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매일경제신문 1기생 출신인 최인수 언론인이 쓴 창업주 정진기에 대한 회고록이다. 이 글은 말하자면 ‘최인수가 만난 정진기’다. 그의 전모는 아니고, 저자의 눈을 통해 본 편린(片鱗)에 불과하다. 그를 전인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개인의 경험으로 그를 해석하려 함엔 위험이 따른다. 동일한 행동을 놓고도 상이한 해석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 코드를 해석하는 차이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경험은 그의 상(像)에서 매경의 발전 동인을 천착해 보며, 나아가 우리나라 신문경영의 한 단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언론학도에게는 60년대, 신문경영의 한 사례연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의 사거(死去) 후 매경을 떠난 지 10여 년 때 기억을 더듬어 초를 잡았던 원고를 다시 꺼내 20여 년이 지나서도 생생한 기억들을 살려본다. 특히 그가 걸어온 길에서 언론이 가야 할 길에 하나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듯해서이기도 하다. 이제 그를 대중 속에 세우고, 그의 행적을 밝히는 것은 그를 사실 이상으로 미화하려는 것도 아니고 폄하(貶下)하자는 것은 더욱 아니다. 그의 체취를 접하며 공유했던 환희와 고뇌를 되새김질하면서, 한 신문이 탄생에서부터 걸어온 길을 더듬어 보고자 할 뿐이다. 매경의 뿌리와 전통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겠다.
Contents
1. 인연
2. 작게 시작했으나 ‘창대하게’ 발전
1) ‘뉴스 신문’에서 ‘정보 신문’으로
2) 뉴스보다 담론
3) ‘고정 관념을 깨라’
4) 사시(社是)와 사훈(社訓)의 정신
5) 신문도 기업이다
6) 악조건을 극복한 원동력
7) 사원(기자)의 맨 앞, 또 맨 뒤에 서다
8) 기자 존중, 편집권 존중
9) 이익보다 공평
10) 현실과 한계
3. 성공한 전략
1) 전천후 사원이 되라
2) 독자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라
3) 먼 앞날을 봐라
4) 외부 협력관계를 강화하라
5) 최고를 추구하라
6) 글자를 세라… 경영합리화
7) 일의 체급을 올려라
8) 사헌(社憲)의
4. 인간 면모
1) 일이 취미다
2) 집념과 전략
3) 집념의 영어 공부
4) 관용과 불용(不容)
5) 효자의 길(?)… 공과 사
6) 애증, 1기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