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시학(Topological Poetics)은 생소한 용어일 것이다. ‘위상학(Topology)’은 수학이나 과학 혹은 건축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이지 문학 분야에서 흔히 사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위상시학은 이러한 위상학과 시학을 결합시켜 만든 합성어이다. 도형의 위치와 상태에 관해 논하는 학문으로서의 위상학(位相學)은 도형 내에서 질적 내용들을 사상(捨象)한 채 요소들을 추상화시켜 그들 요소들 사이의 관계에 따라 특징을 다루게 된다. 시와 관련하여 위상학이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은 시의 구성 요소를 문제 삼는 창작 방법론이 될 수 있지만(본 저서의 5장 3절), 새로운 용어로서의 위상시학은 다루는 대상이 시 내부의 시적 요소들 간의 관계가 아닌 인체, 그 중에서도 고차원의 미시적 영역의 인체이다. 위상시학에서는 인체 내 구성 요소들 간의 관계를 문제 삼으며 이에 따른 위상학적 인체가 시와 어떻게 반응하고 작용하는가를 중심으로 고찰하게 된다.
본서에서는 위상시학의 개념을 정립하고 인체 에너지장의 원리를 규명하였으며 나아가 시의 에너지적 요소를 규정하고 그것의 작용 원리에 대해 해명하는 데 주력하였다. 이번 저서를 통해 인체 에너지장과 에너지로서의 시적 성질을 다루었다 하겠다. 그러나 보다 진전된 위상시학에서는 각각의 시들이 정서와 청각적 요소 외에 의식과 인지적 영역까지 포괄한 채 보다 정교하게 다루어져 그것들이 뇌의 변화 및 인체 구조에 어떻게 복합적이고 세밀하게 작용하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위상시학은 나 자신의 질병에 기반하여 이론화된 것임을 알려둔다. 그런 만큼 이론화는 물론이고 학계에 처음으로 제출되는 개념이다. 그맇기에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선 연구가 없었으므로 모든 논리를 한 단계씩 채워나가야 했고 그런 시간들이 결코 짧지도 쉽지도 않았다. 인체라는 실체에 정합적이고도 완성된 논리를 구축하기 위해 학문의 이 영역 저 영역을 헤집고 다녔다. 물리학과 한의학, 뇌과학, 음악치료학, 문학치료학 등이 그것이다. 이들 학문들을 헤매 다니면서 인체의 내적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용어와 개념들을 구했고 이들 학문의 도움으로 인체의 변화 원리를 고구했다.
Contents
1. 위상학(Topology)과 위상시학(Topological Poetics)
1) 위상학의 개념과 위상구조체의 의미
2) 위상학과 시공간의 성격
3) 블랙홀과 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
4) 위상시학(Topological Poetics)의 의미
2. 인체와 위상 공간
1) 인체의 위상 구조
2) 경락의 형태와 위상 구조
3) 의학과 위상 구조의 변화
3. 의학의 원리와 인체 위상 구조의 상관관계
1) 병증의 시공간 구조와 그 해소
2) 한의학(韓醫學)의 대칭성 역학(力學)
3) 대체의학의 양자역학
4. 인체의 위상 구조와 시 치료
1) 시적 언어와 치료의 원리
2) 시 치료의 방법과 범주
5. 시 치료의 여러 양상
1) 정서적 치료의 동질 요법
2) 정서적 치료의 이질 요법
(1) 심장 질환의 시 치료 기제
(2) 간 질환의 시 치료 기제
(3) 폐 질환의 시 치료 기제
(4) 위장 질환의 시 치료 기제
(5) 신장 질환의 시 치료 기제
3) 물리적 치료의 동질 요법
4) 물리적 치료의 이질 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