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

여성과 이방인의 정체성으로 본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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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9385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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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03/25
Pages/Weight/Size 135*205*17mm
ISBN 9791189385286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당신은 어떤 식탁에 있나요?”
프랑스 정착 20년, 프랑스발 국제뉴스 현장 경험 7년의 한국인 작가,
자국민과 이방인, 수용과 혐오, 끼니와 미식문화의 경계를 들추다

김소영(방송인, 당인리책발전소 대표) 추천
“미식을 통해 한 국가의 문화와 시대의 조우를 짚어 낸,
갓 나온 수프만큼이나 따뜻한 시선이 가득한 글이다.”


2017년 8월, 프랑스 지방법원은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돼지고기 대체 식단을 공급 중단한 행정조치에 대해 “폐기” 판결을 내렸다. 이야기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로 프랑스에 이슬람세력에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샬롱쉬르손시(市)는 앞으로 이슬람교도 초등학생들을 위한 돼지고기 대체 메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한다. “학교 급식이 종교적 배려까지 할 수는 없습니다.” 샬롱쉬르손 시장의 이유였다. 이로써 1984년부터 30년간 제공되어 온 대체 메뉴가 중단된다.

아이들의 밥그릇을 두고 벌어진 싸움은 오래 이어졌다. 이 문제는 2016년 지방선거,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 토론회의 주제로 다뤄지며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곽미성 작가에게는 이런 풍경이 하나의 모순으로 다가왔다. 프랑스 학교에서 이슬람 식단을 몰아내겠다는 보수 정치인들의 강력한 의지와 달리, 2016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순위에서 이슬람 음식인 쿠스쿠스(couscous)는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0위 안에 든 음식 중 외국 음식은 쿠스쿠스가 유일했다.
Contents
들어가는 글. 세상을 마주하는 어떤 감각

1장 이방인의 식탁

-유학생의 한 끼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
-식탁의 기쁨과 슬픔
-프랑스 친구의 초대
-노 키즈 존이 뭔가요?
-쿠스쿠스와 급식 논란
-카술레의 추억

2장 미슐랭 레스토랑과 비스트로

-아름답지만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 가다
-파리는 이제 미슐랭을 읽지 않는다
-진짜 우리 시대의 맛
-이민자의 식당에서
-함께여서 이렇게 외롭다니
-나폴리의 식당에서

3장 식탁의 사회학

-서민을 위한 요리는 없다
-볼로녜제와 생굴
-가난한 연인의 식탁
-프렌치프라이가 프리덤 프라이가 된 이유
-완벽한 여성의 식탁
-정치적인 식탁
-시어머니의 초대 노트
-디저트의 시대
-네 친구의 카브

4장 모두를 위한 식탁

-콩비비알리테
-냉장고의 이중성
-수평적 식탁
-강박적인 요리사
-고비 씨의 바게트 먹는 방법
-그러므로 먹는 일에 인간의 품격이 있다
-입맛의 국경

책을 마치며. 함께 식사하며 서로의 국경을 넘는 일
Author
곽미성
열아홉에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갔다. 한 달 동안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세 미술관만을 오가며 유학을 결심했다. 전기밥솥은 처음부터 챙길 마음이 없었다. 먹는 일은, 프랑스어와 영화 공부를 하는 데 전혀 중요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전기밥솥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후회했다.
“탐욕스러운 사람들은 망명가이거나 영구 국외거주자입니다.” 애덤 고프닉의 말처럼 ‘집밥’을 먹을 수 없는 사람이 되니 외로웠고 자주 배고팠다.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 도착했지만, 미식의 식탁은 너무 멀리 있었다.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은 곽미성 작가가 프랑스에 살며 포착한 식탁의 풍경들이다. <미슐랭 가이드>의 하락세와 <르 푸딩>의 부상, 여성 셰프들의 연대, 소득에 따른 식성의 차이 등 먹는 문제를 둘러싸고 들썩이는 프랑스 사회의 현장을 담았다. 특히 작가는 고향을 떠나온 사람, 초대받지 못한 사람, 아프고 약한 사람, 종교가 다른 사람, 가난한 사람, 그리고 아이와 여성의 식탁에 계속해서 시선을 향한다. 프랑스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산 18년은 먹는 문제만큼 사람을 외롭게 하는 일도, 품격 있게 만드는 일도 없음을 깨닫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곽미성 작가는 파리 1대학과 7대학에서 영화학 학사, 석사, 박사준비과정(DEA)을 마쳤다. 몇 편의 영화작업 후 우리나라 방송사의 파리지사에서 7년간 근무했다. 현재 프랑스인 남편, 고양이 로미와 함께 파리에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 옮긴 책으로 ≪파리지엔은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가 있다. 이메일 image96@gmail.com
열아홉에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갔다. 한 달 동안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세 미술관만을 오가며 유학을 결심했다. 전기밥솥은 처음부터 챙길 마음이 없었다. 먹는 일은, 프랑스어와 영화 공부를 하는 데 전혀 중요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전기밥솥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후회했다.
“탐욕스러운 사람들은 망명가이거나 영구 국외거주자입니다.” 애덤 고프닉의 말처럼 ‘집밥’을 먹을 수 없는 사람이 되니 외로웠고 자주 배고팠다.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 도착했지만, 미식의 식탁은 너무 멀리 있었다.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은 곽미성 작가가 프랑스에 살며 포착한 식탁의 풍경들이다. <미슐랭 가이드>의 하락세와 <르 푸딩>의 부상, 여성 셰프들의 연대, 소득에 따른 식성의 차이 등 먹는 문제를 둘러싸고 들썩이는 프랑스 사회의 현장을 담았다. 특히 작가는 고향을 떠나온 사람, 초대받지 못한 사람, 아프고 약한 사람, 종교가 다른 사람, 가난한 사람, 그리고 아이와 여성의 식탁에 계속해서 시선을 향한다. 프랑스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산 18년은 먹는 문제만큼 사람을 외롭게 하는 일도, 품격 있게 만드는 일도 없음을 깨닫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곽미성 작가는 파리 1대학과 7대학에서 영화학 학사, 석사, 박사준비과정(DEA)을 마쳤다. 몇 편의 영화작업 후 우리나라 방송사의 파리지사에서 7년간 근무했다. 현재 프랑스인 남편, 고양이 로미와 함께 파리에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 옮긴 책으로 ≪파리지엔은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가 있다. 이메일 image9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