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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11/15
Pages/Weight/Size 150*210*20mm
ISBN 9791188253012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식당

도쿄 진보초(神保町), 고서점과 출판사들이 즐비한 오피스거리에 50분 일하면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게시판에 붙어 있는 무료식권을 내고 밥을 공짜로 먹을 수도 있다. 먹고 싶은 요리를 해달라고 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음료나 술을 가게에 가져가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이곳이 바로 ‘미래식당’이다.

미래식당은 사장인 고바야시 세카이 한 사람이 꾸려간다. 하지만 혼자서 일하는 것은 아니다. 손님들이 가게 일을 도와줄 수 있도록 ‘한끼알바’라는 시스템이 있다. 한끼알바는 50분 동안 가게에서 일하면 한 끼를 무료로 주는 시스템이다. 언뜻 보면 인건비를 낮추기 위한 아이디어 같지만 저자가 이 시스템은 만든 건 다른 이유에서다.

일반적인 식당에서 손님과 가게의 관계는 돈을 지불하면 음식을 대접하는 거래 관계다. 하지만 이런 경우 돈이 없는 손님은 가게와의 관계가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그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한 결과, 돈이 아닌 시간을 받는 형태를 생각해 냈고 그것이 한끼알바라는 시스템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 ‘무료식권’이라는 시스템도 있다. 한끼알바를 통해 얻은 한 끼 무료의 먹을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식당에 가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혹은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그럴 수 없는 사람도 따뜻한 한 끼를 먹을 수 있게 된다.

미래식당의 이런 특징만 보면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버는 거지?’ ‘이익을 낼 수는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하지만 미래식당은 점심시간마다 전쟁이 벌어지는 거리에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매달 흑자를 내고 있다. 12개의 카운터 좌석만 있는 이 아담한 식당이, 고객에게 이렇게 퍼주는데, 어떻게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운영될 수 있었을까?

미래식당의 시스템은 결코 자원봉사 정신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 시스템에 미래식당의 손해는 전혀 없다. 한끼알바는 돈 대신 노동력을 지불받는 것이고, 무료식권은 손님이 한끼알바로 받은 한 끼의 권리를 다른 손님에게 양도한 것이다. 식당이 직접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다른 손님의 비용을 대신 지불하고, 식당은 이를 가능케 하는 허브로서의 ‘가치’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속 가능한 이유이자, 동시에 저자의 경영 감각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Contents
1장 미래식당으로 오세요
자리가 12개밖에 없는 작은 정식집 | 메뉴는 단 한 가지뿐 | 다음 주 메뉴는 손님이 정한다 | 혼자서도 꾸릴 수 있는 효율적인 가게 | 월말결산과 사업계획서를 공개하는 이유 | 요식업계의 지식 공유 | 모방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미래식당의 오픈소스: 매일 바뀌는 한 가지의 메뉴

2장 손님이 일하는 한끼알바
직접 해본 한끼알바 | 한끼알바가 가게에 도움이 될까? | ‘300엔’이 ‘900엔’의 가치로 | 손님도 종업원도 아닌 제3의 존재 | 음식점에 IT 방식을 접목시키다 | 한끼알바의 사고방식 | 정말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 온다면? | 매뉴얼이 없어서 오히려 좋아지는 것 | 요리 경험이 없어도, 어려도 가능 | 위생, 절대 어겨서는 안 되는 규칙 | 다양한 곳에서 오는 사람들 | 한끼알바생들의 도전 | 미래를 위한 실패 경험 | 도시락집 개업이 목표인 한끼알바생 | 여러 사람의 지혜로 진화하는 가게 | 오래 근무하라고 붙잡지 않는 이유 | 사적인 이야기는 묻지 않는다 | 손님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 돈 없는 사람도 편하게 올 수 있는 곳 | 미래식당의 DNA를 이어나가는 사람들
미래식당의 오픈소스: 한끼알바

3장 누구나 공짜로, 무료식권
무료식권의 시작 | 누가 붙이고 누가 쓰는가 | 대가 없이 사람을 돕는 것의 어려움 | “덕분에 살았습니다”가 거짓말이라도 괜찮다 | ‘불쌍한 사람’만 쓸 수 있다? | 시행착오 중에 규칙이 생기다 | 무료식권을 돈으로 살 수 없는 이유 | 나선형으로 이어지는 마음
미래식당의 오픈소스: 무료식권

4장 당신의 ‘보통’에 맞추는 맞춤반찬
그 사람의 ‘보통’을 있는 그대로 | ‘셰프 추천 코스’과 ‘맞춤반찬’의 차이 |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 목록은 구분 없이 | 손님에게 하는 최고의 대접 | 무슨 말을 들어도 놀라지 않는다 | 미래식당이 정식집이 된 이유 | 손님들이 맞춤반찬을 좋아할까? | 맞춤반찬은 가게에도 이익 | 점심시간은 맞춤반찬 없이 | 진정한 목표는 맞춤반찬이 사라지는 것
미래식당의 오픈소스: 맞춤반찬

5장 절반의 기부, 음료반입
대체 음료반입이 뭔가요? | 이익을 손님에게 되돌려주는 시스템 |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 | 이타적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비결 | 가게 입장에서 본 음료반입의 장점 | 음료 기부를 가게가 직접 받는 이유 | ‘공유’와 ‘음료반입’의 차이
미래식당의 오픈소스: 음료반입

6장 본 적도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힘
나선형 커뮤니케이션 | 당신을 위한 일대일 | 그립지만 새로운 형태 | ‘그 자리의 성선설’을 믿는다 | 아이디어가 현실이 될 때까지의 흐름 | 이익은 나쁜 것이 아니다 | 바보 같다고 했던 사람이 함께 바보가 될 때까지

7장 과거를 바탕으로 다음 미래로
‘살롱 18금’이란? | ‘기억상실’ 손님 접대의 원형 | 과거의 미래를 그린 내부 장식 | 작가의 작품을 식기로 | 식재료 선택은 까다롭게 | 미래식당의 미디어와 SNS 활용법 | 미래식당의 간단한 역사
Author
고바야시 세카이,이자영
도쿄공업대학 이학부 수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IBM과 쿡패드에서 6년 반 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했고 퇴사 후 도쿄 진보초에 카운터석 12개짜리 ‘미래식당’을 열었다. 미래식당은 메뉴가 매일 바뀌는 정식 하나로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3초만에 식사를 제공한다. 월말 결산과 사업 계획서를 모두 공개하고 ‘한끼알바’, ‘맞춤반찬’, ‘무료 식권’ 등 독특하면서도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춰 일본 요식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러한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아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으며, 2017년 <닛케이 우먼>에서 선정한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했다.

‘누구든지 받아들이고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장소’를 경영 철학으로 내건 미래식당에 사람들은 ‘식당의 한계를 뛰어넘은 식당’이라고 공감한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은 이곳에 찾아와 날마다 무언가를 배워 간다. 그 수가 무려 연간 450명에 달한다.
도쿄공업대학 이학부 수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IBM과 쿡패드에서 6년 반 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했고 퇴사 후 도쿄 진보초에 카운터석 12개짜리 ‘미래식당’을 열었다. 미래식당은 메뉴가 매일 바뀌는 정식 하나로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3초만에 식사를 제공한다. 월말 결산과 사업 계획서를 모두 공개하고 ‘한끼알바’, ‘맞춤반찬’, ‘무료 식권’ 등 독특하면서도 합리적인 시스템을 갖춰 일본 요식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러한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아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으며, 2017년 <닛케이 우먼>에서 선정한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했다.

‘누구든지 받아들이고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장소’를 경영 철학으로 내건 미래식당에 사람들은 ‘식당의 한계를 뛰어넘은 식당’이라고 공감한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은 이곳에 찾아와 날마다 무언가를 배워 간다. 그 수가 무려 연간 45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