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은 출판사와 협의하는 과정에 『통일교육 에센스』로 정하게 되었다. 애초 대학 교양과정 정도의 교재로 생각했기에 처음 통일교육을 받는 이들에게 필요한 수준의 내용을 담았다는 점에서 제목이 적당하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단순히 통일교육의 방대한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끝내지는 않았다. 세 가지 면에서 크게 차별성이 있는데 그 점에서도 통일교육의 에센스라고 자부한다.
우선, 민족 중심의 통일관을 다시 강조했다. 민족의 관념이 상상의 공동체에 불과하다는 류의 서양 이론이 학계에 널리 퍼지고 우리나라도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점차 민족을 단위로 생각하는 통일론에 대한 믿음이 많이 옅어졌다. 또한 과거 독재정권의 유산으로 인해, 민족과 국가 같은 거대한,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의미에 대한 회의도 많다. 그렇지만 통일은 여전히 민족의 큰 문제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음으로 청년들의 좌표를 다시 설정했고, 그 기반 위에서 통일을 설명했다. ‘88만원세대’와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후 이 땅의 젊은이들은 스스로의 위상을 지나치게 낮춰 설정하고 있다. 식민지와 독재를 거치면서 청년학생들은 민족의 부름에 언제나 먼저 화답했다. 독립을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젊은이들 덕분에 오늘 우리가 이만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 청춘들은 그렇지 못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안타까움은 청년들 개인의 삶으로 끝나지 않는다. 민족의 미래도 어둡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통일의 장밋빛 전망과는 다른, 통일이 오히려 우리 삶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좌와 우를 막론하고 통일이 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압도적이다. 예컨대 누구나(?) 통일 이후 군대를 안 가도 된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믿음은 바람일 뿐, 객관적인 전망과는 관계가 없다. 우리 민족의 큰 미래를 이웃 나라들이 과연 그대로 두고 볼까? 통일 이후 더욱 강한 군대가 필요하게 될 수도 있고, 그렇다면 우리는 민족의 성원으로서 더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한다. 다른 문제도 마찬가지다.
Contents
Ⅰ. 통일의 의미
Ⅱ. 통일 반대론
Ⅲ. 大한민국의 비전
Ⅳ. 통일 방도
Ⅴ. 청년의 준비
Ⅵ. 민간통일운동
Ⅶ. 북한학
Author
권영태
고려대 법과대학 졸업
북한학 박사, 정치학 석사
세명대, 동국대 강사
고려대 법학연구원 전임연구원
소셜혁신연구소 사회적협동조합 수석연구원
한국NGO학회 이사
주요 저서
『남도 북도 모르는 북한법 이야기』, 『북한의 법교육』,
『통일교육 에센스』
고려대 법과대학 졸업
북한학 박사, 정치학 석사
세명대, 동국대 강사
고려대 법학연구원 전임연구원
소셜혁신연구소 사회적협동조합 수석연구원
한국NGO학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