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몸의 향연』을 관통하는 단어는 단연 ‘몸’이다. 저자인 이찬 평론가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몸’은 “심미적 향유나 미학적 비의가 현현할 수 있는 예술 현상학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죽은 노동(tote Arbeit)’인 자본에 앞서 진정한 부의 물질적 원천이며 노동하는 인간의 인격적 존엄성의 기초인 마르크스의 ‘살아 있는 노동(lebendige Arbeit)’, 그것의 가장 근원적인 바탕”이다. 따라서 당연하게도 『시/몸의 향연』이 “겨냥하는 자리는 바로 이 두 차원이 교차하는 교집합의 영역이다. 달리 말해, 이 책은 저 미학과 정치경제학을 빠짐없이 가로지르는 자리에서만 우리들 몸의 세계와 세계의 몸이 자유롭게 해방되는 혁명의 시간이 도래할 것임을 믿는다. 또한 그럴 때에만이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풍요롭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을 해방의 미래가, 그야말로 메시아의 시간을 꿈꾸며 방법으로서의 유토피아를 실천하려는 그 말의 참된 의미에서의 윤리학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005 책머리에 살의 존재론과 사랑의 윤리학
제1부
027 그로테스크와 카니발―김민정의 시
050 주름, 몸의 정치경제학―이현승의 시집
070 사랑의 몸들, 몸의 흔적들―신미나의 시
088 시/몸의 향연―김혜순, 박해람, 최석균, 정영희의 시
102 교향악적 리듬의 몸들―황인숙, 이설야, 송민규의 시집
128 몸들의 주술, 산책자의 몸들―허수경과 김이강의 시
제2부
143 카오스모스, 제유법과 콜라주의 교향악―이근화의 시
168 주술적 엑스터시, 애니미즘의 처연한 리듬감―신해욱 시집 『생물성』
187 감각 너머의 감각들, 운명론적 예지의 문양들―노춘기의 시
203 타자의 얼굴, 저 지워지지 않는 고통의 비린내들―장옥관의 시집
227 침묵으로 울려 나는 몸의 사건들―김유자의 시집
250 에로스의 선율, 여성성의 에크리튀르―이은규와 서안나의 시집
제3부
269 시/헤르메스의 문장들―이경임과 안희연의 시
280 그로테스크의 몸과 말―김하늘과 권민경의 시
297 과거의 타나토스, 에로스의 미래―장석원의 시
315 몸, 풍경과 마음의 스밈―윤영숙의 시
326 생명의 주술, 허무의 현시―허수경과 이경임의 시집
335 메시아적인 것의 도래, 사랑하는 싸움으로서의 시―최금진과 안현미의 시집
제4부
347 알레고리, 2010년대 한국시의 화두―황성희와 진은영의 시
367 감각, 실재, 알레고리: 우리 시대 신진들의 예술적 짜임―강윤미, 권지현, 박성현, 박희수, 김학중, 김성태, 김재훈, 기혁, 김현, 박지혜의 시
388 천의 진실로 열리는 천의 페르소나들―이운진, 김충규, 정용화, 김다호의 시
400 사건들의 현시로서의 문학사―새로운 문학사를 위한 단상들
423 1941년 2월 10일: 한국적 낭만주의의 탄생―서정주의 『화사집』
463 힘과 정념의 인간학, 능동적 허무주의자의 탄생―성석제론
Author
이찬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현대 한국문학의 지도와 성좌들』 『20세기 후반 한국 현대시론의 계보』 『김동리 문학의 반근대주의』, 문학평론집 『헤르메스의 문장들』 『시/몸의 향연』 『감응의 빛살』 등을 썼다. 2012년 제7회 김달진문학상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문화창의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계간 파란』과 『서정시학』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현대 한국문학의 지도와 성좌들』 『20세기 후반 한국 현대시론의 계보』 『김동리 문학의 반근대주의』, 문학평론집 『헤르메스의 문장들』 『시/몸의 향연』 『감응의 빛살』 등을 썼다. 2012년 제7회 김달진문학상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문화창의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계간 파란』과 『서정시학』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