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이 된다는 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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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9/02/03
Pages/Weight/Size 125*200*20mm
ISBN 9791189128265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죽음을 통해 삶을 정련精鍊한 박서영의 유고시집

2018년 2월 작고한 고故 박서영 시인의 유고시집이 걷는사람 시인선을 통해 출간됐다. 1995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박서영 시인은 생전에 시집 『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 『좋은 구름』을 냈고, 작고 후 세 번째 시집이 묶이게 된 것이다. 김재근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이 유고시집은 고故 박서영 시인의 ‘그림자가 흘려보내는 눈물의 고백서’다.” “그가 남긴 울음 같은 시편들로 우리는 ‘천국의 진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그를 애도했다. 박서영 시인의 부고를 듣고 많은 지인들이 놀라 안타까워했다. 모든 죽음이 갑작스럽지만 박서영 시인은 큰 병을 견디며 시한부 삶을 살면서도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박서영 시인은 초기 시편들에서부터 죽음에 대한 이미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유고시집에서도 비슷한 맥락을 보이고 있지만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런 이미지들에 절박함이 도드라지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분홍색 목젖에 울음이 매달려 흔들린다” “하늘이 울음을 얼려 눈을 내리는 밤이다” “한 호흡만 더 건너가자, 생이여” 등 자신이 처한 상황을 담담하게 견뎌내는 모습을 담은 문장들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게 다가온다. “그는 언어를 빚은 게 아니라 그의 생을 빚었다. 그가 서둘러 우리 곁을 떠난 것은 그가 몸 안에 ‘천국’을 너무 많이 지니고 있어서 그 ‘천국’을 돌려주려 간 게 분명해 보인다.”고 전하는 김재근 시인의 추천사가 유난히 아프게 다가온다.
Contents
1부 넌, 아직도 나 때문에 울고 있구나
거북이와 새
천국
미안해요

방해가 되었습니까?
흑백사랑
밤의 그림책
전당포
사과를 파는 국도
통영
달고기와 눈치
나뭇잎
밤의 외로움
신생아 발굴
오월의 여행

2부 하늘이 울음을 얼려 눈을 내리는 밤
의자 위의 돌 하나
당신의 방
세월 너머 멀리멀리
울음의 탄생
위로
우리가 서 있는 바로 거기
목련나무 빨랫줄
동경
아, 자정 조금 넘어가는 이런 밤에
혼혈 양은 슬픔
그림자가 시간을 옮기는 집

3부 몸 안의 은하수가 사라져버리면
토끼의 고백
고래를 말하듯
보리밭 놀이방
무중력 배아기의 슬픔
심해의 열 달
연인들
운명을 슬슬 쓰다듬어 보는 저녁이야
방언으로 속삭였다
중얼거리는 사내가 있다
노란 리본을 맨 목공소
흰 것들이 녹는 시간
달과 무
검고 파란 시간의 죽음 곁에서
바바마마

4부 당신의 심장에 불을 켜주고
공룡 발자국 화석
미혼모未婚母
거위의 죽음
돌꽃 1
돌꽃 2
돌꽃 3
황 목수의 작업실
뿌리의 방
능소화
남해 암수바위
가을날 매미
천 년 은행나무 슬하에서
구역
기다리는 사람
우리의 천국

해설
‘멀고도 높은 꿈’, 그 슬프고도 무서운 계시 / 김경복(문학평론가, 경남대 교수)
Author
박서영
1968년 경상남도 고성에서 태어나, 1995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좋은 구름』이 있다. 고양행주문학상을 받았다. 2018년 2월 3일 작고하였다.
1968년 경상남도 고성에서 태어나, 1995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좋은 구름』이 있다. 고양행주문학상을 받았다. 2018년 2월 3일 작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