(Lannan Literary Award), 화이팅 작가상(Whiting Writers’ Award) 등을 수상했다.

[뉴욕 타임스 북리뷰]는 그의 소설을 두고 “한두 번의 손짓만으로도 사물의 물리적 본질이나 감정의 진실을 전달할 줄 아는 능력, 엄청난 속도와 열정으로 평범한 것에서부터 철학적인 것으로 단숨에 도약하는 재주”가 있다고, [타임]은 “정교한 플롯과 부조리한 베케트식 유머와 SF급 세계관이 천천히 흐르는 현실적인 의식의 흐름과 함께 펼쳐진다”고 썼다. 현대 사회에서 기만적인 인간으로 살아가게 하고, 타자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게 만드는 비극적 현실을 예민하고도 명민한 시각으로 포착한 후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에너지로 이야기를 쏟아내는 그의 소설은 미국 현대 소설의 최정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십대 때부터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앓았고, 스무 살 무렵 첫 자살 충동을 겪은 후 평생 항우울제를 복용했다. 항우울제가 잘 듣지 않을 땐 전기충격요법을 받았고, 그로 인해 기억력 상실 등의 후유증을 겪다가 회복되고는 했다. 자살 충동을 동반한 우울증 외에도 술, 마리화나, 텔레비전, 섹스, 설탕 중독으로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으며, 병균이나 물, 비행기 등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다. 2007년 오랫동안 복용해온 항우울제 나르딜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약을 잠시 끊지만 곧 우울증 삽화가 재발했다. 새로 처방받은 약은 더 이상 효과가 없었다.

월리스는 소설로만 주목받은 작가는 아니었다. 문학비평, 글쓰기 창작 수업, 에세이로도 이목을 끌었다. 특히 현대적 실존의 단면들을 예민하게 느끼고 그걸 설명하려고 했던 에세이는 그의 문학적 성취를 가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토대이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체계의 빗자루』 『무한한 재미』 『창백한 왕』, 소설집 『희한한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 『추악한 남자들과의 짧은 인터뷰』 『망각』, 산문집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랍스터를 생각해봐』 『육체이면서도 그것만은 아닌』, 『살과 빛의 몸을 입은 페더러』 등이 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캐니언 대학 졸업 축사를 바탕으로 꾸려진 『이것은 물이다』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