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르파족은 네팔 북동부와 중국 국경에 솟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남쪽 산악 지대인 솔루쿰부에 모여 살아온 종족으로 히말라야 등반의 역사 및 현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흔히 고난과 위험을 극복하고 정상에 도전하는 산악인들을 돕는 셰르파의 초인적인 이미지는 강력한 조력자, 물질문명과 거리를 둔 순수한 고산족 등으로 연상된다.
셰르파의 이러한 이중적 입장―특정한 종족이자 산악 관광의 주요 참여자라는 두 관점―은 서구의 히말라야 ‘정복’의 역사와 그에 대한 비평으로서 인류학 연구가 지닌 복잡하고도 모순된 관계와 일정 부분 교차하고 충돌한다. 인류학 연구자이자 전문 등반인인 저자는 참여관찰과 면담 등 인류학적 방법론을 사용하여 셰르파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히말라야 등반의 역사와 초국적 관광산업이 이들에게 미친 영향, 동시에 이들이 변모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 등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탐구한다.
Contents
서론
1. 셰르파 연구를 시작하다
2. 셰르파 마을에서
3. 관계주의적 인류학으로 보는 셰르파 정체성
1장 정체성: ‘셰르파’라는 이름의 기원과 사용
1. ‘셰르파’란 누구를 말하는가
2. 셰르파의 종족성과 기원
3. 왈룽 셰르파의 역사를 추적하다
4. 히말라야 관광산업의 ‘셰르파’ 용법: 언어인류학의 사례
5. 정체성의 정치
2장 인류낭만주의: 셰르파 히말라야 등반사
1. 에베레스트 폭행 사건의 이면
2. 유럽의 과학 탐사 전통과 근대 등반
3. 셰르파, 히말라야 등반에 등장하다
4. 셰르파는 ‘잃어버린 인류의 원형’인가
5. 셰르파 윤리로 폭행 사건을 다시 보다
3장 복과 돈 : 셰르파 마을 문화
1. 왈룽 셰르파 마을의 종교 의례
다자 뿌자 | 밀람과 뻔 쩌울리 뿌자
2. 캠벌룽 순례
3. 경제생활
작물 재배와 젊은 층의 도시 이주 | 이동 방목과 자립 생활 | 동충하초와 견성 보존
4 새롭게 정의되는 토착성
4장 열린 미래 : 셰르파의 도시 생활과 이주
1. 카트만두 이주
왈룽 셰르파의 카트만두 이주 | 세두와 셰르파들의 이주
2. 해외 이주
한국의 뗀징 셰르파 | 미국 캘리포니아의 앙 다와 셰르파
3. ‘열린 미래’의 시간관: 다양한 이주의 경로를 고민하다
4. 인도주의 셰르파 공동체
5. 관계의 사슬
5장 등반은 천직 : 히말라야 등반의 떠오르는 주역 셰르파
1. 히말라야 가이드 원정대
2. 히말라야 등반의 노동 분업과 대행사의 등장
3. 밍마 셰르파와 세븐서밋트렉
4. 히말라야 등반의 탈식민주의적 비판
5. 고객 중심의 대행사 경영 전략
6. 8000미터 등반 산업을 주도하다
6장 독점과 착복 : 셰르파의 히말라야 등반 경험
1. 히말라야 관광산업의 여러 직무
2. 관계로 결속된 개인의 미래
3. 등반 셰르파의 임금
4. 히말라야 등반과 셰르파 남성성
남성성 지표로서의 등반 경력 | 위험의 소거로서의 남성성
5. 다층적인 등반 경험
7장 안살이: 셰르파 웃음의 인류학
1. 셰르파 웃음에 관한 기존 연구
퍼스의 현상학 | 셰르파 특유의 낙관주의
2. 부정적 감정에 대한 혐오
3. 종교학적·생태학적 가설
티베트 불교 | 고산족의 문화생태학
4. 웃음과 정동의 성 역할
셰르파들의 성 관념 | 셰르파 여성성
5. 안살이: 고통과 죽음의 외면
6. 뗀징의 회고
결론
미주
참고문헌
Author
오영훈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학위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UCR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등에서 인류학을 가르쳐왔다. 현재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이다. 대학 신입생부터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한 전문 등반을 제2의 전공으로 삼아 연구해왔다. 에베레스트에 네 번 오르는 등 전문 등반가이기도 하다. 셰르파 연구 외에 한국 근대 등반사, 산악 환경 문제, 페미니즘 이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사)대한산악연맹에서 국제교류위원장을, (사)한국산악문화협회에서 산악레포츠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월간 산』 기획위원이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산악회, 영국산악회 회원이다.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학위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UCR에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등에서 인류학을 가르쳐왔다. 현재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이다. 대학 신입생부터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한 전문 등반을 제2의 전공으로 삼아 연구해왔다. 에베레스트에 네 번 오르는 등 전문 등반가이기도 하다. 셰르파 연구 외에 한국 근대 등반사, 산악 환경 문제, 페미니즘 이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사)대한산악연맹에서 국제교류위원장을, (사)한국산악문화협회에서 산악레포츠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월간 산』 기획위원이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산악회, 영국산악회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