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덕후 과학자가 읽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표도르 카라마조프의 DNA는 세 명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네 명의 아들에게 어떻게 유전 되었을까?”
엄마 닮았을까? 아빠 닮았을까?
아이들의 부족한 모습을 발견한 엄마와 아빠는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재는 누굴 닮아서 저래?”라며 서로에게서 이유를 찾는다. 자녀들은 자신의 못난 모습을 원망하며 나는 도대체 누굴 닮아서 이러는지 부모 탓을 하곤 한다. 이렇게 말 못하는 DNA는 ‘유전’ 이라는 이유 때문에 공공의 적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우리는 DNA 탓을 하면서도 내가 엄마를 닮았는지 아빠를 닮았는지, 내 자녀가 누구를 닮았는지 혹은 닮지 않았는지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갖고 있지는 않다. 생물학이 낯설지 않은 이들은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유전학과 같은 기초 생물학으로 쉽게 답할 수 있다고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낯선 생물학 용어 앞에 고개를 돌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낯설다고 어려운 것은 아니다. 생물학은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기에 우리의 염려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엄마 닮았을까? 아빠 닮았을까?”와 같은 익숙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수 없이 많은 답 없는 궁금증을 기초 생물학에서 살펴보며 답을 찾아 나간다.
Contents
추천사
프롤로그
1부 나는 누굴 닮았을까?
엄마일까? 아빠일까?
카라마조프적인 카라마조프가 | 단 하나의 세포 | 세포 분열 | 세포의 구성
반반일까?
카라마조프가의 피와 표도르의 DNA | 뉴클리오타이드와 DNA | 염색체와 DNA | 유전자와 게놈 | DNA 복제
반반이 아닐까?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 DNA 복제 오류 | DNA 수선 | DNA 돌연변이
닮지 않았을까?
첫째 아내 | 센트럴 도그마 | 전사 | 번역 | 단백질 접힘 | 번역 후 수정
2부 우리는 어떻게 다를까?
여자와 남자
첫째 아들 | 성염색체 | 호르몬
아이와 어른
둘째 아내 | 성숙 | 노화
혈액형
둘째 아들 | 대립 유전자 | 우성
혈통
셋째 아들 | 인종과 혈통 | 피부색, 머리색, 눈동자색
다양성
백치 여인 그리고 넷째 아들 | 선천성 질환 | 다형성과 단일염기 다형성 | ‘카라마조프적’인 그 무엇의 정체
3부 인간은 왜 특별할까?
가장 완전한 동물이라서?
생물분류도 | 진핵생물역 | 동물계 | 척삭동물문 | 포유강 | 영장목 | 사람과 | 사람속 | 사람종
가장 진화한 동물이라서?
진화 | 공통조상
가장 지능이 발달된 동물이라서?
우월함 | 인간다움, 관계 | 인간다움, 낯설게 보기 | 인간다움, 공감력 | 사람다움, 사람다울 수 있는 이유
에필로그
Author
김영웅
생물학 공부와 연구에 매진하던 이삼십 대를 지나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 삼십 대 후반부터 문학에 심취하여 자칭 문학 덕후가 되었다. 스스로는 프로 생물학자이자 아마추어 문학도라 믿는다. 생물학과 문학의 두 눈을 통해 인간과 인간다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고자 꾸준히 읽고 쓰고 있다. 특별히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며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졌다. 우리말로 번역된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왔고 그에 대한 2차 자료들까지 찾아 읽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이자 그의 모든 작품의 정수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으며 ‘카라마조프적’이라는 표현을 입구 삼아 생물학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려는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게 되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길여 암당뇨 연구원과 차 암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을 했고, 2011년 미국으로 건너가 Cleveland Clinic에서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박사학위를 마칠 때 『BLOOD』에 발표한 논문이 인연이 되어 Indiana University Medical School에서 다시 박사후연구원이 되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암 전문기관인 City of Hope에서 Staff Scientist로 재직 중이며, 마우스유전학을 기반으로 하여 분자세포생물학, 생화학, 혈액학에 관련된 방법들을 활용해 혈액암과 관련된 골수 안 미세환경의 정체와 역할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동쪽에 위치한 풀러턴에 살고 있으며, Daum ‘브런치’에 과학과 문학, 읽기와 쓰기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생물학 공부와 연구에 매진하던 이삼십 대를 지나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 삼십 대 후반부터 문학에 심취하여 자칭 문학 덕후가 되었다. 스스로는 프로 생물학자이자 아마추어 문학도라 믿는다. 생물학과 문학의 두 눈을 통해 인간과 인간다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고자 꾸준히 읽고 쓰고 있다. 특별히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며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졌다. 우리말로 번역된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왔고 그에 대한 2차 자료들까지 찾아 읽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이자 그의 모든 작품의 정수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으며 ‘카라마조프적’이라는 표현을 입구 삼아 생물학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려는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게 되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길여 암당뇨 연구원과 차 암 연구소에서 박사후연구원을 했고, 2011년 미국으로 건너가 Cleveland Clinic에서 박사후연구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박사학위를 마칠 때 『BLOOD』에 발표한 논문이 인연이 되어 Indiana University Medical School에서 다시 박사후연구원이 되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암 전문기관인 City of Hope에서 Staff Scientist로 재직 중이며, 마우스유전학을 기반으로 하여 분자세포생물학, 생화학, 혈액학에 관련된 방법들을 활용해 혈액암과 관련된 골수 안 미세환경의 정체와 역할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동쪽에 위치한 풀러턴에 살고 있으며, Daum ‘브런치’에 과학과 문학, 읽기와 쓰기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