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임

오은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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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0/03/28
Pages/Weight/Size 138*210*17mm
ISBN 9791188862658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뭉근한 다정함으로 위로할 줄 아는,

시인 오은의 ‘마음’을 끄덕이게 하는 이야기!



『다독임』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시인 오은이 여러 매체에 쓴 글 가운데 모으고 버리고 다듬고 한 일련의 과정 속에 남은 이야기들을 발표 시기에 따라 차례로 정리하여 묶은 책이다. 내 안에 있는 그것의 어려움, 타인이 만져주거나 말해주어야 들키고 알 것 같은 내 마음. 시인 오은의 산문은 그런 우리들의 마음을 좇는 이야기를 솔직하면서도 투명하게, 그러나 그의 특기인 말의 부림으로 우리 앞에 꺼내놓는다. 다독임은 나보다 힘이 센 사람에게 행하기보다 나보다 힘이 약한 사람에게 절로 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남의 약한 점을 따뜻이 어루만져 감싸고 달래다”가 다독임이라 할 때 이 책의 미덕 역시 그 지점에서 발휘된다고 할 수 있다. 다독(多讀)의 시인 오은이 글로 써나간 『다독임』의 순간들. 마음을 살게 만드는 이 다독임에 여러분의 손도 한번 내밀어보면 어떨까?



Contents
작가의 말 다독이러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돌아보는 일 4

2014년

입고픈 사람 귀고픈 사람 18
혼자서 할 때 더 좋은 일 20
더 그럴듯한 표현 22
마음의 어려움 24
단골이 되는 일 26
각주구검(刻舟求劍) 등하불명(燈下不明) 28
제게는 아직 장래 희망이 있습니다 30
다시 한 판 하라는 거예요 32
사진에 담긴 시간 34
욱 36
틀리다? 다르다! 38
10분 전이 아닌, 1분 후를 생각한다 40
우리라는 이름의 우리 42
좋은 게 좋은 걸까? 44
이 행운을 다른 사람들도 봐야지 46
떼부자? 때부자! 48
‘아직’이 주는 힘을 믿읍시다 50
하릴없이 할 일 없이 52

2015년

기념일의 다음날을 기념하기 56
복스러운 상상 58
때우는 것에서 채우는 것으로 60
빗소리와 마음의 소리 62
나도 모르게 시작했다가 나도 모르게 끝나는 것 64
덕분과 때문 66
우체통과 공중전화 68
마음의 기울기 70
기억이 전해지고 취향이 전해지고 사랑이 전해지는 것 72
그사이 74
Stay weird stay different 76
들여다보다 내다보다 78
기대는 간헐적으로, 걱정은 매일 80
끝을 꺼내는 법 끝을 시작하는 법 82
실없거나 뼈 있거나 84
엄마 보러 가자 86
더와 덜 88
길 위의 이야기 90

2016년

삶이라는 형식, 희망이라는 내용 94
나는 기억하기 위해 투표장에 갈 것이다 99
누군가가 던진 질문이 나의 오후를 채우고 있었다 104
이유 있는 여유 108
‘편하다’의 반대편에는 새롭다도 있다 113
잘 살고 있니? 118
그냥과 대충 125
다음이 있다는 믿음 127
‘만함’은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다 131
자괴감은 ‘앞으로’를 내다보는 마음이다 136

2017년

할말과 해서는 안 될 말 140
슬프면서 좋은 거 145
개저씨들은 스스로가 개저씨인 것을 모른다 148
나의 다음은 국어사전 속에 있다 152
어때요, 숨구멍이 좀 트이죠? 156
나를 살리는, ‘죽이는 글쓰기’ 160
어떤 사람은 ‘사람’이 되었다가 마침내 ‘한 사람’이 된다 164
아무튼, 책이다 168
당신은 오늘 어떤 단어를 사용했나요? 172

2018년

처음의 마음 178
시를 읽는 이유 182
‘기다리다’는 동사가 맞는 것 같다 186
듣는 일과 말하는 일 190
그날부터 나는 걷기 시작했다 194
귀여움은 ‘또’라는 상태를 염원하게 만든다 198
곁 202
‘위트 앤 시니컬’이 다시 문을 연다 206
사랑한다, 라고 말할 시간이 온 것이다 210

2019년

내 삶에 물꼬를 터주는 작은 것들 216
쓰고 있었어 220
친애하고, 친애하는 224
기억은 ‘다시’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228
나의 스승은 도처에 있다 232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감각 236
옷을 입는 것처럼 나는 매일 힘입는다 240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덜어야 한다 244
울어도 괜찮아 248
수경 누나에게 252
네가 하면, 네가 하기만 하면 256
마음에도 운동이 필요하다 260

2020년

어른이 되려고 그러니? 266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270
다독이는 안녕 274
Author
오은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은 사람을 들뜨게 만들지만, 그것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글쓰기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기에 20여 년 가까이 쓸 수 있었다. 스스로가 희미해질 때마다 명함에 적힌 문장을 들여다보곤 한다.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의 세계 속에서 ‘이따금’의 출현을 기다린다. ‘가만하다’라는 형용사와 ‘법석이다’라는 동사를 동시에 좋아한다. 마음을 잘 읽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와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등단한 순간과 시인이 된 순간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이지 열심히 한다. 어떻게든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 때문에 몸과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했다. 다치는 와중에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삶의 중요한 길목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던 일을 하다가 마주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그랬기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쓸 때마다 찾아오는 기진맥진함이 좋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라, 어떤 시간에 내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느낌 때문이다. 엉겁결에 등단했고 무심결에 시인이 되었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순간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은 사람을 들뜨게 만들지만, 그것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글쓰기 앞에서 번번이 좌절하기에 20여 년 가까이 쓸 수 있었다. 스스로가 희미해질 때마다 명함에 적힌 문장을 들여다보곤 한다.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의 세계 속에서 ‘이따금’의 출현을 기다린다. ‘가만하다’라는 형용사와 ‘법석이다’라는 동사를 동시에 좋아한다. 마음을 잘 읽는 사람보다는 그것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02년 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와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너랑 나랑 노랑』, 『다독임』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