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풍석 서유구 선생의 생애에서 가장 특별했던 인물과 사건에 [정조지] 에 담긴 음식 53개를 함께 엮어 낸 재미있는 음식 이야기다. 개정판 『요리하는 조선 사대부 조선셰프 서유구』에는 [정조지]에 소개된 53개의 음식과 요리에 담긴 스토리를 함께 만날 수 있다. 특히 서유구 선생의 생애와 삶 속에 늘 함께 하였던 음식 이야기를 같이 엮어 내어 음식에 담긴 스토리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조선 시대 최고 학자이자 관료였던 풍석 서유구 선생은, 벼슬하지 않지 않는 선비들이 시골에 거주하면서 살 때 알아야 할 실용 지식을 농업, 목축, 어업, 양잠, 상업과 같은 생산 분야와 의학, 음식, 주거, 선비 문화와 같은 생활 분야로 나누어 총 16개 분야로 백과사전을 저술하였는데, 이 방대한 저술이 바로 조선 최고의 실용 백과사전 『임원경제지』이다. 『임원경제지』 16개 분야 중에서 음식요리백과사전인 [정조지]에는 한국, 중국, 일본을 망라한 1,748개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처럼 엄청난 저술은 조선 문명에서 나온 음식 요리 서적 중에서 비교할 대상이 없는 최대의 분량이다.
옛 기록만으로 옛날 사람들이 먹었던 요리를 복원하는 일은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서유구의 생애에서 특별했던 에피소드를 [정조지] 속의 음식과 함께 보여주었다. 덕분에 이 책을 읽는 일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한 사람의 삶에 있어 특별한 순간을 음식을 연관 지어서 보여주는 구성 방식이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우리 삶을 돌이켜보면 역시 중요한 순간에는 음식이 함께 하였음을 이 책을 통해 떠올려 볼 수 있다.
개정판에는 조선의 천재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였던 김영을 서유구 가문과 서유구의 아버지 서호수와의 뜻깊은 우정을 제7장 “천재 천문학자 김영-총계탕과 동호채"라는 새로운 에피소드로 담았다. 그리고 『임원경제지』 [정조지]가 완간됨에 따라 초판에 있던 [정조지]에 대한 소개글을 모두 삭제하고 출간하였다.
Contents
머리말
개정판을 내며
1부 세상에 나와 사랑을 맛보다
1장 약봉 서성과 그의 어머니 고성 이씨 _ 전립투와 약산춘
2장 외할아버지 이이장 _ 산삼떡과 만두과
3장 가야금을 같이 타던 스승 유금 _ 구면과 아두자
4장 주인 없는 생일잔치 _ 전천초와 탕병
5장 어느 여름날, 세검정 계곡에서 _ 비름나물밥과 게구이
2부 인생의 맛을 알아가다
6장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_ 육회와 대추죽
7장 천재 천문학자 김영과 나의 아버지 _ 총계탕과 동호재
8장 정조와 함께한 꽃놀이 _ 진주면과 전복김치
9장 나의 아들 우보와 여산 송씨 _ 잉어수정회와 수수당
10장 순창군수 시절, 세상에 눈뜨다! _ 상자죽과 남초초
11장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며… _ 원기보양죽과 건포도와 송자해라간
3부 깊은 쓴맛 끝에 오는 단맛 같은 삶
12장 지향을 만나다 _ 도행병과 포도차
13장 돌아올 수 없는 강 _ 밀양시병과 설하멱방
14장 스승 박지원 _ 더덕 도라지구이와 과사두
15장 숙부 서형수의 귀양과 나의 도피 _ 산가지와 천리포
16장 억기가 떠나가다 _ 혼돈반과 완두콩 미숫가루
17장 형과 형수 _ 연방 어부의 삼선과 연방만두
18장 우보의 생일날 _ 참새알심국과 붕어찜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 소장. 풍요와 생산의 땅 김제에서 태어났다. 요리에 남다른 안목을 지닌 어머니가 해주신 카스텔라, 토마토잼, 복숭아 떡의 특별한 사랑을 듬뿍 먹으며 성장하는 가운데, 초등학교 시절에 ‘꺼벙이 연구소’를 만들어 초대 소장을 역임했다. 여고 시절에 만든 계란크로켓으로 찬사와 비난을 한 몸에 받기도 했고, 대학 시절에는 무인도와 별과 비를 꿈꿨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미국 일리노이주 샴페인, 네바다주 베틀마운튼 등지에 살며 희망과 좌절을 맛보면서, 마음속에 늘 생생히 살아 숨 쉬는 나눔에 대한 희망과 열정을 키웠다. 그리고 이제 못다 이룬 풍석 서유구 선생의 꿈을 잉태하여, 우리 전통음식을 함께 복원하고 공유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 소장. 풍요와 생산의 땅 김제에서 태어났다. 요리에 남다른 안목을 지닌 어머니가 해주신 카스텔라, 토마토잼, 복숭아 떡의 특별한 사랑을 듬뿍 먹으며 성장하는 가운데, 초등학교 시절에 ‘꺼벙이 연구소’를 만들어 초대 소장을 역임했다. 여고 시절에 만든 계란크로켓으로 찬사와 비난을 한 몸에 받기도 했고, 대학 시절에는 무인도와 별과 비를 꿈꿨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미국 일리노이주 샴페인, 네바다주 베틀마운튼 등지에 살며 희망과 좌절을 맛보면서, 마음속에 늘 생생히 살아 숨 쉬는 나눔에 대한 희망과 열정을 키웠다. 그리고 이제 못다 이룬 풍석 서유구 선생의 꿈을 잉태하여, 우리 전통음식을 함께 복원하고 공유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