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시인의 시는 시적 대상이 가지고 있어야 할 정보의 양적 측면에서는 절대적으로 제로에 가깝지만, 바로 그 때문에 오히려 시적 대상을 적극적으로 환기한다. 이는 고정된 시적 대상에서 발산되는 의미들을 따라가던 감상의 방식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만들고 결국 우리만의 고유한 감각을 되살려 내는 데에 성공한다. 『그래도 분홍색으로 질문했다』를 읽어 가면서 우리 고유의 감각을 되살려 보는 일은 시를 읽어 왔던 그간의 방식이 언어가 만들어 내는 의미들만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만든다. 그만큼 이인원 시인의 시들은 의미적 구성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면서 오로지 자신만의 감각을 믿고 나아가게 만드는 일종의 경계 지점들에 집중하고 있다. (이상 남승원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이인원 시인은 1992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시집 『마음에 살을 베이다』 『사람아 사랑아』 『빨간 것은 사과』 『궁금함의 정량』을 썼다. 2007년 현대시학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래도 분홍색으로 질문했다』는 이인원 시인의 다섯 번째 신작 시집이다.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꽃사과를 보러 갔다 - 11
기찻길 옆 오막살이 - 12
air cap - 14
11월 - 16
눈 녹은 자리 - 18
퀵 - 20
오래된 시집 - 22
빨강, 티셔츠 - 24
빨강, 페인트 자국 - 25
협상의 기술 - 26
A4 - 28
관문체육공원 - 30
에코 - 32
유작전(遺作展) - 33
분홍 입술의 시간 - 34
양재천 - 36
소금 광산 - 38
제2부
또 다른 방언 - 41
포테이토칩을 한 입보다 크게 만드는 이유 - 42
아버지는 가끔 돌사탕을 사 오셨다 - 44
표면장력 - 46
주먹이 운다 - 47
큰언니 - 48
대서 - 50
능소화 - 52
독작 - 54
만성중이염 - 55
옛날 영화를 보러 갔다 - 56
스커트론(論) - 58
장미, 또는 도마뱀 - 60
체위반사 - 62
맨드라미, 맨드라미 - 64
나무는 무릎이 없다 - 65
누구긴 누구 - 66
풍뎅이 - 68
제3부
묵비권 - 71
번개탄 - 72
언제 밥이나 한번 먹자 - 73
불길한 예감은 - 74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 76
커튼콜 - 78
특집 인터뷰 - 80
Zoom In - 82
136쪽과 137쪽 사이 - 83
웃음 꽈리 - 84
지중해 - 85
오리지널 레시피 - 86
외가 - 88
어떤 네모난 정원 - 90
닭똥 같은 눈물 - 91
캐러멜마키아토, 혹은 아메리카노 - 92
새벽을 프린팅하다 - 94
제4부
홀소리들 1 - 97
홀소리들 2 - 98
홀소리들 3 - 100
홀소리들 4 - 102
홀소리들 5 - 103
보디랭귀지 - 104
타는 냄새 - 106
스캔들 - 108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시 - 110
흰 살 생선 - 112
사투리 - 114
step by step - 115
낙타에게 - 116
포옹 - 117
은발 - 118
붓 이야기 - 119
다 울고 나서 - 120
그래도 치즈, ~ - 122
해설 남승원 비대칭의 지점들 - 123
Author
이인원
1992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마음에 살을 베이다> <사람아 사랑아> <빨간 것은 사과> <궁금함의 정량> <그래도 분홍색으로 질문했다>를 썼다. 2007년 현대시학작품상을 수상했다.
1992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마음에 살을 베이다> <사람아 사랑아> <빨간 것은 사과> <궁금함의 정량> <그래도 분홍색으로 질문했다>를 썼다. 2007년 현대시학작품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