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식 비평가의 첫 단행본이 발간되었다. 작가의 ‘심정 3부작’ 출간 프로젝트의 첫 번째 책으로, 사회 현실 속에서 ‘감정’으로 인해 힘겨워하는 이들을 위한 기록이다. 모두 5부에 걸쳐 단어 55개를 선별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감정’을 자세히 살펴본다. 탄탄한 감정사회학 연구에 기반을 둔 그의 생각들이 지적인 에세이 형식으로 제시된다.
작가는 감정이라는 렌즈를 통해 오늘날의 사회를 분석하는가 하면, 무심해 보이는 말 속에 숨어 있는 은밀한 감정을 예리하게 짚어내기도 한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의 맥락을 세심히 관찰해 몇몇 감정에 대한 전복적인 평가를 시도한다. ‘우울’에서 오히려 ‘우울의 리더십’을 읽어내고, ‘공감’에서 되레 ‘조력자 증후군’을 짚어내는 식이다. 이런 섬세한 접근을 따라가면서 독자들은 혐오와 불안이 만연한, 과하게 감정화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를 벼려낼 수 있을 것이다.
이 바닥 좁다
얄팍하다(근데 마음이 움직인다)
세계를 말하다(누군가의)
취향을 드러내다
선량하다
진솔하다
동등하다
경력을 말하다(묻지도 않았는데)
각별하다
찌들다
에필로그: 절반을 위한 몸짓
Author
김신식
감정사회학 연구를 재료 삼아 글말을 나누는 작가. 한국사회의 감정문화와 시각문화에 대한 비평 및 강의를 수행 중이다. 인문사회비평지 『말과활』, 문예지 『문학과사회』, 사진잡지 『보스토크』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2020년 첫 개인 저서인 『다소 곤란한 감정』을 냈고 이 책은 같은 해 세종도서 교양 부문 우수도서에 선정됐다. 인스타그램에 종종 풀 죽은 문화예술 작업자를 독려하는 기록을 올린다. @shakshak01
감정사회학 연구를 재료 삼아 글말을 나누는 작가. 한국사회의 감정문화와 시각문화에 대한 비평 및 강의를 수행 중이다. 인문사회비평지 『말과활』, 문예지 『문학과사회』, 사진잡지 『보스토크』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다. 2020년 첫 개인 저서인 『다소 곤란한 감정』을 냈고 이 책은 같은 해 세종도서 교양 부문 우수도서에 선정됐다. 인스타그램에 종종 풀 죽은 문화예술 작업자를 독려하는 기록을 올린다. @shakshak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