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를 문 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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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3/31
Pages/Weight/Size 120*190*20mm
ISBN 9791189623180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쩌렁쩌렁 미끄러져 아주 멀리 가는 말

2016년『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으로부터 7년. 첫 책의 출간을 시작으로 이민경은 수 권의 저작, 십수 권의 번역서를 냈고 수백 회의 강연, 메일링 프로젝트, 여성의 생애 연구 및 교육 활동을 하며 말하기를 계속했다. 그리고 2021년, 파리고등사범학교 박사과정에 합격하며 프랑스로 떠나는데……?

“프랑스가 좀 제 꼬리를 문 뱀 같지?”

이 책은 저자 이민경이 근 수년간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또다시 언어로써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간 여정이자, 그가 오래도록 사랑해온 프랑스어를 통해 발견한 가능성들이 울리는 생생한 소리다. 생생한 소리는 배 아래서 나오고 사람들 사이에서 들린다. 그는 많은 이를 만나고 많은 곳에 간다. 그러나 어떤 문들은 결코 열려 있지 않았다.

기득권의 체계가 회전문처럼 몇 번이고 거듭 앞을 막아설 때, 무엇으로 벽을 허물까? 때로는 분노를 담은 농담으로, 선명한 경험이 내는 쩌렁쩌렁한 소리로, 귀 밝은 친구들과 말장난을 하며 공유한 시간으로 막힌 공간들을 미끄러져 나간다. 저자에게 언어는 몸속에서 언제나 꺼내어 쓸 수 있는, 물성을 가진 무기가 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장소, 고향이 된다.
Contents
(0) 2022 프랑스
맑은 눈동자 두 개만을 굴리기 위해

(1) 2020 한국
프랑스어를 배워야겠어. 중간에 잡힌다면 잠자코 물 아래로 끌어내려지겠지만 출구만 나간다면 아주 멀리 갈 수 있다. 밤도 아침도 아닌 시간에, 사지가 퇴화된 두 마리 동물처럼.

(2) 2021 프랑스
세 가지가 얽혀 만들어지는 환상의 모양을 프랑스에서는 ‘제 꼬리를 문 뱀le serpent qui se mord la queue’이라 부른다. 나의 가설이 그리는 모양은 서로를 잠그면서 만들어내는 단단한 원.
샤틀레 역에서 방금 살해당할 뻔했다.

(3) 2022 프랑스
계급위반자. 좀도둑. 걸맞지 않은 지위를 무려 즐기고 있는 자.

(4) 2022 한국
대화는 사뿐하게 날아오른다. 그렇게 노는 해를 대충 사십 번쯤 하면 삶이 끝난다. 의심을 감소하고 확신을 늘린다. 나의 집chez moi에서.

후기
Author
이민경
1992년생. 작가, 번역가, 사업가.

‘프랑스어를 배워야겠다!’ 비명처럼 결심한 뒤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1학년 때 중퇴, 이후 연세대 불문학·사회학 학사, 문화인류학 석사, 한국외대 프랑스어 통번역 석사를 마치고 파리고등사범학교 박사과정에 합격하며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2016년 첫 책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으로 저술, 강연 활동을 시작했다. ‘페미니즘 실용 회화’의 형식을 띤 기념비적 첫 책을 통해 기득권 언어로 오역되지 않는 직접 말하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으며 2017년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로 성별 임금 격차를, 2018년 『유럽 낙태 여행』으로 낙태죄 폐지를, 2019년 『탈코르셋-도래한 상상』으로 여성의 꾸밈 노동을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렸다. 2020년에는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하며 이천 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은 메일링 서비스 「코로나 시대의 사랑」을 통해 여성들을 언어로 연결했다.

수년간 전국 각지에서 수백 회의 강연을 하고 십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현재는 1인 법인인 주식회사 게릴라로 ‘피가 섞이지 않은 여자들끼리 지갑을 섞는’ 공동체 실험을 이어가며, ‘LMG어학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친다.
1992년생. 작가, 번역가, 사업가.

‘프랑스어를 배워야겠다!’ 비명처럼 결심한 뒤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1학년 때 중퇴, 이후 연세대 불문학·사회학 학사, 문화인류학 석사, 한국외대 프랑스어 통번역 석사를 마치고 파리고등사범학교 박사과정에 합격하며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2016년 첫 책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으로 저술, 강연 활동을 시작했다. ‘페미니즘 실용 회화’의 형식을 띤 기념비적 첫 책을 통해 기득권 언어로 오역되지 않는 직접 말하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으며 2017년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로 성별 임금 격차를, 2018년 『유럽 낙태 여행』으로 낙태죄 폐지를, 2019년 『탈코르셋-도래한 상상』으로 여성의 꾸밈 노동을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렸다. 2020년에는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하며 이천 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은 메일링 서비스 「코로나 시대의 사랑」을 통해 여성들을 언어로 연결했다.

수년간 전국 각지에서 수백 회의 강연을 하고 십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현재는 1인 법인인 주식회사 게릴라로 ‘피가 섞이지 않은 여자들끼리 지갑을 섞는’ 공동체 실험을 이어가며, ‘LMG어학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