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Three Steps on the Ladder of Writing)』은 엘렌 식수가 1990년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의 비판이론연구소가 주최하는 웰렉 도서관 비판이론 강연에서 한 강의를 옮긴 책이다. 엘렌 식수는 프랑스령 알제리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중에 프랑스 비시 정권이 알제리 유대인들의 시민권을 박탈하자마자 프랑스 공립학교 입학을 거부당하는 충격을 경험했고, 알제리 독립을 지지했지만, 독립한 알제리에서 가족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맨몸으로 추방당하는 불행을 겪었다.
엘렌 식수는 나치를 피해 독일을 탈출한 어머니와 스페인과 모로코를 거쳐 알제리에 정착한 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 출신 아버지 집안의 영향으로 프랑스어와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를 쓰며 자랐다. 프랑스에서 최연소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파리 제8대학과 유럽에서의 첫 여성학연구소 설립을 주도하는 등 왕성한 지적·사회적 활동을 벌이면서도 어느 집단에서나 유대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이중·삼중의 차별을 감수해야 했다.
엘렌 식수는 배제와 금지의 역학에 전방위적으로 저항했다. 공고한 서구의 형이상학적 전통과 언어체계를 고발하고 비판하며 대안적 담론으로써 ‘여성적 글쓰기’를 제안했고, 조어(造語)와 언어유희를 통해 정치적·문학적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탐구하며 시와 소설, 희곡 등 분야를 망라한 90권에 가까운 저서를 출간했다.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에서 엘렌 식수는 자신이 특별히 사랑하는 작가들을 불러와 위대한 글에 공통되는 특징들을 보여주는 방식을 취한다. 브라질 소설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러시아 시인 마리나 츠베타예바, 체코 소설가 카프카, 오스트리아 소설가 잉에보르크 바흐만과 토마스 베른하르트, 프랑스 소설가 장 주네. 식수는 그 글들의 공통되는 특징들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죽음, 꿈, 뿌리로 대표되는 각 부분은 심리적이고 예술적인 심화의 단계를 나타내며, 그 과정에서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을 살리는 위대한 글쓰기의 성질을 풍부한 예시로써 드러낸다.
Contents
편집자의 말
망자의 학교
꿈의 학교
뿌리의 학교
옮긴이의 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Author
엘렌 식수,신해경
프랑스의 영문학 교수이자 작가, 극작가, 시인, 문학 평론가 겸 탈구조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즘 사상가이다. 프랑스령 알제리 오랑에서 유대인 가정의 장녀로 태어나 프랑스에서 고등교육을 받았다. 제임스 조이스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하던 중에 자크 데리다와 자크 라캉을 만나 공동 작업을 했으며, 같은 알제리 출신 유대인 프랑스인인 데리다와는 탈구조주의 비평 및 분석 방법론을 함께 구상하며 평생에 걸쳐 교유하며 공동 집필 등을 이어나갔다. 1968년에 출간한 《제임스 조이스의 망명 또는 대리 예술》로 평단의 격찬을 받았고, 1969년에 출간한 《안으로》로 메디시스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68혁명의 성과로 교육부 산하에 구성된 위원회의 의장을 맡아 파리 제8대학 설립을 주도했고, 이후 영문학부 초대 학과장을 맡으면서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학내에 여성학연구소를 설치했다. 1970년대 프랑스 페미니즘 흐름을 이끈 중심인물로서, 1975년에 현대 페미니즘의 중요 작품으로 평가받는 《메두사의 웃음》을 출간하여 기존의 남성 중심적 언어체계와 사고체계를 전복하는 이론적 틀이자 대항 담론으로서 ‘여성적 글쓰기’ 개념을 제시했다. 활발한 사회 참여 활동과 더불어 왕성한 창작 활동을 지속하여 시와 소설, 희곡, 문학이론, 예술비평 등 90여 권에 이르는 저서를 출간했다.
프랑스의 영문학 교수이자 작가, 극작가, 시인, 문학 평론가 겸 탈구조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즘 사상가이다. 프랑스령 알제리 오랑에서 유대인 가정의 장녀로 태어나 프랑스에서 고등교육을 받았다. 제임스 조이스에 관한 박사논문을 준비하던 중에 자크 데리다와 자크 라캉을 만나 공동 작업을 했으며, 같은 알제리 출신 유대인 프랑스인인 데리다와는 탈구조주의 비평 및 분석 방법론을 함께 구상하며 평생에 걸쳐 교유하며 공동 집필 등을 이어나갔다. 1968년에 출간한 《제임스 조이스의 망명 또는 대리 예술》로 평단의 격찬을 받았고, 1969년에 출간한 《안으로》로 메디시스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68혁명의 성과로 교육부 산하에 구성된 위원회의 의장을 맡아 파리 제8대학 설립을 주도했고, 이후 영문학부 초대 학과장을 맡으면서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학내에 여성학연구소를 설치했다. 1970년대 프랑스 페미니즘 흐름을 이끈 중심인물로서, 1975년에 현대 페미니즘의 중요 작품으로 평가받는 《메두사의 웃음》을 출간하여 기존의 남성 중심적 언어체계와 사고체계를 전복하는 이론적 틀이자 대항 담론으로서 ‘여성적 글쓰기’ 개념을 제시했다. 활발한 사회 참여 활동과 더불어 왕성한 창작 활동을 지속하여 시와 소설, 희곡, 문학이론, 예술비평 등 90여 권에 이르는 저서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