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송이 시인의 첫 시집 『조용한 심장』은 타자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언어에 대한 천착이 돋보이지만, 무엇보다 사랑의 시편들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만약 여기에 동의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시집의 가장 처음에 배치된 시편부터 다시 읽는 기쁨 속에서 “꽃”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의 “사랑”처럼, “꽃”도 “사랑”도 영원하지 않다. 하지만 “우주의 골방에서/우리”가 “이미 장애를 앓는 꽃”이라면 “꼭꼭 숨은 나이테 속”에는 “한 구절로 부족”한 비밀이 숨어 있을 것이다. “송이송이 눈꽃송이 하얀 꽃송이”. 꽃다발을 받으면 당신의 심장도 십 일 동안 붉어지는가? 가슴에 귀를 대어 보면 “봄이 가고 봄이 가고 봄이 가고 봄이”(「광화문 꽃집」) 뛰고 있을 것이다.”(이상 기혁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박송이 시인은 1981년 인천에서 태어나 순창에서 자랐다.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Contents
시인의 말
제1부
우리는 태초에 꽃의 이름으로 태어나 ― 11
바다사막 ― 13
소녀와 과학실 ― 15
머리카락 ― 17
메이킹 포토 ― 19
통증 ― 20
새는 없다 ― 21
작은 별 ― 24
장마 ― 26
블랙 ― 28
성락원 ― 30
무향실 ― 31
오후의 빵집 ― 32
고백 ― 33
스트로크 ―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