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끝에 철학

쓸고 닦았더니 사유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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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8/03/14
Pages/Weight/Size 150*210*20mm
ISBN 9791188248179
Categories 인문 > 인문/교양
Description
청소, ‘새롭게 되돌리는’ 역설의 미학
변화와 유지를 반복하는 인생이, 청소에 있다

청소는 삶을 닮았다. 모든 일은 시작과 끝의 반복이며, 인간은 변화와 유지를 동시에 원한다. 굳이 힘과 시간을 들여 ‘전처럼 새롭게’ 만드는 청소는, 반복과 변화와 유지를 동시에 가로지르는 행위다.

먼지를 떨고 걸레질을 하는 ‘삶’ 속에서 인문학적 사유가 시작된다. 각기 다른 환경의 사람들이 자신의 공간을 보존하는 일이므로 청소에는 문화가 있다. ‘빗자루 탄 마녀’라는 여성 차별의 역사가 있고, 상처를 다루는 프로이트의 심리학도 있다. 비움으로써 충만해진다는 붓다의 철학은 물론이다.

평생을 일곱 살 아이처럼 그리려고 노력한 피카소가 즐겨 사용한 단어는 ‘naive(순진한)’나 ‘pure(순수한)’가 아니라, 배운 것을 고의적으로 잊는다는 뜻의 ‘unlearn’이었다. 살아가는 일이 문득 무겁게 느껴질 때 집 안 구석구석 묵은 때를 벗겨내고 쓰레기를 모아 버리고 나면, 마음속 우울과 슬픔도 조금 덜어진다. 그 자리에 에너지를 채워 다시 새날을 시작하는 우리는 그렇게 삶의 모든 순간, 청소를 한다.
Contents

Prologue
청소가 끝난 자리에서

01. 청소 끝에 공간을 알다 : 청소와 문화
바닥, 그리고 걸레
물은 가장 오래된 약
과자 부스러기가 더러운가, 엎질러진 우유가 더러운가
태양의 살균력
마녀의 빗자루
청소의 기준

02. 청소 끝에 내려놓다 : 청소와 무(無)
비어 있었음을 인식하다
이미 채운 것을 돌아보는 힘
비움으로써 다시 채우는 힘
‘없음’이 있다
가치를 키우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식상한 말

03. 청소 끝에 자아를 찾다 : 청소와 존재
내가 나를 나로 생각하면 내가 된다
누가 천지를 창조하는가
오점이냐 무늬이냐
알 수 없어 흥미로운 삶
자취를 치우는 이유
‘나’라는 기막힌 존재

04. 청소 끝에 아물다 : 청소와 상처
끝이 있는 이야기
상처를 위한 시간
기억은 다르게 적힌다
더러워야 깨끗해진다
왜 버리지 못하나
걱정을 저장하는 인간

05. 청소 끝에 사회를 읽다 : 청소와 노동
계획을 위한 계획
'열심히' 하는 것 중에 예외적으로 폄하되는 일
혼자서, 다수를 위하다
공간을 지배하는 자
청소를 돈으로 환산해보기
익숙해서 몰랐던 고마움

06. 청소 끝에 자유롭다 : 청소와 유목
새것 같은 집
터전으로서의 집
담장 안의 청소와 담 너머의 청소
‘카페’라는 자연
언제까지 행복을 미룰 것인가
누가 행복에 점수를 매기나

07. 청소 끝에 엄마를 보다 : 청소와 어머니
익숙해진다고 안 아픈 것은 아니지만
일상의 초능력
반짝거리는 순간
엄마니까, 엄마라서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

08. 청소 끝에 인생을 만나다 : 청소와 나
사소한 것들의 사소함
자꾸 일이 꼬이면 당장 청소부터
방 정리, 생각 정리
‘그때’의 내가 아니다
잊히는 것들
낡은 것이 좋다

Epilogue
걸레를 짜며, 다시 시작하다
Author
임성민
무슨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에 ‘숨쉬기 운동’이라고 우스갯소리처럼 대답한다. 하지만 숨 쉬는 것을 운동으로 생각하면 운동이고, 또 진짜 운동하듯 숨을 쉴 수도 있다. 어떤 질문에 대답하려 할 때 뭔가 대단한 것을 떠올리려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매일 꾸려가는 일상과 그 일상이 모인 삶 자체가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경희대학교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화의상 스타일리스트, 홍보회사 아트디렉터, 패션가방전문회사 대표 등을 거쳐 현재 패션컨설팅회사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며 겸임으로 경희대학교 의상학과와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에 《지식인의 옷장》이 있다. 하루를 마치고 자기 전에 유튜브로 샤넬 패션쇼나 <나는 자연인이다>를 본다.
무슨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에 ‘숨쉬기 운동’이라고 우스갯소리처럼 대답한다. 하지만 숨 쉬는 것을 운동으로 생각하면 운동이고, 또 진짜 운동하듯 숨을 쉴 수도 있다. 어떤 질문에 대답하려 할 때 뭔가 대단한 것을 떠올리려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매일 꾸려가는 일상과 그 일상이 모인 삶 자체가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경희대학교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화의상 스타일리스트, 홍보회사 아트디렉터, 패션가방전문회사 대표 등을 거쳐 현재 패션컨설팅회사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며 겸임으로 경희대학교 의상학과와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에 《지식인의 옷장》이 있다. 하루를 마치고 자기 전에 유튜브로 샤넬 패션쇼나 <나는 자연인이다>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