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느 왕국에 아름다운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는 공주님이 있어요. 사람들이 따르고, 존경을 받는 임금님의 딸이기도 하니까 단 한 번도 차별 대우를 받아 본 적도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일까요? 공주님의 태도는 항상 오만했어요. 자기가 어떤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이 자신을 우러러 보고, 존중하고, 따랐을 테니까요.
권력이며 외모며 태어났을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으니, 다른 사람에게 굳이 노력하지 않더라도 또 다른 사람들이 있으니까 아쉬움도 없었겠지요. 그래서 공주님에게 청혼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공주님은 외모만 보고 사람들을 평가해요. 나는 당신과 결혼하기 싫어요! 왜냐하면 뚱뚱해서, 키가 커서, 몸집이 아주 작아서, 얼굴이 창백해서, 얼굴이 붉어서, 턱이 조금 휘어서······.
그런데 그런 공주님의 무례한 태도를 본 임금님은 성 밖에 찾아온 누더기 차림을 한 거지에게 공주님을 시집보내요. 이 ‘누더기 거지’의 숨겨진 정체는 바로 ‘지빠귀수염 왕자님’이었죠. 이제 공주님의 남편이 된 왕자님은 공주님이 궂은일들을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제안하지요. 그런데 그 모든 일들이 일방적이고 무섭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모두 공주님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도록 하는 과정이지요. 공주님이 다른 사람에게 무례했던 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려고 한다거나, 공주님이 매섭고 독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어서는 아니었어요. 단지 그 부분을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해.’ 하고 조목조목 일깨워 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것을 알았던 지빠귀수염 왕자님은 공주님이 자신의 잘못을 차근차근 깨달을 수 있도록 현명하게 안내했던 거예요.
Author
김인숙,손지영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뒹굴뒹굴 책 보다가, 산으로 강으로 쏘다니길 좋아한다. 따박따박 걷다 보면 세상이 환하기 때문이다. 지은 책으로는 『제주의 빛, 김만덕』, 『공주와 지빠귀수염 왕자』, 『사자와 생쥐』 등이 있다.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뒹굴뒹굴 책 보다가, 산으로 강으로 쏘다니길 좋아한다. 따박따박 걷다 보면 세상이 환하기 때문이다. 지은 책으로는 『제주의 빛, 김만덕』, 『공주와 지빠귀수염 왕자』, 『사자와 생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