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나 사이의 이격을 끌어안는 카메라의 존재를 통해, 세상에 대한 저항과 투쟁을 실천해나가는 사진작가 황예지의 산문집 『아릿한 포옹』이 출간되었다. 지난 첫 산문집에서 가족에 대한 눅진한 서사로부터 회복과 용기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산문집에서는 자신의 토대가 되었던 삶의 현장 속에서 마주한 저항과 투쟁, 싸움과 용서에 관한 이야기를 촘촘히 기록했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으로 진통이 일었던 홍콩 몽콕역부터, 자신의 근원을 순례했던 학교 운동장까지. 크고 작은 둘레를 단단히 지키고 서 있던 작가는 자신을 이뤄온 이격의 현장에 다시 참전한다. 무엇과 화해할 수 있었는지, 또 무엇을 끝끝내 지켜봐야 하는지를 사진이라는 반동의 시선들로 이야기한다. “까만 방에 있다가도 존재를 드러내어 보이는 것이 사진의 생장”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결코 쉽게 어둠에 물러서지 않고 자신이 저항해온 순간들을 삶의 새로운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눈부시게 인화하여 우리 앞에 놓는다.
Contents
Ⅰ
죽음의 계보
몽콕 스테이션
낸 골딘처럼
넘나드는 사람들
엄마 관찰기
상담실
얼굴들
Crying Pics
Ⅱ
추위
어떤 우정
데이트
우울하고, 어린, 여자
잠
돌, 기림, 세월
작은 공간
현지와 예지
다음 날
아라키 노부요시를 좋아하세요?
무형의 운동장
Ⅲ
절망
일어나면 아침이다
꿈 노트
연속성
은은한 가난과 사진
상실사진
낭독회
홍콩에서 쓴 편지
내가 한없이 작고 나를 감싼 것은 하염없이 클 때
엉성한 출구
맺음말
Author
황예지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수집과 기록을 즐기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그들의 습관 덕분에 자연스레 사진을 시작했다. 사진과 에세이, 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을 다루며 개인적인 서사를 수집하고 있다. 개인의 감정과 관계, 신체를 통과해 사회를 바라보고자 한다. 사진집 『mixer bowl』과 『절기, season』, 산문집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을 출간하고 개인전 〈마고, mago〉를 열었다.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수집과 기록을 즐기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그들의 습관 덕분에 자연스레 사진을 시작했다. 사진과 에세이, 인터뷰 등 다양한 형식을 다루며 개인적인 서사를 수집하고 있다. 개인의 감정과 관계, 신체를 통과해 사회를 바라보고자 한다. 사진집 『mixer bowl』과 『절기, season』, 산문집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을 출간하고 개인전 〈마고, mago〉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